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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혹시 대통령에 출마할지도 모르는데 이 글은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유시민의 글이 좋을 뿐입니다.

1985년 봄 대학 신입생이었던 저는 사회대 앞을 지나다가 [본 피고인은 이 항소의 목적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거나 1심 선고형량의 과중함을 애소(哀訴)하는데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로 시작하는 대자보를 읽으며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어쩜 그렇게 구구절절히 옳은 이야기를 가슴을 후벼파는 명 문장으로 써 내려갈 수 있는지를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유시민이란 사람은 글 잘쓰는 사람으로서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끔은 방송을 통해서 보기도 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장관으로서 알려진 사람이라 얼굴이 매우 친근합니다. 방송에도 자주 나오므로 말하는 것을 많이 듣게 되었는데 워낙 색깔이 뚜렷한 분이라서 어떤 사람들은 매우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매우 싫어 합니다. 색깔이 뚜렷한 정치인이라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거야 일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사람의 진가를 알려면 역시 글을 읽어봐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열권가량의 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유시민 전 장관의 책은 나올때마다 사서 읽어봅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내 머리로 읽는 역사이야기]등 역사관련 책도 썼고 최근에는 [후불제 민주주의] 로 정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도 펴 냈습니다. 


[후불제 민주주의]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옛날 임금님 처럼 권
위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제왕적 대통령이지만 현재 법적으로 주어진 대통령의 권한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와 대화를 하고 자신의 권위를 다 내려놓는 것이 큰 체통을 잃어버린 것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헌법에 명시된 내용대로만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행해왔던 초법적인 통치행위들을 하지 않음으로써 민주주의의 완성에 한발더 다가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최근에 펴낸 [청춘의 독서]는 청년시절에 읽었던 주옥같은 책에 대한 리뷰형식의 도서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로 시작하여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대위의 딸] 도 있습니다. 푸시킨의 대위의 딸은 제가 고등학교때 읽었던 단편소설인데 이 책이 세상을 풍자한 정치소설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저는 그저 재미로 읽었는데 그런 뜻이 있었다니...


최인훈의 [광장]은 많은 분들이 읽으셨을 책이고 사마천의 [사기]는 저도 여러번 읽었고 요즘도 가끔 읽고 있는 책인데, 다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구분이 가지 않는 책이기도 합니다. 소스타인 베블렌의 [유한계급론]과  찰즈다윈의 [종의 기원]은 기회가 된다면 전권을 사서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시민의 서평은 아주 탁월합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시고 젊은 시절에 저자가 읽었던 감상을 한번 느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역사관련 도서를 즐겨읽는 저로서는 유시민의 책이 좋습니다. 역사는 보통 가진자, 승리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따라서 교과서적인 책만 읽다보면 편향적인 역사관을 갖게 되기 쉽습니다. 유시민은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진실을 알 수 있을까 하는 관점을 가지고 글을 쓰고(거꾸로 읽는 세계사) 저의 생각도 여기에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역사관련 책을 많이 내나 했더니 아버지가 학교의 역사선생님이어서 강제로 역사관련 도서를 읽게 시켰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 공학을 전공한 저는 대학시절에 이런 책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하면서 많은 책을 접하면서 다양한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독서경영에 있어서는 경제경영 관련 도서를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지만 인문사회계열 책도 함께 읽어 주므로써 다양한 시각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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