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가족의 해체를 고민하고 있는 세대이다.
창의성의 중요성을 거듭 말하고 있다.
소통하지 못하는 환경이 현실에서 아픔과 고통이 되어간다.
글의 깊이를 읽기보다 찰나의 가벼움만을 시청한다.
거실에 앉으면 모두 한방향을 보고 말없이 있거나 잠간 같이 웃거나이다.

우리집 거실의 서가이다.

티브이 안본지 오래되었다.
책읽을 새도 없는데 티브이 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좋은프로 많은 줄 알지만...
먼저 티브이를 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히려 끄기보다 버리기가 쉽다. 아까워서 못버리면 우리집에 두면 된다. 넓으니까...

오늘 아이들을 지도하고 마친 아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제아가 있단다. 물론 우리는 문제아란 표현을 안쓴다. 편의상 사용한다.
초등 3년인데 수학문제를 푸는데 전혀 생각을 안하고 푼단다.
기계처럼 푼다고 한다. 모 학습지를 열심히 하면서 학원에 의존한 결과란다.
+와 -를 헷갈리며, 숫자가 있으면 무조건 첫 부호를 따라 더하고 빼는데
전혀 생각을 안한단다. 대각선으로도 계산하고, 밑에서 위로 빼기도 하고 말이다.

질문했다.
'수학이란 주어진 조건을 가지고 어떻게 합리적인 답을 알아내는가를
생각하는 분야 아닌가
?'라고!
맞단다. 그런데 생각없는 기계처럼 풀어나가는데 불쌍하고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싶다.

부모도 최선을 다해 산다. 학원에 아이를 거의 맡기다 시피 한다.
학원에서는 결과로 승부해야 하니 문제유형을 만들어서 기계처럼 풀어대게 한다.
우리에게 상담와서 간단한 테스트 해보니 기가 막혔다. 생각없는 귀여운 기계가 된것이다.


거실에 서재가 있고 티브이를 통제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
책은 정신과 영혼의 만남이고 스스로 상상하고 세계를 창조하는 지식의 원천이다.
좀 과격하게 말하면 지금하는 모든공부 제쳐두고 아이들에게 딱 1년만 독서교육 했으면 좋겠다
티브이, 핸펀, 컴퓨터 모두 끊고 오로지 책과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자연만으로
아이들만의 심성을 찾아 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거실을 서재로 만들면 한방향 정렬된 가족의 시선이 서로를 향해 모여앉게 된다.
서로 책을 펴들고 아내를, 남편을 자녀를 부모님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서로 대화하게 된다.
책을 보는것의 유익과 함께 소통의 장이 되는 것이다.
그 한가운데 차한잔, 과일 한접시 놓고 밖에서 겪은 일들 나누어본다.

사실 그런기회 많지 않았다. 그넘의 티브이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말없이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는 날들의 연속이 당연한듯 이어져 왔다.

거실에 서재가 놓여있으면 달라지게 된다.


거실서재에는 필요한 소품들이 있다.
좌식 테이블, 쿠션, 책꽂이 사이에 놓을 수 있는 작은 화분과 어항, 각자의 이름으로 된 노트,
펜꽂이, 필요하다면 아래 그림과 같은 개별책선반세트도 있으면 좋겠다.

더이상 둘수가 없어서 침실의 가장자리를 점령해 가는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웃으며 지난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