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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가면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여기저기 지정되어 있는 경제특구와는 다르게 국가적 차원에서 대덕 연구단지에 있는 많은 기술들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정된 곳이지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개발되기 시작한 대덕연구단지는 지금까지 매년 엄청난 금액의 연구비가 투입되었습니다. 지난 35년동안 수많은 과제를 수행했고 실제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기술들도 많이 나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사업화 과정을 거쳐서 시장에서 팔릴만한 제품으로 변신하고 더 나아가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에는 연구개발 노력 뿐만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준비가 요구됩니다. 연구개발을 잘 하는 것과 사업을 잘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추진하는 경영자의 관점에서 볼때 연구개발자 출신이 사업을 주도하였을 경우 제품이 팔려야 할 시장의 변화에 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개발한 제품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정이 넘쳐 지나친 확신을 가진 결과 때로는 사업자체를 어렵게 이끌고 가는 경우도 많이 있게 됩니다.

이러한 연구개발자 출신 기업가들을 위해서 창업과 경영전반의 이해를 위한 지원방안들이 국가차원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대덕특구의 설립목적도 이런 일환이기도 합니다. 기술창업을 하는 경영자를 위해서는 이렇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또한 다양한 컨설팅과 교육과정을 통해서 마케팅을 포함한 경영능력 확보의 중요성이 인지되고 있습니다.

런데 많은 경영자들중에서 기술기반 기업을 운영함에도 기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불확실성 시대를 사는 요즘에는 너무나 알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기술개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든가 미래의 기술변화 추세, 국가의 중요한 정책 방향인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 등 우리 경영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들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CEO 공학의 숲에서 경영을 논하다"는 공학박사이며 CEO인 저자가 말하는 경영자가 알아야 할 공학지식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경우에 공학박사가 CEO라 하면 경영에 대해 잘 모르겠거니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CEO를 위한 많은 책들에서 마케팅 지식이나 재무지식, 전략 등에 관해서 설명해주고 있는 도서는 그래서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책처럼 CEO에게 공학적 지식을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기술기반 기업을 운영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검토할 때 기본적인 공학의 원리를 알고 있을 경우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평가하는데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됩니다. 열역학 법칙에 어긋나는 물로가는 자동차라든지, 최근 발표된 수소자동차의 예에서 그냥 이름만 보고서는 정말 획기적인 제품인듯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학의 법칙에 어긋나는 제품은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번째로 CEO가 항상 주의깊에 살펴봐야 할 것은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 입니다. 앞으로 10년동안의 기술 발전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잘 알 수 있다면 자신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예측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CEO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해당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람일 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많은 독서와 훈련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전문기관을 통해서 자신의 조직에 대한 미래전략 수립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기술의 융합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요즘에는 한가지 분야의 기술만 가지고 적용되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두가지 이상의 기술이 결합되어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고 있는게 큰 흐름입니다. 최근 IT제품은 하드웨어 자체보다 소프트웨어가 어떠냐에 따라 제품의 승패가 결정되듯이 과거에 자신의 제품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어떤 기술이 어떻게 융합되어 변화해 가고 있는지 습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을 어떻게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마케팅을 기술자들의 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기술자들을 사업에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기술자도 시장을 알고 시장에서 적용 가능한 제품을 만들게 하는 것이 첫번째고 ,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고 지속적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 그것이 결국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인듯 싶습니다.

오늘 독서경영은 조직의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CEO가 알아야 할 공학의 지식을 알려주는 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CEO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는 숙명이 있습니다.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지식수준을 높이고, 통찰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 인생 경영능력을 키움으로써 진정 성공하는 현대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감사드리며

안계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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