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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아카데미 세번째 시간...
위기의 경영을 잘 하고 있는 농심의 손욱 회장님이 십이지의 열두 동물을 CEO를 포함한 이 시대의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의 덕목으로 풀어 특강을 진행하셨다.
사진으로 보다가 실제로 처음 뵙게 된 손욱 회장님은 인자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이미지였다. 우리 주변에 뗄레야 뗄 수 없는 수 많은 농심의 상품들--- 새우깡, 포테토칩, 신라면, 후루룩국수, 양파링... --- 나의 대학시절은 새우깡으로 시작해서 양파링으로 마무리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친숙하게 늘 대하던 제품을 만든 회사의 회장님이라서 그런지 친근해 보였다. 이해해 주실라나...

세종실록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계신 농심 손욱 회장님은 친근한 이미지 그대로이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
세종리더십과 선조들의 지혜 "12지경영" 특강



농심 손 욱 회장이 지은 십이지 경영학



12지신에 숨겨진 선조의 지혜를 따라가 보자.

                    사고의 기술

쥐(자)

상황파악

Situation Analysis

소(축)

진짜원인

Problem Analysis

호랑이(인)

의사결정

Decision Analysis

토끼(묘)

잠재문제

Potential Problem Anal.


[사고의 기술] "이야기 해 봐라"

쥐는 십이지 가운데 첫 번째 동물. 왜소하고 약해서 흔히 쥐는 하찮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쥐는 뛰어난 예지력과 생존력의 표상이다. 
 "자기의 현 위치, 현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라"
" 생존차원의 위기의식은 혼자 느끼면 안 되고, 구성원이 함게 인식의 수준을 맞추어야 한다"





[사고의 기술] "왜 그런가"

소는 위가 4개나 된다. 소는 꼴을 먹는 시간만큼인 오래 되새김질을 한다. 우보천리라 했다. 느린 소가 묵묵히 천리를 가듯 늦더라도 묵직하게,잔꾀를 부리지 말고 진득하게 접근해야 한다.
 "끊임없이 완벽하게 문제를 되새김질하라"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문제 해결의 노력은 부단히 계속되어야 한다."



[사고의 기술] "어떻게 할 것인가"



호랑이는 동물의 왕으로서 용기, 결단력의 상징이다. 호랑이는 자기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뜨린다고 한다.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
 " 전 사원이 사장인 수평조직 시대, 모든 이의 의사결정 역량이 중요하다"
 " 큰 일을 결정할 때는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고의 기술] " 그것만 하면 다 되냐"


토끼는 약한 동물이다. 늑대, 여우 등 강한 천적을 피하기 위해 한 눈을 팔지 않는다. 토끼의 큰 눈과 큰 귀는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예측하고 대응하라고 있는 것이다.
 "문제 이면의 이면까지 대비하라"
 "수평적 네트워크의 다양한 지혜가 잠재문제 해결의 핵심"





                  혁신의 역량

용(진)

역량

Core Competence

뱀(사)

변화

Change Management

말(오)

인재

Professional

양(미)

3통(通)

Communication

원숭이(신)

창조

Core Technology

닭(유)

규율

Rule & Process


[혁신의 역량] " 당신 회사의 여의주는"


물속에서 천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용이 되려면 여의주를 손에 넣어야 한다. 용이 가진 비물로 빼놓을 수 없는 역린을 건드리면 노해서 사람을 해친다.
 "변화를 주도하되 순리를 거스리지 말라"
 "일점 집중의 핵심역량으로 승부를 펼쳐라"




[혁신의 역량] "변화는 성공할 때 까지"


뱀은 변온동물이다. 추위를 이겨내고 살아남으려면 상황에 잘 적응해야 한다. 기업도 낡은 조직,낡은 문화 등 환경 변화 적응 못하는 낡은 허물은 계속 벗겨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종(從)이 아닌 주인(主)만이 변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혁신의 역량] " 천리마 같은 인재양성"


천리마는 한 끼에 한 섬의 곡식도 먹어 치운다. 그러나 말을 먹이는 자가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하면 재능을 올바로 살리지 못하고 보통 말과 같이 죽어가게 한다."
 "천리마 같은 인재를 발굴, 양성하는 일에 기업 미래의 성패가 달려 있다."
 
                 "앞으로 10년 후 CEO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과 꿈을 현실화시켜주는 일"




[혁신의 역량] "원활한 의사소통"


양은 순종, 인내, 평화의 상징이다. 양은 선하고 온순하여 좀처럼 싸우지 않는 평화의 동물이다. 양떼가 잘 움직이려면 서로 인내하며 다른 양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잘 듣자, 잘 알려주자, 참된 도움이 되자"
 "Middle-up Down의 한국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필요하다"




[혁신의 역량] "집단적 지혜를 활용"


원숭이는 영리하고 민첩하여 창의적인 동물이다. 지혜의 상징이자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험정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원숭이는 변화와 창조의 시대에 잘 어울리는 동물이다.
 "지적 충돌로 창조를 이끌어야 한다"
 "뛰어난 모방력으로 창조의 원천기술을 확보"




[혁신의 역량] " 조선식 Rule & Process 확립"


닭에게는 오덕(五德)이 있다고 한다. 닭은 새벽이 되면 큰 소리로 울어 사람들을 깨운다. 닭 울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듯, 기업의 일에도 체계가 있어야 한다.
 "룰과 프로세스는 CEO 위에 있다"
 "프로세스 정립은 프로세스를 더 빨리 바꾸기 위해서다"




상생의 원리

개(술)

신뢰

Shared Value

돼지(해)

공헌

Give & Give


[상생의 원리]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


개는 주인을 배반하지 않고, 은혜를 갚고, 목숨을 걸고 주인을 지킨다. 충견,의견은 아무에게나 목숨을 걸지 않는다. 신의가 잇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기업도 고객에게 사회적 가치를 지켜 신뢰를 보여야 한다."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 의심되는 사람은 쓰지 않으며 썼으면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상생의 원리] " 꿈(Dream) 경영"


십이지 중에 마지막 동물인 돼지는 모든 것을 베푸는 미덕을 갖고 있다. 끊임없이 주기만 하고 받아가는 것 없는 돼지의 희생정신이야말로 황금시대를 열어가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주고 또 주면 더 큰 결실이 돌아온다"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일하는가"


세종의 수성 리더십의 핵심은 조선 창업(1392) 정치적 격동기에 세종대왕이 백성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어짊을 베풀어 정치를 일으키고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며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고 하는 원칙을 지키며 결국 조선 왕조 500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선진한국으로 가는 길은 12지에 숨겨놓은 선조의 지혜(개인,기업, 국가 차원)와 15세기 세종의 국가경영 실천적 모범을 결합하는 것이라는 말로 농심 손욱 회장의 강의는 끝났다.

세종실록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는 농심 손욱 회장 / 왼쪽에 박현모 박사님이 보인다.



다물(多勿) : 되물린다, 되찾는다,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의 순수한 우리말로서 세계지도를 거꾸로 보면 결국 대한민국이 세상의 중심이 됨을 보여주는 지도를 통해 보여주면서 새로운 꿈을 심어 주었다. 지도자의 균형잡힌 리더십 역량을 보여주신 농심 손욱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있음을 알려주는 거꾸로 된 세계지도


Writer Profile
조연심  집단지성 네트워크 '더포티라운드 The 40 Round'

프로가 되게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M리더십,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 출간. 지식소통 전문가로서 개인브랜드 구축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영향력, 그 중심이고 픈 로비스트랍니다. 
 www.mu-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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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변화와 국가 리더십

강의 :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장소 : 세종실록아카데미 제 2

 

 


지도자의 덕성은 몇 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
.

 

첫째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역사인식이 우선한다. 시대적 과제를 읽고 그것을 해결해 내고자 하는 소명의식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다음세대에 전범이 되고 수범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서산대사의 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눈 덮인 길이라도 바로 가야 뒤따르는 사람이 바로 오게 된다는 원리이다.

역사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시대적 과제를 파악하고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며 다음세대의 전범을 자처하는 일이다.

 

링컨은
. 독일 대통령의 비서 중 하나는 가치 비서관이라는 직책이 있다. 단순한 현안을 푸는 것 으로만 그치지 않고 역사의 흐름속에서 지금 시대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전 대통령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것 중 하나는 역사에 대해 공격한 것이다. 옳은 역사도,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부분도 모두 역사다.

국가발전의 동인은 애국심이다. 애국심의 기초는 자기역사에 대한 자긍심에서 출발한다. 공과를 잘 알려주어서 좋은 점은 계승하게 하고 나쁜 점은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이 모택동을 평가하면서 70%는 잘했고 30%는 잘못했다고 국가적으로 결론 내고 국부로 추앙하고 있다. 우리는 이승만의 평가조차도 국부가 아닌 분열자로 보고 있다.

사실 한반도의 분열은 해방 후 즉시 소련의 개입으로 이미 준비되고 있었다. 45 9 20일부터 시작된 정권수임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승만이 없었으면 이마저도 안됐다. 김구는 매우 훌륭한 애국자이지만 세계물정에 너무 어두웠다. 당시 우리나라 예산의 45%가 원조였고 국방비의 75%가 미국의 지원으로 이루어 졌다.

 

국부를 잃어버린 나라, 자신의 역사를 부정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지금 역사관련 서적은 모두 수정주의 역사관이다. 올바른 역사관이 필요하다. 애국심을 올바로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역사를 등한히 하면서 공격하면 결국 자신과 후손에게 그 화살이 돌아오게 된다.

 

둘째 지도자의 덕성은 선청(善聽)과 독서이다.

임금은 지나가는 나뭇꾼으로부터도 들으라고 했다. 듣고 배우고 받아들여 공론화 하여 결론을 내리면 다부지게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는 구현(求賢)과 전임(傳任), 즉 양재(良才)용현(用賢)해야 한다.

공신에게는 녹은 주되 위는 주지 말라고 했고 위는 최고의 인재를 구해 맡기라 했다. 위는 도덕성보다 전문성과 문무를 겸비해야 한다. 인재를 양성을 겸해야 한다. 세종은 집현전과 경연을 통해 이 역할을 해냈다.

 

지금은 경장세력이 필요하다.

창업세력이 정치가라면 수성세력은 관료이다. 그리고 나아가 변혁세력이 필요하다. 이론과 실재에 두루 밝은 경장세력이 등장해야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 경장세력이 없었다.

우리는 최종권력이 대통령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다. 업무내용이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으면 본연의 임무를 하지 못한다. 대부분을 재상(총리)에게 맡겨야 한다. 분권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대통령의 성공조건은 중요한 일 3-5개만 맡아야 한다. 걸림돌을 푸는 일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남북문제나 교육문제이다.

 

지방발전을 위해 분권화를 해야 한다. 21세기 지방발전의 비밀은 광역단위를 나눠 지역국가체제로 가야 한다. 강소국 연방제이다. 우리나라에 싱가폴 같은 지역이 5-6개 만들어 지면 된다.

20개의 선진국 중 11개국이 강소국이다. 변화의 속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체제이다.

나머지 9개국 중 8개 나라가 연방제이다. 유일하게 일본만 중앙집권적 국가이다. 그러나 4년 전에 일본을 12개 권역으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지자체가 아니라 지방 주권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1000만 도시국가 metropolitan 로 경쟁하는 것이다. 미국은 100개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변을 흡수한 경쟁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균형발전이란 말도 문제이다. 균형을 목표로 잡으면 균형도 안되고 발전도 안 된다. 발전균형이 맞는 말이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 의원연찬회에서 한나라당은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라고 질문한적 있다.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시대와 역사를 바꾸는 것은 생각이다.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 만든다고 했다. 올바른 생각은 지도자의 올바른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1907년 우리는 국채보상운동을 벌였다. 대구에서 시작된 운동은 전국으로 번져 반지를 빼고, 쌀을 모으고, 담배와 술을 끊으며 나라의 빚을 갚았다.

그 운동을 위한 성명서의 마지막 구절에 노예에서 자유민이 되어 세계상등국가가 되기를 희망하노라라고 되어있다.

 

향후 10년 안에 선진국을 간다면 100년 후 후손들이 선배들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세종2층 광장까페 좀더 다듬으면 좋은 공간이 된다.

강의듣기전 한컷...백작가님이 익숙지 않은 카메라로 애좀 먹었다. ㅋㅋㅋ


다음 뒤풀이는 근사한 사무실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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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8 월 31일 매주 월요일  총 15주에 걸쳐 세종에 관한  수많은 스토리들을 들을 수 있는 세종실록 아카데미가 문화1번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강사로는 매회차  특강으로 사회 저명인사 중에서 세종과 관련이 깊은 분들과 실록학교를 운영하고 계신 박현모 박사 (세종처럼 저)님이 매회 세종실록을 기본으로 15C  조선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예정이다.


세종의 리더십과 그의 인간성을 되짚어 보기 위해 시작된 세종실록 아카데미- 세종문화회관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쌓인 들판을 걸을 때라도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지금 내가 내딛는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뒤따라오는 이에게는 길이 되나니

                      - 서산대사 -



" 영특하고 문명하면서도 과단성이 있으며 강의하고 신중하면서도 너그러우며 인자하고 공손하고 효성스럽다" 이는 세종의 성격 내지 인품에 대해 북한 사회과학원에서 세종실록에 나온 내용을 번역한 대목이다.  수성(守成)의 시기에 셋째 아들이었던 충녕을 세자로 임명하는 데 근본이 된 왕으로서의 인품을 한마디로 정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요즘 리더들이 본받고 따라야 할 품성의 모범 되겠다.

현 시대에 세종실록을 연구해 세종의 업적과 그의 리더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세종전도사를 양성하고 계신 박현모 박사님



세종의 실제 이름이 무엇입니까? 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세종실록 아카데미...
우리가 세종이라고 알고 있는 이름은 세종 장헌 영문 예무 인성 명효 대왕 중 앞 두 자만 따온 것이고 실제 세종의 성은 이(李)요, 이름은 도(도: 복받을 도라는데 한자검색이 안 됨)이다. 어릴때 이름은 원정이라 한다. 1397년 세종이 태어났을 때는 아버지인 태종이 왕이 아니었으므로 궁궐이 아닌 지금의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 근처(당시엔 한양의 준수방이었음)에서 태어났고 조선 건국 후 세대이며 진정한 '서울토박이'인 셈이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의 유래에 대해 알고 있는가?
이는 1397년 음력 4월 10일생인 세종의 생일을 양력으로 풀어보니 5월 15일이라 해서 겨레의 스승인 세종탄신일을 기려 스승의 날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 숨겨진 스토리를 그 어느 누구도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니 아쉽다... 학교 졸업한 지 어언 20년이 다 되가는데...

충녕 대군은 천성이 총명하고 민첩하며 자못 배우기를 좋아하여, 비록 몹시 추운 때나 몹시 더운 때를 당하더라도 밤이 새도록 글을 읽으므로...... 중국의 사신을 접대할 적이면 외모가 빛나고 언어동작이 두루 예에 부합하였고.....  충녕은 비록 술을 잘 마시지 못하나 적당히 마시고 그친다. <태종실록 18/06/03>

부왕이었던 태종의 세종에 대한 평가이다. 실로 부모가 자식을 이처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세종을 공부하면서 다시금 훌륭한 사람 뒤에는 그를 알아본 스승이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데 태종이야말로 세종을 세종답게 만든 장본인 중의 으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가장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가 바로 '중용의 정신'이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이가 바로 세종이다.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둘째아들 효령대군과 한 번 마시면 끝장을 보는 양녕대군 사이에서 적당히 마시고 중간에 그칠 줄 아는 충녕대군의 의지는 현대의 애주가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모습일 듯 하다. 즉 중도의 미덕과 자기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흔히 세종하면 날렵하고 무술도 잘하고 늘씬할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세종은 육식체질이라 고기가 아니면 수라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세종은 요즘 골프와 비슷한 격구를 즐겨했다. 과일로는 앵두를 좋아했고 전복도 좋아했다고 한다. 세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지적이고 실리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서운 공부꾼"에다 "실무가적인 성격" 그리고 "예기에도 정통한"  다시 말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왕이었던 것이다.

세종은 문무를 동시에 중히 여긴 왕이기도 하다.
강무란 조선시대의 국왕들이 직접 주관해서 사냥과 군사훈련을 겸하는 수렵대회인데 말 그대로 왕이 신하들과 작전 계획을 세워 군사들에게 무예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라 곳곳을 친히 둘러볼 수 있었고 이동동선이 큰 왕 중의 한 분으로 기억된다.
경연이란 문신들과 함께 배우는 궁궐 안의 공부인데 신하들의 토론과정에서 그들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으면서도 간사한 신하들을 멀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강무와 경연을 모두 즐겨한 왕이 바로 대왕 세종인 것이다.

세종대왕의 왕비와 후궁 이야기를 살펴 볼까요?
이씨 왕조의 족보로서 역대 왕들의 왕위계승관계와 내외 자손을 모아 편집한 <선원보략>과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살펴보면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조선 왕조의 왕들의 왕비와 후궁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구 분

태조

정종

태종

세종

성종

연산군

광해군

숙종

영조

정조

선원보략

왕비

2

1

1

1

3

1

1

3

2

1

후궁

0

6

10

5

9

기록무

기록무

3

4

2

합계

2

7

11

6

12

.

.

6

6

3

왕조실록

왕비

2

1

1

1

3

1

1

3

2

1

후궁

6

6

10

8

11

14

10

8

4

4

합계

8

7

11

9

14

15

11

11

6

5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연산군의 여자가 가장 많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요? <연산군일기>에 의하면 전국에서 1만 여명의 미녀를 모아 궁궐 안 7원 3각에 대기하게 하고 그 유명한 흥청악이라는 후궁집단을 만들기도 했다.  특기할 것은 연산군은 후궁들을 세 부류로 분류한 것이다.
1) 지과(地科): 아직 동침하지 않은 후궁
2) 천과(天科): 동침해서 만족을 준 후궁
3)반천과(半天科): 동침했으되 만족을 주지 못한 후궁
술과 여자 그리고 사냥을 즐겨했던 연산군은 결국 재위 12년만에 중종반정을 쫓겨나 강화도 유배지에서 3개월만에 죽고 말았다.

세종이 사랑한 여자는 누구였을까?
신빈 김씨라는 여자인데 그녀는 원래 궁궐 내 사용 비품의 출납을 관장하는 내자시라는 관청의 여종이었다. 시어머니인 원경왕후와 며느리인 소헌왕후 모두를 잘 모시던 신빈 김씨는 세종의 마음을 사로잡아 1426년 "성은을 입게"되었고 이후  12년 동안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 여섯 아들과 딸 둘을 낳게 된다.  세종의 왕비인 소헌왕후는 자신의 막내아들 영응대군을 신빈 김씨에게 맡길 정도로 후궁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는데 세종은 왕비를 질투하지 말고 존경하라고 후궁을 가르쳤으며 불가사의하게도 서로 미워하지 않고 다복하게 살았다는 후문이다.
 

열공중인 세종실록 아카데미 1기생들과 박현모 박사님



훌륭한 임금이 있으면 나라가 복 받는다는 옛말이 있다. 

태종이 세종인 충녕을 선택한 이유를 보자.
첫째,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무인 가문'이었던 이미지를 벗고 지식인 사회를 이끌 지적 리더십을 겸비한 좋은 후계자의 모습인 것이다.
둘째, 정치의 대체를 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일머리를 안다는 것이다.
셋째, 외교능력이다. 오늘날에도 가장 중요한 역량 중의 하나인데 당시 일년에 2~3회가량 찾아오는 중국 사신을 맞이해야 했던 조정으로서는 적당한 주량과 주법을 갖춘 외교능력을 가진 세자가 절실했던 것이다.
넷째, 안정적 왕위계승자의 존재이다. 한 시대만이 아닌 후대까지도 정책이 계승되고 왕조가 번창하게 할 주역으로 세종을 주목한 것이다.

우리가 나라의 리더나 조직의 리더를 선발할 때 한가지 면만 보고 정할 게 아니라 다각도로 점검해보아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훌륭한 리더를 가려낼 수 있고 그런 훌륭한 리더라야 나라와 조직이 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 소유한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이 말에는 우리가 세종의 리더십을 배우는 것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배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리더십을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뇌리를 스친다.  나를 다스리는 제일의 덕목이 바로 리더십이 아닌가 싶다. 가정과 조직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기 전에 나부터 건사하는 미덕이 필요한 때이다.

본강의보다 많은 인연을 만드는 뒷풀이...- 백승휴,조연심,방미영,신철식,박현모박사,유영숙 등(좌로부터)


다음 주 강의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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