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계환의 돈되는 독서경영] 2010년 새로이 떠오르는 비즈니스는 ?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2월 정체의 늪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기업이 잘 성장하다가 매출이 한번 정체되면 이후에도 계속 정체될 확율이 높고 4년 연속 매출정체가 누적되면 퇴출로 이어질 확율이 8배로 급상승한다고 합니다. 한번 매출액이 정체된 기업이 다음 해에도 정체할 확율은 59%이고 2년 연속 정체된 기업이 3년째에 다시 정체할 확률은 68%입니다. 이어서 4년 연속 이어지면서 8배의 퇴출확률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기업 중 4년 연속 매출 정체가 계속된 기업 중 40%는 퇴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의 성장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늘 고민하는 경영의 핵심 주제입니다. 기업의 매출이 정체된다는 것은 물가상승률만 계산하여도 실제는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이고, 각종 급여상승과 경비의 상승에 따른 원가 비용의 증가를 고려한다면 이익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매출을 늘릴 것인가가 핵심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매출을 늘리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기존 가지고 있는 제품을 많이 팔면 됩니다. 기존 고객들에게 한번 더 구매하게 하고, 영업부서를 독려하여 더 많은 신규고객을 확보하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매우 다른 경우를 가집니다. 제품수명주기 이론(PLC:Product Life Cycle)에 의하면 제품은 시장진입기, 성장기, 성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성장기에는 열심히 만들고 열심히 홍보하면 제품이 잘 팔립니다. 경쟁사를 이기지 않아도 시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으므로 시장을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이 성숙기에 접어들게 되면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덕분에 매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성숙기 산업을 하고 있는 회사의 임직원들은 매출확대를 위한 전략을 짜는데 골몰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매출확대를 위한 경영회의가 끝나자 마자 사장님은 뭐 새로운 사업이 없느냐고 임직원들에게 골치아픈 숙제를 줍니다. 그래서 많은 압박을 받으며 시장조사와 자료조사를 합니다. 많은 경우 자신이 속한 산업 부문에서만 시장기회를 찾으려고 하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업종에서 신시장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좀더 넓은 시장을 내다보고 보다 넓은 가능성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코트라(KOTRA)에서 펴낸 2010블루슈머 에는 전세계 시장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경쟁이 거의 없고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을  블루슈머 시장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블루오션 전략을 가지고 시장을 창출한 기업이 만들어낸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이혼률 증가, 결혼연령의 상승은 1인가구의 증가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영국 젊은 세대의 5명중 2명이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 하며, 대만에서는 1인가구의 비중이 엄청나게 증가하여 이들을 위한 제품이 날개돗힌듯 팔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 추세에 따라 1인가구에게 필요한 주택,가전제품,생활용품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제품이 유용할까요? 대만의 싱글족에게는 애완동물이 필수이며 이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또한 혼자 사용하기 편리한 미니 가전제품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최근의 경제 성장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우리의 기업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자녀의 교육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데 맞벌이 부부를 위한 한국의 사교육 방식이 유망해 보입니다. 한국식 영어교육이란든지, 입시를 위한 학원운영 방식 등도 잘 검토해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동유럽에서는 짧은 여름시즌을 위한 다양한 레포츠 용품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위한 자전거, 체코에서는 다양한 패션기능을 가지고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의 수요가 많습니다. 아쉽게도 이런 제품들이 한국제품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디자인 감각과 빠른 유행을 잘 선도하는 능력을 잘 발휘하면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2010블루슈머는 전 세계의 다양한 비즈니스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이제는 지구촌이라 표현할 만큼 경제적 동조현상이 일반화된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뉴스만 보고, 한글 신문에 실려있는 기사만 읽기에는 너무나 빠른 정보가 세계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관심과 앞으로의 미래를 읽을 수 있는 혜안을 길러내는 것이 독서경영의 큰 목표이기도 합니다.

감사드리며
안계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