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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9일 용인양지의 주니어리더십센터 학생들 10명과 이른아침 만났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위해서다.
이제 중학교 1년과 3년사이의 아이들이다.

청주공항으로 가서 프로펠러 비행기를 탓다. 보잉비행기는 이렇게 사진 못찍는다.

보무도 당당한 표정과 자세는 몇시간 후 헐떡이는 괴로움으로 바뀐다.

자전거는 가끔 타 보았다는데... 기어를 제대로 조정하는 방법도 잘 모르는듯 했다.
대충 동네 한바퀴 돌면 되겠지 했겠지?  ㅋㅋ 짜식들...
250키로미터를 이틀반에 돌아야 한다.
하루에 백키로다. 만만치 않을텐데...

일단 출발했다. 뜨거운 기운이 하늘과 땅에서 내리누르고 올라온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일주는 가장 뜨거운 한낮을 가로질로 저녁나절까지 계속됐다.
다치고 넘어지고 걸어가며...
이길을 계속 가야하나.
그만두고 해수욕장이나 가면 안돼나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았단다.
일단 하루를 마치고 저녁이 되니 모두 상처투성이다.
그러나 대세에 지장없다. 일단 모두 씻고 취침...
아침 5시 기상이다. 해뜨기전에 절반은 달려야 한다.

해뜨기전 해변의 제방을 따라 줄지어 달려나간다. 아름다운 행렬이다.

약간의 어둠을 머금은 새벽은 자전거를 타기에 최고였다. 사람도 차도 없이 우리만 나아간다.   해변을 물들이는 해가 오를때 이미 절반가까이 달려 아침을 먹는다.
성공의 절반은 아침시작시간 3시간에 결정된다더니 여지없이 맞는 말이다.
6시부터 9시까지 해변의 아리아를 발로 연주했다.

기다려야지. 혼자가면 얼마나 힘들까...부상당한 무릎의 붕대가 거추장스럽지만
끌고서라도 간다.

새벽참, 아침밥, 한톨도 안남기고 잘먹는다.
집에서 그렇게 하면 정말 귀염받겠다. 불평도 없다. 밥 테이블당 1공기씩 더 시켰다.
노동은 그래서 건강한거다.

가다보면 얘기치 않은 일들이 생긴다.

엉뚱한 길로 가서 한참을 돌아온다.
내리막 차길에서 손을 놓고 탄다(이거 죽음이다. 엄청 야단쳤다)
통제 안돼는 상황에서 작은 자갈이라도 바퀴에 걸리면 바로 아웃이다.
타이어 펑크났다.
체인은 수시로 빠졌다.
엉덩이 넘 아프다.

멋지지 않은가! 바닷가의 두바퀴에 몸을 싣고!

그런데 아이들은 바다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단다. 우리는 계속 해변으로 돌아가고...

길고 긴 오르막이다. 이제 다 왔다.

저멀리 아래쪽에 건물이 보이는 걸로 미루어 높이 온것은 맞는듯하다.
동행이 있어 다행이다. 혼자 오르기에는 너무 높고 길다.
동행하면,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가야하는 동행은 그래서 너무 중요하다.

나도 올랐다. 죽을힘을 다해! 카메라만 들이대면 표정 잡아야지 ㅋㅋ


이건 장난 아니다. 사진은 수평으로 찍은것이다.
길이 왼쪽으로 서있다. 오르는 자전거에 온힘을 쏟아봇는다.

이렇게 돌면서 오직 아스팔트, 바다길만 보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살다보면 오아시스를 만나기도 하잖는가?

계곡의 물이 차다. 단 10초를 담궈도 이전의 더위가 하나도 생각안난다.
물도 정말 깨끗하다. 그런데...

나쁜사람을 목격했다. 이 물에서 머리에 샴푸질해서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다.
지 국그릇에 양재물을 풀지 썅!!!
내가 가만히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민망했는지 슬슬 나갔는데...

바닷가 백사장에 앉아 생각노트를 적는다.

이번 일주의 목적은 3가지다.

첫째가 데드포인트(DEAD POINT)를 넘어서 보는거다.
죽을것 같은 순간을 경험하는 마라토너들의 데드 포인트는 41.195키로미터라고 한다. 언덕을 오르며 길게 뻗은 길을 하염없이 페달을 밟으며 지치고 그만두고 싶고 딱 눕고 싶은 그 순간을 넘어서보는거다.

둘째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거다.
체격도 다르다. 여학생고 있다. 학교1등과 마지막등수가 함께 간다. 자전거 잘타는 친구도 있고 못타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는 다 함께 완주한다는 것이다. 혼자서 못할 일을 여럿이 하면 해 낼 수 있다는 체험을 만들고 싶다.

셋째는 생각하기다.
수만은 방해물들의 공간에서 해방되었다. TV, 컴퓨터, 만화책, 핸펀등은 없다. 무얼하겠는가? 쉬면서 하얘긴 머리속에서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생각들을 글로 적어본다. 그게 무엇이든...
그리고 모두 잘해 주었다.

아침에 60키로를 달리고 9시에 아침밥 먹은 후 늘어졌다.
이곳은 맘씨좋은 제주 음식점의 식당방이다.

드뎌 다 왔다.
제주도 한바퀴 돌았다. 250키로란다.

꿈과 생각의 힘을 믿는다.
함께하면 무엇이든 넘어간다.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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