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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 컷

비즈니스에서는 "너무 여자다우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높은 자리로 올라간 여자일수록 중성적인 이미지를 넘어 심한 경우엔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여자들이 있다. 물론 나도 그랬다.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과 겉모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인 기업으로 독립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나와 경쟁하는 사람들은 일단 겉모습부터 달랐다. 비싸 보이는 정장에 명품가방, 그리고 세련된 화장까지… 나로선 그들과 첫 대면을 하는 순간 주눅이 들었다. 나도 실력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그것을 증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었다. 일단 첫 만남에서 호감을 주지 못하면 지속적인 만남에 제약이 생기고 그러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자가 여자다워야 한다는 말을 인정하게 된 것은 사회생활을 하고 10년이 넘은 후이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실력만 갖추면 된다고 여기고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난하곤 했다. 그런 생각을 했기에 나는 나의 외모에는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외모나 이미지는 성공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분위기나 상황에 맞게 의상을 준비하고 그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일단 첫인상에 있어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외모를 가지게 되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얼마 전 함께 미팅을 갔다 오던 직원이 이런 말을 했다. "외모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사람을 보고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아닌 사람을 보면 더욱더 내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팅 상대방의 모습이 그다지 깔끔하지 않았기에 일도 잘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신은 마음을 보지만 사람은 외모를 본다는 진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인 실력을 키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은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추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다. 디자인에 따라서 상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뜯어 고치라는 말이 아니다. 깔끔한 외모, 때에 맞는 복장 그리고 호감을 줄 수 있는 액세서리 등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격에 맞는 세련된 매너도 여자의 가치를 한 수 높일 수 있는 필수요소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추지 않으면 그 위력은 금세 사라지게 된다. 상사가 인정할 만큼, 그것도 누구나 인정하는 그런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는 실력을 갖추고 세련된 겉모양까지 신경 쓴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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