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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수업을 하다가 둘이 수업을 하니 좋은 점이 많다. 그 중 한 가지는 한 명은 앞에서 지도를 하고 다른 한 명은 개별지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업을 방해하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통제도 훨씬 쉽고 활동 점검 시간과 기회도 많아졌다.

 

두 달이 다 되어갈 즈음 책상순회를 하며 영어수업시간을 잘 진행해오고 있지만 책상순회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 책상순회의 내용과 결과가 학생들의 수업 중 태도나 통제에 관련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 담임선생님이나 교과선생님이 내 자리 가까이 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를 다시 회상해 본다.  

 

웬지 내가 한 내용을 감추고 싶고 흠잡히고 싶지 않고 혼나지 않을까 두려워 했던 경험.. 심지어 첫 수능시험 중 수학시험을 볼 때 앞자리에 앉은 탓에 시험감독관 선생님이 내 옆에 주로 계셨었다. 이 때 본 수학시험을 망쳤었는데 망친 이유의 핑계로 그 시험감독관 선생님이 망치는 데 한몫 했다고 스스로 변명하며 자기 위안을 삼았던 때가 있었으니 나 역시 학창시절 선생님의 책상순회활동은 반기고 싶지 않은 긴장 및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론 선생님에게 인정은 받고 싶지만 가까이 오셔서 점검해주는 것은 웬지 내 잘못과 실수, 오류가 드러날까봐 감추고 싶은 마음도 작용했던 것 같다.

 

지금의 학생들도 교사의 책상순회활동을 혹시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닐까? 학습을 도와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감시자로서 말이다.

이런 감시로서의 책상순회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상순회활동을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책상순회란 무엇이지?

 

책상 순시, 또는 순회지도라고도 한다. 수업 중에 교사가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할 때 학생들에게 직접 접근하여 지도하려는 것을 말한다.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 지도하므로 순회, 순시라는 말을 사용한다. 대체적으로 일제 집단 지도속에서 학생과 개인이 개별적으로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시간이며 학생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 심화-보충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책상 순회지도이다. (음~ 일단 정의상으로는 참 좋은 내용들이다.^^;)

 

2. 책상 순회를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이지?

 

첫째, 개별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제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수행하는 활동 중에 학생들의 학습능력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개인차를 순회를 하면서 파악하고 개별지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필요에 따라 자료를 안내해 주거나 해결의 단서를 줄 수 있다.

 

둘째, 주의 집중 및 통제가 가능하다. 교사가 책상 사이사이를 자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딴짓을 상당히 줄일 수가 있다. 굳이 교사가 지적하지 않아도 교사의 접근으로도 금새 태도를 교정하거나 딴짓의 재료들을 스스로 숨기는 경우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셋째, 활동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해결 과정과 방법을 제대로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지, 해결 내용은 무엇인지,그리고 그 수준은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있다.

 

넷째, 학생들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내용 및 생활면에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정보를 지명발표에 활용하거나 개별지도, 학습안내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3. 책상 순회 시 나쁜 점은 무엇이지?

 

교사 입장에서는 쉽게 생각이 나질 않는다. 교사입장에서는 장점이 많은 활동이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일부 자유로운 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반기지 않는 활동이 될 확률은 높다. 아마도 교사들이 계속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점검해 줘야 하므로 교사들은 쉴 틈이 없다는 것정도가 단점이 될 수 있을까?

 

4. 좋은 점이 많은데도 책상순회활동이 학생들에게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주로 듣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은 말이라고 한다.

 

격려해주는 말 정말 좋은 생각이구나, 조금만 더 연습하면 뛰어 넘을 수 있겠어.”

스스로 깨닫게 하는 말 좋아, 이런 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까? ”

칭찬하는 말 " 글씨를 정말 잘 쓰는구나!"

 

내가 두 달 가까이 했던 말들은 어떤 말들이었나 다시 되새겨본다.

'수업시간에 떠들지 말아주세요.' '집중해 주세요', '의자 흔들거리지 말아주세요', '이 부분 틀렸으니 다시 해 보렴' '글씨를 천천히 쓰렴', 수업중에 엎드리지 말아라' , 영어를 쓸 때는 줄에 맞추어서 써라.. 등등...

 

대부분 통제의 언어이거나 부정적인 언어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별지도를 해 주면서 학생들이 잘 한 점보다는 틀린 점을 먼저 찾아 지적하는 때가 많았으니 학생들은 불편했을 것이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열정의 눈빛과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눈맞추지 않고 매서운 독서리의 눈으로 감시하는 눈으로 쳐다보았으니 그 눈빛이 불편했을 것이리라.

또 한 가지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학생은 앉은 자리에서 교사는 서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으니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권위적으로 보이진 않았을까?

 

책상순회활동을 통해 장점을 찾아 칭찬이나 격려를 하고 의욕을 북돋아주어야 했는데 학생의 결점이나 오류를 찾기 위한 활동이 주가 되었다면 거북스러운 활동임에 분명하다. 학생들이 반기는 책상순회 활동이 되려면 내 눈빛 및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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