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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는 수시로 이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내 기억에 남아있는 죽음에 대한 경험은 아버지의 임종과 사촌 형이 죽음이었다. 아버지는 50대에 저혈압으로 뇌졸중 증세가 있어 쓰러졌지만 그래도 용케 병이 나아서 20년간 건강한 편으로 지내셨다. 그러다가 삼년간의 점진적인 쇠약증세를 보이다가 추석 다음날부터 열흘을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어찌보면 행복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병이 없이 점점 노쇠하는 기미를 보이다가 열흘간 자리보전해서 돌아가셨으니...

가장 충격적인 죽음의 기억은 외갓집 형이었는데 실제로는 8촌정도 되는 사이었고 나이로는 아버지뻘 되는 분이셨다. 실제 이집 딸 중 하나가 내 동창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나이 칠십이 넘어서도 건강히 지내다가 부부가 함께 차를 몰고 운전중 어느날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보이지 않는 커브길에서의 정면충돌 사고로 사경을 헤매게 되고...두달쯤 고생하다가 세상을 떴다. 많은 상가에 문상을 가 봤지만 초상집에 가서 상주를 붙잡고 엉엉 울어본 유일한 경험이 되었다. 그만큼 이분의 죽음은 충격이었고 아쉬움이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TV화면상에서 처럼 사람이 멀쩡히 있다가 갑자기 숨이 넘어가는게 아님을 알았다. 이미 혼백이라 표현할지 영이라 표현할지 애매하지만 이미 그것이 나가버린 육체가 몇시간동안 숨을 헐떡이가다 어느순간 숨이 멎어버리던 그 상황을 보면서...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지만 가까이 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할 때는 과연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죽어서 천당에 가기 위해 예수님의 부활을 믿기만 하면 된다는 기독교의 원리대로 되는건지 아닌지...

죽음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에 관통하는 생각은 [죽음은 없다] 이다. 죽는다는 것은 이 땅에 온 육체가 할 일을 다 하는 것이고 영은 기독교의 천국처럼 표현된 어딘가로 간다는 말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의 생이 마감 예정되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고 한다. 정말로 저자의 생각에 진정으로 동의한다. 한평생 교회에 가는 어머니를 핍박하며 살았던 나의 아버지도 죽음이 멀지않았다고 느낀 어느 순간 목사님 말씀에 아멘 하고 답할 수 있게 되었었다.


결국 우리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삶에 대해 뒤돌아 보게 되는데 죽음이 예정되어 있던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가장 핵심적인 말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뒤돌아보고 삶을 헛되이 보냈다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가세요.
해온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또는 다른 삶을 바라지 않도록 살아가세요.
정직하고 충만하게 삶을 살아가세요.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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