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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자연분만이 힘겨운 산모들에게 하는 이 수술은 로마의 정치가였던 시저(케사르)의 어머니가 배를 가르고 그를 낳았기 때문에 제왕절개라고 한다는데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영어로는 Ceasarean Operation이라고 하고 독일어로는 '카이저슈니트(Kaiserschnitt)'.

독일어를 일본어로 직역한 '데이오셋카이'(帝王切開)를 다시 우리말로 옮긴 것이 제왕절개인데 이 말도 일본을 통해 들어 왔다니 별로 유쾌한 단어가 아니다.

시저는 여러 가지로 유명한 인물인데 그가 BC 47년 9월 소아시아 젤라에서 미트리다테스대왕의 아들 파르나케스를 격파한 후 원로원에 보고를 했다. 그것이 바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의 세 마디였다. 시저는 또 로마로 진격할 때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유명한 말도 남겼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이 세 마디 문장에서 우리는 요점만 간단히 정리한 글 솜씨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삼단일까? 사실 알고 보면 우리의 생활이나 말, 행위 등에는 삼단논리나 삼단전개가 많다. 삼단의 전개라야 마음이 놓이는 우리의 습관과 관계있다. 2단이면 허전하고 4단이면 많아 보인다.

예를 들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라고 하면 정연한 전개가 된다.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에 보면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라는 가사가 나온다. 역시 삼단이다. 삼위일체라는 말이 있지만 2위일체라는 말은 없다. 세 번의 승부로 결정하자는 삼세판도 있다. 정립(鼎立)이라는 말은 세 개의 세력이 서 있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 정(鼎)자는 ‘솥 정’으로서 발이 세 개 달린 솥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세 사람이 앉아 대화하는 것을 정담(鼎談)이라고 한다.

역사를 보면 우리에게는 삼국시대가 있었고 중국에도 삼국지가 있다. 현대의 정치에서는 삼김(三金)시대가 있었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세 사람이 정치의 역학적 구조를 이루고 있던 시대를 말한다.

다리가 두 개면 서지 못하고 세 개가 되어야 비로소 설 수 있으니 안정감은 세 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언어에서도 삼단의 전개가 많아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남을 설득하는 말과 글에서 삼단의 전개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2단 전개면 부족하고 4단 전개는 번거롭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팁

보고서제목, 헤드라인, 이메일의 제목, 기획서타이틀, 이벤트타이틀 등에서 문장의 삼단 전개를 적극적으로 하라. 또 발표, 강의, 연설,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삼단논리를 펼쳐라.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최카피 2010 내소사 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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