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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라운드 멤버들과 다녀온 울릉도 여행을 개인블로그에 올렸다.
포티라운드 블로그에도 올려야 함께 공유할 듯 해서 여기에도 정리해 본다.
 
울릉도는 워낙 멀리 있는 섬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쉽게 가기 어려운 섬이다.  
혼자서 여행을 기획하여 가기는 어렵고 모임에서 함께 주선할 때 열심히 따라 가면
한번쯤은 가볼만한 섬이 아닐까 ?
난 원래 주변머리가 없어서 이런거 기획은 못한다.
김경호 대표가 수고해 줬으니 잘~  다녀온 것이다.
 

울릉도를 가는 코스에는 두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많이 가는 코스는 포항에서
배를 타는 것이다.
경상북도에 소속된 울릉도의 특성상 가장 큰 배가 출항한다.
그래서 그런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지역 주민이 많았고
여행객들도 경북지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가게 되면 동해의 묵호항에서 여객선을 타는게 짧은 거리이다.
서울에서 묵호항까지 버스로 세시간을 넘게 가야했고
배를 타고서도 두시간 반이나 걸린다고 해서 는 조금은 겁을 먹었다.
평소 웬만한 곳에는 씩씩하고 자신있게 가는데 군중심리가 발동하여
배멀미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노진화 대표가 개인돈으로 팍팍쏜
멀미약은 많은 사람들을
 잠에 취하게 하고 몽롱한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도 멀미약 덕인지 날씨가 좋은 덕분인지 멀미 안했으니 다행이지 뭐!!! 

 울릉도는 화산섬이라 바다가 깊고 평지가 별로 없다. 따라서 배를 댈 수 있는
항구가 부족한 편이다. 여객선이 도착하는 도동항은 동시에 두편의 배를 댈 수 없다.
올해에는 1박2일 프로그램이 다녀간 영향으로 사상 최대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 갔다고 한다. 아마도 이번 여름에는 섬이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를 찾지 않을까 싶다. 

도동항 주변으로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길을 낼 수 없는
절벽을 파 내고 길을 만들었고 넘어갈 수 없는 곳은 다리를 놓아서 길을 만들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환경파괴의 현장이기도 하고 관광객을 위한 배려차원이기도 하다.
화산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평소에 볼 수 없는 바위와 푸른 바닷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도동항 주변 산책로는 시간 여유가 있을때 천천히 둘러보면 좋을 듯 싶다.
여객터미널 좌측으로 길을 내서 관광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우측으로는 새로 길을 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나름대로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아쉬운 것은 여전히 시골관광터에 온듯한
세련되지 못한 관광지의 모습이다. 지저분하게 회를 팔고 뽕짝이 울려퍼지는
식당도 있다. 좀더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비하여 수준높은 관광지로
변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번째 관광 코스는 유람선을 타고 섬을 일주하는 것이었다. 요금은 2만5천원이고
울릉도를 한바퀴 도는 것이다. 갈매기가 배를 계속 따라다니며 과자를 달라고 외친다.
강화도에서 석모도에 가기위한 배를 타면 볼수 있는 구경거리를
여기서도 본다. 갈매기가 새우깡을 채가는 묘기에 사람들이 신기해 한다.
관광객을 태운 배에서는 특이한 섬의 명물에 대한 안내를 한다.

울릉도는 외진 섬 답게 특이한 바위가 볼거리이다.
가장 멋지고 기억에 남는 바위는
코끼리 바위이다.
방향에 따라 잘 봐야 하지만 코끼리 한마리가 서 있는듯한 모습이
다.
울릉도 일주하는 유람선 코스는 시계방향으로 울릉도를 한바퀴 돈다.
신라때 우산국으로 시작했다는 역사로부터 자연환경
그리고 뛰어난 경치들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다.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 시간이다.
섬에 왔으니 회를 먹는게 저녁식사의 기본 코스일 듯...
인맥을 동원해 좋은 식당을 수소문해서 찾아왔다. 주인장이 직접 바다에
잠수해 잡아왔다는 다양한 회들...육지에서 먹는 회와 맛을 구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자연산 회를 먹는다는 기쁨을 누려본다.
다른 곳에서 먹기 어려운 것은 문어회
정도가 아닐까.
옆방 사람들이 먹고 있던 특이한 음식이 있었다. 훈제오리와 굴 그리고 문어가 함께하는
요리...오리를 익혀야 하는 관계로 두시간 전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만들어달라고 떼를 써봤지만 주인장의 말씀은 단호하게 No였다.
이것의 이름은 ?

섬이라는 곳이지만 사람사는 것은 똑같다. 식당이 있고, 키우는 개가 있다.
도로변에 어딜가나 보이는 "해 뜨는 섬 울릉군" 이라는 안내판...

두번째날 첫번째 일정은 버스로 섬 일주 투어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주요 관광지를 보는 것이다. 예전에 신혼여행에서 시드니에서 탔던 관광 버스가
생각났다. 버스 기사가 가이드가 되어 재미있게 관광지를 설명해주던 방식이
아주 새롭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만 존재하지 않을까 싶은 방식이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유머도 있고 설명도 잘 해주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버스를 타고 섬을 일주하는 코스는 볼거리가 아주 많다.
하지만 많이 움직일수록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남들 가는 곳에서만 사진을 찍으면 재미도 없고
그 곳의 진짜 풍경을 놓칠 우려가 있다.

 남들이 귀찮다고 올라가지 않은 철체계단을 올라가 보면 섬 일주유람선에서
보던 울릉도와 또 다른 풍광을 볼 수 있다. 열심히 계단을 오르내리고 바위 위에서 보니
좋은 곳이 정말 많다. 화산섬에는 현무암 바위만 지천에 보이는데
이곳에서도 황토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신라왕에게 꼭 황토를 바쳐야
울릉도를 다녀온 증거가 되었다나 ?

공무원 출신 한분이 30억을 투자해 만들었다는 분재원인 예림원.
우리딸의 이름과
같은 곳이라 반갑게 들어가 봤다.
나름대로 컨셉을 가지고 좋은 경치를 무기삼아
잘 만든 곳이다.
폭포도 있고 전망대도 있다. 울릉도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곳이 아닐까 싶은 곳이다. 제주도에도 분재원이 있지만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나름대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갈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았다.
이곳에 들어갈 때는 꼭 학교종이 땡땡땡을 쳐보고 들어가시도록!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가 존재하는 곳. 바로 성인봉의 분화구인 나리분지이다.
지도책에서 수없이 봤었던 나리분지에 오니 너무 감격스럽다. 이곳 사람들은
나리 분지가 물 위에 떠있는 곳이라 한다던데, 지표면 밑에 물이 대단히 많이
고여있는듯...이곳에서 흘러나온 물을 가지고 수력발전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먹는 산채 비빔밥은 그 어느곳에서 파는 비빔밥보다 맛이 좋다.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성인봉에 올랐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으로 오르는
길은 원시림 그 자체였다. 일본인들이 많은 나무를 여기서 베어 갔다던데
일제시대 이후 자란 나무들이 큰 숲을 이루는 듯...화산재가 쌓여 이루어진
성인봉은 흙이 아주 기름진 듯 하다. 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이루고 있는듯
나무가 아주 울창하고 식생이 다양하다. 성인봉 정상은 울릉도에 가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할 코스라고 여겨진다. 그만큼 육지에 있는 산과 비교하여 손색이 없다.

산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군상들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고 멋진 복장을 하고 산을 오르는 산꾼들,
가끔은 구두를 신고 산을 오르려는 사람들도 있다. 
대체로 착한 사람들이 많다. 산에 가면 마음이 착해진다.
아니면 착한 사람들만 산에 올거다. 성질드러운 깍두기께서는 
산에서 땀흘리길 싫어하길 때문이다. 

모두가 똑같이 노란 티셔츠를 입었던 우리 팀들...
어떤분은 커플들이 짝맞춰 왔냐는 오해를 하셨다. 설마 이렇게 촌스러운
짝들도 있던가?  

 울릉도 여행은 섬이라는 자연을 즐기는 목적으로 가는 것도 있지만
함께 가는 사람들과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그저 좋은곳 보고 좋은 음식먹는것만이
여행의 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티라운드 멤버들과의 여행은 그래서
늘 즐겁다.
서로 격려하고 힘을 나누고 게임을 즐기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이번 울릉도 여행도 그런 면에서 최상의 여행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다만 속터지는 것은 올해도 난 훌라를 통해 기부를 많이 하고 왔다는 점이다.
다만 백작가의 명언을 들은 것으로 위안으로 삼는다.
"선수는 못되고 선생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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