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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모임에서 개인 브랜드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간 바보스럽게 사는 것에 대해서 말했다.

 왜 그 말이 나왔는지 그 전후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데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그 바보스러움이라는 말이 계속 꼬리표처럼 머리에 붙어 다닌다.

개인 브랜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바보스러움’이라는 말이 주는 낯설음 때문일까 ?

언젠가 지인에게서 우스개처럼 들었던 말 중에 우달모지재(愚達謀智才)가 있었다.

사람의 유형을 5가지로 분류해 놓고, 나름대로 등급을 정해 놓은 말이다.

가장 하위 등급의 사람은 재(才)이다. 즉 재주, 내지는 기술(技術)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자기 재주나 기술 하나만 믿고 까부는 사람을 경계하거나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일 아래에 둔 것 같다.

그 위의 등급은 조금은 배운 사람, 즉 가방끈이 있는 사람들이다. 재주 하나를 믿고 사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배운 사람이 낫다는 것이다. 몇가지 재주나 기술을 가진 사람 보다 그 재주나 기술을 알아보고 써주는 사람들이 더 낫다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지(智)는 언제나 모(謀)를 당할 수 없다고 한다. 모(謀)는 어원 그대로 잘 모르게(某) 말(言)이나 계획을 도모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智)가 갖고 있는 최대의 단점이 바로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만 인정하려는 버릇이므로 모(謀)를 당할 수 없음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그런 모(謀)의 사람도 이길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달(達)이다. 나름대로 사물(事物)의 도리(道理)에 어느 정도 통(通)한 사람 내지는 인생(人生)을 달관(達觀)한 사람을 말한다. 내게는 인생(人生) 새옹지마( 塞翁之馬)의 새옹(塞翁) 내지는 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에 나오는 신하나 왕 같은 분들이다.

그런데, 가장 최고의 등급의 사람은 바로 우(愚)의 경지에 있는 사람이다. ‘어리석다. 바보스럽다’의 바로 그 우(愚)이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우공이산[愚公移山]에 나오는 우공(愚公)이 아닐까 싶다.

브랜드와 우(愚)가 사실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어제부터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바보스러움’의 꼬리표가 이 글로나마 살풀이가 되어 떨어져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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