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화장하는 여자 타이틀롤 이희정, 그녀는 지금 한창 자신과 열애 중이다.


겨울이 한창 그 깊이를 더해가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사랑을 찾아 여기저기 방황하는 이 때, 자기 자신과의 열애에 빠져 있는 화장하는 여자 주인공 이희정씨를 만났다. 2010년 12월 17일 개막을 앞두고 한바탕 리허설을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던 그녀, 이희정씨를 통해 해피 메이크업 콘서트드라마 화장하는 여자에 대해 들어 보았다.


 

화장하는 여자, 타이틀롤 이희정

화장하는 여자의 여주인공 이미숙은 어떤 여자인가요?


한 마디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여자. 자기를 희생하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그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이랍니다. 사실 현실 속의 저는 좀 다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남편과 아이들에게 쏟는 시간도 아깝게 여길 때가 많거든요. 그러나 극 중 여주인공 이미숙은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 자체를 너무 좋아합니다. 결국 한 없이 퍼주다가 종국에는 바닥이 드러나서 자신에게 더 이상은 퍼줄 것이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게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이미숙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남편과 자식에게 기대는 것 뿐이겠죠. 그런데 가족은 그녀를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운 짐짝처럼 대합니다. 이런 관계가 어디 극 중 뿐이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가요?


지금 사는 모습에 익숙해져 다른 삶을 사는 것조차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나 그럴 용기가 없는 사람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이에요. 잔잔하게 흐르는 하루의 일상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그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많은 여자, 아니 주부나 아줌마라 불려지는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함께요. 극 속의 이미숙이 자신의 평소 모습과 비슷함에도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미숙이 자신의 삶의 한계와 문제점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 내 안에 잠자고 있는 그 무언가가 꿈틀댐을 느끼게 될 거에요. ! 바로 나구나. 내 얘기구나.. 하게 되지요. 그렇게 한 바탕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현실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거에요. 나를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죠.

 

화장하는 여자를 연기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극중 주인공은 저와는 좀 다른 성격입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을 연기하면서 역지사지를 하게 되었어요. 꿈이 없이 사는 사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많은 여자들의 현실과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실상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도 모르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로 뛰어나가야 하는 두려움, 막막함 그리고 절망감까지도 경험하게 된 거지요. 가족에게 무시당하는 주부의 비참함과 외로움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뉴스에 나오는 춤바람 난 가정주부 이야기가 이해되더군요. 누구든 자신을 바라봐주고 손 잡아 주고 안아주는 사람에게 지금까지처럼 자신을 온통 내던져주고 싶었던 거죠. 그게 가족이었으면 좋겠는데 이미 가족은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니까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거라 생각해요. 이성적으로는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마음이 그런 걸 어쩌겠어요.

이 극을 연기하면서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 꿈을 위해 가끔은 가족에게는 서운한 사람으로 기억되겠지만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내게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자신을 사랑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새삼스럽게 나를 사랑해야 하는구나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게 바로 해피 메이크업 콘서트 드라마 화장하는 여자의 매력인 거 같아요. 진정 나를 사랑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거에요. 이 극을 통해 진짜 많은 주부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올 겨울 행복해지고 싶은 모든 분들이 그 바램대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화장하는 여자많이 보러 오세요. 물론 여주인공 이미숙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늘 저를 지금의 모습처럼 살 수 있게 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를 믿고 타이틀롤을 맡겨 준 손현미 극작가님께 고맙습니다.

 

 



화장하는 여자의 이희정씨와의 인터뷰 내내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열정 그리고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과의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 에너지가 극 중 이미숙을 통해 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구나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이나 사람 속에서 더욱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극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영원한 사랑은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아니 어쩌면 보이지는 않지만 늘 우리 곁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는 그 누군가를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열릴지 누가 아는가?

 



화장하는 여자 Blog: http://lifemakeup.tistory.com/

하다소극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 136-46 / 1호선 종로5가역 1,2번 출구 한국기독교회관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