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3) 발표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 따라 삼각편대가 만들어졌다. 김순택 미래전략실 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사장이다.
이건희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실질적으로 삼성을 먹여살리는 삼성전자를 이끌어가는 최지성 부회장이 현장에서 뛰고 김순택 부회장이 그룹의 총괄을 이끌어가는 모양새이다. 아마도 금융과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전자부문만을 총괄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도석 전임 삼성카드 사장이 금융은 총괄할 것이고 서비스부문은 이부진 사장에게 넘어간 분위기이다. 김순택 부회장의 역할은 몇년 후로 예측되는 이재용 사장으로의 완전한 경영권 이양을 위한 구조를 갖추는 것과 실질적인 이재용 사장의 성과만들기 작업을 할 것이다.
더 다양한 관점으로 이번 인사를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나의 몫이 아니므로 오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것은 김순택 부회장의 첫 일성이다. "앞만 보고 인재를 중시하라" 고 했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사항에 대해서 회장의 경영방향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고 여기서 예상되는 외부 인재의 영입니다. 삼성이 지난 5월 23조원에 달하는 신수종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추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미래사업에 대해서 겨우 몇개월 한것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므로 기존 마인드를 가진 인력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연하게도 새로운 사업분야에 경험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가진 인재의 영입은 필수적이다. 특히 기존문화에 젖어 성장한 인력들의 경우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
삼성의 경우 성과지표를 평가할 때 조직성과를 매우 강조한다. 개인의 성과를 평가한다고 하지만 늘 조직성과가 우선이다. 따라서 개인의 성장에 대해서는 미흡한 경향이 많다. 삼성의 인력들 수준은 대한민국 최고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들의 잠재역량만큼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에 비해서 딜로이트나 맥킨지 같은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이나 IBM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경우 개인성과 평가비중이 더 크다. 따라서 개인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지 못할 경우 조직에 남아있기 어려운 문화가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그룹 내부에 있는 인력들은 자신의 분야에서만 잘 하고 조직성과에만 익숙한 인재들이 많다. 따라서 김순택 부회장이 말한 것처럼 인재를 중시한다고 하는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삼성이 이제 고급 외부인력으로 이공계 전공자 가운데 인문·사회·경제·경영·회계 분야 등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춘 '통섭형(Consilience)' 인재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정하고 영입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직 상층부에 있는 고급 인력에 대해서만 통섭형 인재가 있다고 해서 새로운 조직과 업무 성과가 나올 리가 없다. 조직 내부에는 지금까지 조직성과를 중시하는 조직 순응형 인재들이 많은데 그들은 내버려 두고 윗사람들만 바뀐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 외부의 고급인력을 영입하는 것과 동시에 내부에 있는 인재들을 통섭형 인재들로 양성해야 한다. 조직의 문화가 점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조직성과를 중시하는 것과 함께 개인의 성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통섭형 인재를 외부에서 데려오는데만 주력할게 아니라 내부의 인재들이 통섭형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공계 출신 인재들이 경영감각을 키우는데 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경영학을 배우고,인문학을 공부하고 현장에 이를 적용해 보아야 한다.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 나는 과연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이를 현장에서 적용할 있는 통섭형 인재인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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