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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오늘 아내와 함께 영화'국제시장'을 봤다.

보고 듣는 이의 '해석의 차이'이긴 하지만 말도 많고 이슈도 많았던 영화인데다

짧은 기간에 천만이라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기에 더 기대하고 보았다.

 

그런데 이를 어째~~~

영화가 시작하고....

영화를 보는내내 나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때문이었다.

우리 아버지도 전쟁통에 함경도에서 남으로 피난 내려온 피난민이다.

나처럼 형제중에 막내셨던 아버지는 큰형님과 함께 먼저 남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그리고 금새 내려온다던 부모님과 나머지 형제들은

결국 오지 못하고 북에 남겨졌거나 모두 돌아가셨을 거라고 하셨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힘든 시절을 살아온

우리내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버지 생각이 나서였을까

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영화의 시작부분 피난통에 동생의 손을 놓쳐서 아버지까지 생이별하게 되는 장면에서부터

그 당신 어렸던 나도 생생이 기억나는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이었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그리고 현재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덕수할배의 똥고집 장면까지 거의 쉴새없이 울었다.

그러면서 피난길에 이별한 아버지가 이제나 저제나 찾아올까 꽃분이네 가게를 끝까지 팔지 않는 할배가 된 덕수의 마음.

자신의 방에서 생사도 모르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나 정말 힘들었다.'고 말하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그리고 아버지에게 받아 마땅한 칭찬을 스스로 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너무나 힘든 시절을 살아온 우리내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념을 떠나서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영화 한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 중간중간에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시대의 인물들.

이미 고인이 된 정주영 회장과 김봉남 사장님(ㅋ), 그리고 아직 우리곁에 남아있는 남진씨, 씨름장사 이만기씨등....

깨알같은 디테일이 영화의 맛을 더 해주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시대와 장소를 담다보니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서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까지

참 많은 이야기와 메세지가 담겨져 있는 영화.

윤제균 감독은 욕심이 참 많은 분 같다. ㅎ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살아가는 것들은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멋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우리가 꿈꾸는 일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도

모두 누군가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을 위해서 헌신했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다음 세대를 위한 시간을 살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 시간속에서 이미 만들어지고

또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은 우리가 지금 현재의 삶속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리고 우린 우리 다음 세대가 그것을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지금 삶에 충실해야 한다.

영화속 덕수할배의 자식들이 그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 처럼

우리를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말이다.

 

결국 '성장' 이란

국제시장 포스터 카피처럼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추억하는데서부터

시작해야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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