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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술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려니 이상하다. 내가 글을 쓰는 시간은 늘 밤인데 오늘은 아침에 노트북을 펼쳤다. 내가 좋아하는 술은 대개 독주다. 중국의 마오타이주, 꼬냑 같은 증류주를 좋아하고 우리나라의 술은 국순당같은 곳에서 만드는 술처럼 누룩냄새가 나는 것을 좋아한다. 소주는 별로다, 희석식술은 머리가 아프다.

독주를 좋아하다보니 독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그중에서 내가 아직 마셔보지 못한 것이 압생트(Absinthe)라는 술이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이 술은 영화같은 곳에 가끔 나타나는데, 스푼위에 각설탕을 놓고 부어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85도가 넘어 중독과 환각증세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녹색의 요정’ 압생트를 좋아한 화가와 작가들이 많았다. 고흐, 고갱, 모딜리아니 같은 화가와 보들레르, 베를렌, 아폴리네르, 모파상, 포 등 작가들도 압생트 마니아였다. 특히 압생트의 마니아였던 고흐는 이 술을 마시고 그의 작품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의 [압생트가 있는 정물]에도 이 술을 등장시켰는데 고흐가 이 술의 중독증세로 죽은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술이라는 물건에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기 마련이다. 적당히 마시면 신진대사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따지고 보면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인류가 만들어낸 것 중에 술만큼 공과가 큰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술에는 '백약의 으뜸이자 백독의 두목'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내려지기도 한다. 술은 사람사이에 진솔한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는 윤활유가 되지만 지나치면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일찍이 법화경에서도 다음과 같은 말로 술을 경계했다.

‘사람이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신다.’

술이 사람을 마실 정도가 되면 폐인이 된다. 술은 몸보다 마음으로 마셔야한다. 80세로 생을 마칠 때가지 술과 담배를 사랑했던 임어당은 애주가에 있어서 정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도연명처럼 현(絃)이 없는 악기를 뜯으며 즐길 수도 있다고 했으니, 술보다 술자리를 즐기고 입이 아니라 마음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해야 할 것이다.

아이디어 팁
법화경의 말처럼 3단 논리로 말이나 글을 전개해보라. 예를 들어 ‘사람이 생각을 바꾸면 생각이 생활을 변화시키고 결국 생각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같은 말과 글의 훈련을 하라. 설득적인 말과 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능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카피 2009 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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