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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컨설팅 대화술을 논하다, 세난 2. 보스는 믿는 사람 말만 듣는다

지난 글에서는 조언 시 해서는 안되는 주의할 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난글 바로 가기) 이번에는 지난 글의 연장선에서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을 돕는 입장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태도와 전략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역시 유세자는 컨설턴트로 상대방은 보스로 이해하면 됩니다.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계책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지나간 잘못을 꼬집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결정을 용감한 것으로 여기면 구태여 반대 의견을 내세워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더라도 그 일의 어려움을 들어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즉, 김 새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뜻이겠습니다. 의욕을 보일 때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옆에서 조언하는 이들의 주된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하겠습니다.

유세자는 군주가 꾸민 일과 같은 계책을 가진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칭찬하고, 군주와 같은 행위를 하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칭찬하며, 군주와 같은 실패를 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며 두둔해 주고, 군주와 같은 실수를 한 자가 있으면 그에게 잘못이 없음을 명확히 설명하고 덮어 주어야 한다. 

마치 진실을 가려서 아첨을 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원칙에서 벗어난 범위까지 찬동하고 두둔해주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세상 일에서 별 의미없는 일들을 지적하고 잔소리 하느라 관계가 멀어지는 일들이 빈번한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소한 일에 바른 말을 많이 한다고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대목을 보십시오. 이처럼 칭찬하고 격려해야 하는 이유가 비로소 등장합니다.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 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법이다. 이렇게 하여 오랜 시일이 지나 군주의 총애가 깊어지면 큰 계책을 올려도 의심 받지 않고 군주와 맞서 논쟁을 벌였다 하더라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때 유세자가 국가에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명백히 따져 군주가 공적을 이룰 수 있게 하며, 옳고 그름을 솔직학 지적해도 영화를 얻게 된다. 이러한 관계가 이어지면 유세는 성공한 것이다.

바른 소리 이전에 신뢰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 이 메시지가 세난 편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보스는 믿는 사람의 말만 듣습니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돌아볼까요? 잔소리하는 상사, 잔소리하는 부모, 따지고 드는 부하, 문제점만 지적하는 친구와 동료... 이들이 얼마나 서로의 관계를 허물고, 의욕과 열정을 꺾고 있는지 모릅니다. 한비자의 메시지는 컨설턴트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직장 내에서 상사를 모시거나 작게는 부부간의 관계에서도 접목을 시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가 잘 진전이 안 될 때에는 한비자의 한 마디를 떠올려 보십시오. "상대는 신뢰하는 사람의 말만 들으려 한다."

김태진 교수





Writer Profile
김태진  집단지성 네트워크 '더포티라운드 The 40 Round'
업인재육성가

 기업의 미래는 새로운 인재가 열어간다 - 기업인재연구소 대표 
 대학 현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만드는 국민대 겸임교수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를 통해 혁신으로 이끄는 경영자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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