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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과 같이 영어수업을 한 지 한달이 넘었다.
'둘이 서로 잘 맞혀가며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 '
2월에 엄청 걱정했는데 둘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성격이 비슷해서인지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
학원에서 3년이상 근무하다가 공립 학교에서 처음 근무를 하는 미국인인 캐서린은 15명 내외의 학생들만 주로 지도를 해왔다고 했다. 한 달여쯤 그녀는 내 발표도구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내 발표도구를 활용하기 전에 그녀는 늘 손드는 학생들을 임의로 선택해서 발표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늘 발표에 적극적인 학생들만 발표를 하게 되었다. 영어에 관심이 없거나 소극적인 학생들은 발표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학원에서는 소그룹이므로 굳이 손들고 발표하지 않아도 골고루 기회를 줄 수 있고 말할 기회도 여러 번 올 수 있다. 하지만 30명이상을 한꺼번에 지도해야 하는 공립학교에서는 소외 당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컴퓨터를 활용한 발표 번호 뽑기 플래쉬 프로그램은 요즘에 어디에서든 쉽게 얻을 수 있고 다양한 형태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남, 여의 출석번호의 차이가 크다. 출석 번호가 많이 달라서 컴퓨터의 플래쉬 툴은 조금 불편하다보니 교실에서는 직접 만든 자료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편이다.
만들기도 쉽고 활용하기 쉬운 3가지의 발표 뽑기 도구를 늘 상비해두고 상황에 따라 활용하고 있는 데 그 자료들을 이번 기회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는 코팅된 번호 자료
전담이 아니라면 학생들 이름을 넣으면 더 좋은데 11개반을 가르쳐야 하는 전담은 어쩔 수 없이 번호다.
적당한 그림에 번호만 넣어 프린트 하니 만들기 참 쉽다. 다만 숫자중 6 이 9와 늘 헷갈리므로 아래 그림처럼 사과같이 위,아래를 알 수 있는 방향성 있는 그림을 골라야 혼돈을 피할 수 있다.
저학년은 자신의 이름이 크게 적힌 이름표를 만들어서 상비해 두는 것도 좋다.
우리 학교 선생님(2학년)표 뽑기통 자료
통 안에 길게 만든 네모난 종이가 이름이 크게 적힌 코팅자료들이다.
두 번째는 공기알 번호 자료
공기알의 가장 큰 장점은 부피가 굉장히 작아서 휴대하기 좋다는 점이다. 조그만 주머니에 쏙 들어가니 공간도 덜 차지하고 섞기도 쉽다.
다만 숫자가 작아서 뽑았을 때 뒤에 앉은 학생들이 자신의 번호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세 번째는 하드바 번호 도구이다.
몇 년전에 대유행을 타서 교실마다 있었던 것인데 저렴하고 마찬가지로 부피가 적어서 좋다. 막대가 길어서 이름을 써도 좋다.
단점은 바들을 흔들어도 잘 섞이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긴 막대라는 점을 이용해 뽑기 툴뿐만 아니라 간단한 미니 인형극 같은 재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미술시간에 조립품 만들기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런 뽑기 재료들은 어떤 활동이 학생들에게 인기 있고 재미있어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원할 때 활용하면 인기만점이다.
물론 반대의 상황에서도 효과 만점이다. 모두가 회피할 때 꼭 필요한 운없는 한 사람을 뽑을 때 말이다.
컴퓨터의 발표 번호 뽑기 툴보다 좋은 점은 이미 선택의 기회를 받은 학생들을 가려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선택받은 번호를 꺼내어 놓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교사가 계속 뽑지 않고 돌아다니며 학생들에게 뽑게 하는 휴대성도 장점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휴대하지 못해 학생들이 직접 나와 교사용 컴퓨터를 클릭해야 하는데 수업 중에 그렇게 기회를 주는 건 쉽지 않다. (물론 학생들은 아주 좋아한다.)
꼭 발표기회가 아니더라도 이런 뽑기 도구들은 임의로 그룹을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다.
4인 1조나, 6인 1조나 최초의 한 사람만 교사가 선택하고 나머지 조원은 뽑힌 학생이 고르게 하는 방법이다.
묘한 긴장감과 함께 뽑은 사람은 일종의 책임감도 가지게 할 수 있다. ㅎㅎ
이번 3학년 영어수업시간에 한 가지 게임활동에서 학생들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첫번째 도구를 활용해서 수업을 진행했다.
자신의 번호가 불릴 때마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듯 행복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났다.
평소 수업에 소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쭈뼛쭈뼛 나오기도 했지만 뽑히지 않은 학생들이 부러워 해주니 기꺼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 같았다.
'만약 손 드는 학생들 중에서만 기회를 줬다면 어땠을까?'
편애하는 선생님으로 낙인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소극적인 학생들에게는 지루한 수업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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