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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에서 본 포스터.

늘씬한 미녀 두 명이 담배를 꼬나문 자세로 서 있고 그 아래에 딱 한 단어, HABE가 있는 것이었다. HABE(하베)를 영어로 말하자면 ‘가진다’를 나타내는 HAVE의 의미로 알고 있는데 저 포스터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뭘 가지라는 거야? 아니면 이 미녀들이 뭘 갖고 있다는 거야?

알고 보니 그 포스터는 담배를 알리는 것이었고 HABE는 브랜드였다. 담배이름이 이를테면 ‘가지세요’ 가 되는 것이다. 담배이름인 동시에 헤드라인도 되는 것이다. 그 의미를 알고 보니 포스터의 미녀들이 더 야해 보였다.

영어의 HAVE는 참으로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가진다는 의미 외에 미묘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다. HABE도 그럴 것이다. 보는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의미로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한 것이다.

미국의 담배 이름에 DEAD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또 프랑스의 향수 이름에는 POISON(독)이 있다. 이건 상식과 반대개념의 단어로 네이밍을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더 자극적인 제품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우리가 네이밍을 할 때 평범한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평범한 단어로 네이밍을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단어가 가장 좋은 네이밍이 될 수 있다. 블루, 화이트, 엘로우 같은 색채단어도 멋진 브랜드가 된다.

예전에 필자는 삼립식품의 음료브랜드로 ‘너’라는 것을 지어준 적이 있다. 카피도 ‘너를 마시고 싶다’였는데 평범한 이 단어로 만든 네이밍이 나는 너무 좋았다. 발음이 쉽고 기억이 잘 되어 브랜드로서 훌륭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요즘 한창 많이 보이는 SHOW라는 통신회사 브랜드도 평범한 단어다.

평범한 단어 중에서 동사를 이용한 네이밍을 시도해보라. 제품이름, 단체명, 블로그이름, 카페이름, 이벤트타이틀 등 여러 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 뜻밖에 훌륭한 브랜드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우리말에서 동사는 ‘-다’로 끝나므로 이것을 변형하여 사용하면 자유롭게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놀아’ ‘가서’ ‘오는’ ‘사랑하듯’ 등의 브랜드를 시도해 보라는 이야기다.

*아이디어 팁

우리말의 동사를 전부 모을 것. 그리고 이를 활용한 네이밍을 시도하라. 그러면 남들과 다른 이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광고나 마케팅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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