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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투자기법에 통달하라
채권시장을 눈여겨 보라

이데일리 2009.11.16 07:10


대공황이래 최악이라는 금융위기는 숱한 사상자를 냈다.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문을 닫았고 쪽박을 찬 백만장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선혈이 낭자했던 전장에서 200억달러를 벌어들인 이도 있으니 그가 바로 헤지펀드 `폴슨&CO`의 창립자이자,
매니저인 존 폴슨이다.

그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와 신용경색을 한발 앞서 예상해 큰 돈을 벌었다. 지난 2007년부터 올초까지 자신의 헤지펀드가 올린 수익은 200억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그가 챙긴 보수는 40억달러에 육박해 하루평균 1000만달러씩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07년 해리포터 작가인 J.K롤링과 유명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골프스타 타이거우즈의 소득을 합한 것 보다 더 많다. 지난 한해 그가 받은 보수만 20억달러로 펀드매니저 업계 2위를 차지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슨의 200억달러짜리 대박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교훈 8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는 전문가에 의존하지 말라는 거다. 금융위기의 최대 피해자는 상업은행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모기지관련 금융상품으로 거덜이 났다. 폴슨 같은 이들이 모기지 시장의 붕괴에 대비해 반대 포지션을 잡아나갈때도 상업은행의 임직원들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 관련 상품 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고 장담했다. 과연 결과는 어떠했는가.

두번째는 버블은 제어가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학자들은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변모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를 낳은 버블붕괴에서 볼 수 있듯 시장은 오버슈팅을 지향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출구를 마련해둬야 한다는, 위기를 대비해 현금을 비축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세번째는 채권시장에 주목하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오르내림만 관찰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태도다. 위기의 초기 신호는 채권시장에서 온다. 채권시장은 위기를 앞서 감지하는 선행자 역할을 한다.

네번째는 새로운 투자기법에 통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폴슨은 크레딧디폴트스왑(CDS)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모기지 관련 증권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생각에 보험(CDS)을 든 것이다. 폴슨과 그의 팀은 CDS에 대해 잘 못랐지만 많은 시간을 들여 당시 상황에서 CDS로 돈을 벌 궁리를 했고 결국 성공했다.

다섯번째는 CDS의 보험료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모기지 관련 CDS의 보험료가 싸질때(대상 거래의 부도위험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커질때) 그 이면을 살피지 않았다. 안전 수단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여섯번째는 경험은 역시 중요하다는 거다. 이번 위기때 돈을 번 투자자들은 과거 한번씩 혼줄이 났던 인물이 많다. 반면 금융위기 당시 월가엔 호시절만 보냈던 금융맨들이 적지 않았다. 결국 과거 경험에 기반한 역사적인 조망이 가치 있는 투자기법임을 보여준다.

일곱번째로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 올초 폴슨은 은행주들을 과감히 매집해 왔다. 1년전 공매도를 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영원히 성공하는 투자기법은 없으며 상황에 맞게 투자전략도 변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거래든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해선 안된다. 그것이 비록 확실한 투자라 해도 말이다. 폴슨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믿고 일생일대의 베팅을 벌였다. 이같은 측면에서 폴슨의 성공에는 상당부분 행운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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