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는 루앙프라방이라는 도시가 있다. 루앙프라방은 옛 란쌍제국의 수도이며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도시이다. 이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쉽지가 않다. 아직 공산국가이고 여행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가보면 찬란한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루앙프라방은 작은 도시라서 슬슬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할 수 있다. 이 도시의 중앙에는 푸시산이 있는데 여행객은 누구나 한번은 올라가서 왕궁과 도시를 감싸고 흐르는 칸강을 내려다보곤 한다. 별로 높지는 않지만 더운 날씨에 계단을 오르려면 상당히 인내심을 요한다. 중간쯤 올라가면 매표소와 휴식처가 있다. 라오스의 국화인 참파나무가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곳이라서 그곳에서 모두들 쉬어간다. 그런데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계단에 써놓은 한 줄의 글이 사람을 질리게 한다.
Still 190 Steps Up
아직 190계단이 남았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글을 보고 아이쿠! 하는 한숨을 내쉰다. 190계단이나 더 올라가야 돼? 하는 실망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왜 이렇게 써 놓았을까?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표현하지. 나 같으면 [Only 190 Steps Up]이라고 할 것이다. 이제 190계단만 올라가면 돼! 그러면 사람들은 힘을 더 내고 잘 올라갈 텐데 말이다.
반병의 술을 보고 어떤 사람은 ‘아니 벌써 반병이나 마셨어?’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아직 반병이나 남았네!’라고 할 것이다. 조니 워커의 광고에도 이런 표현이 나온다. 주인은 벌써 반이나 마셨어? 라고 하고 손님은 아직 반병이나 남았네! 라고 한다.
같은 내용을 두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나는 부정적 이미지만 남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S간장은 오랫동안 ‘S간장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는데, 계속 이렇게 하면 [S간장=방부제]의 등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심어져 버리게 된다.
예전에 디카가 귀하던 시절, 어느 필름회사에서 어린이날에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진공모전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하는 부모들에게 필름 한 통을 주는 행사를 했다. 이 경우 ‘필름은 갖고 오지 마십시오.’라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사람들이 필름을 하나도 안 갖고 와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즉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내용이라도 ‘필름 한 통은 저희가 드립니다.’라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이미지도 좋아지고 정보가 정확해진다. 사진을 많이 찍을 사람은 필름을 더 갖고 오게 되는 것이다.
*아이디어 팁
같은 내용이라고 가능하면 긍정적인 면으로 표현하라. 그러면 사람들은 긍정적 이미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부정의 부정은 더 강력한 긍정을 만들 수도 있지만 표현의 묘미를 잘 살리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
최카피 2006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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