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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브랜드네트워크 40라운드가 야심차게 기획한 '오픈강좌! 

지식 생태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 일시 : 2014년 4월 9일 수요일 저녁 7시 - 9시 

◾ 장소 : 모임공간 공간더하기 

- 문의 02-591-3298

- 강남역 11번 혹은 12번 출구 

- 강남구 역삼동 819-10 세경빌딩


◾ 회비 : 1만원 (현장결제)

◾ 오픈 강좌 진행순서 (진행 이호선)

1. 오픈스토리

2. 첫번째 강좌 

   유코치가 말하는 힐링헬스 / "먼저 당신의 멘탈을 헬스하라!"

3. 두번째 강좌 

   안계환의 신통방통 재미난 / "영화로 보는 삼국지 이야기"

4. 자유토크 

5. 공지 및 나눔



'건강한 멘탈로, 영화속 삼국지를 만나보는 시간! 유쾌한 진행 이호선 MC'






유코치(유동인)가 말하는 힐링헬스 / "먼저 당신의 멘탈을 헬스하라!"






안계환의 신통방통 재미난 / "영화로 보는 삼국지 이야기"







Photo by. 백승휴




집단지성브랜드네트워크 40라운드 3대의장 :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좌) / 진행 이호선 MC (우)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 클릭]






40라운드의 하이브리드 오픈강좌는 5월에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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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찍는 세상

아이들의 사고는 유연하다. 무엇이든지 머릿속으로 들어오면 그것을 또 다른 것으로 만들어 낸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의 잠재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 이미지를 이용하여 말하기와 쓰기 교육을 시키고 있다. 어른들의 생각 역시 단순히 듣거나 냄새를 맡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이미지 앞에서 자신도 억제할 수 없는 생각 주머니가 커지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자유로운 가를 경험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야외 촬영을 가자고 했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 골목길로 나갔다. 어리둥절해하던 아이들에게 렌즈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설명해 주었다.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삐딱하게 때로는 역광으로 당당하게 찍으라고. 설명을 듣자 아이들은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지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매일 지나다니던 골목길에 있던 물건들이며 환경들이 그렇게 다르게 보일 수가 없다고 말하며 흥미로워 했다. 아이들은 사진의 소재는 일상이 아니라 뭔가 갖춰진 곳에서만 가능하다는 고정의 틀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 삶의 주변에서 흥밋거리를 찾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골목길에 주차해 놓은 차의 유리창에 비친 단풍과 아파트를 찍어 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반영의 방법이지만 아이들은 동네에서 이것을 찾아낼 줄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건물 벽에 붙어 있던 계량기가 일렬로 줄을 선 병정 같다고 했다.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세상을 찾아내는가 하면, 사물을 의인화하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골목 구석구석에 눈을 돌리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책 속에만 정보와 지혜가 담긴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친구이자 스승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도서관에만 아이들을 묶어 놓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세상천지가 아이들에게 학교이자 스승이다.

 

한 아이는 담벼락에 비친 빛이 피아노 건반 같다고 했다. 피아노를 쳤던 기억이 길가에 드리워진 빛을 보고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 낸 것이다. 이로써 아이들은 세상의 어떤 것들도 그냥 스치고 지나치지 않는 눈썰미를 갖게 되었다.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의 중간에서 아이들은 숨바꼭질을 할 것이다.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은 두 배로 흥미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컴퓨터 게임 속에 파묻힌 아이들의 영혼이 자연의 향기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한 아이가 포토에세이처럼 글을 지어 왔다. 내용인 즉 이렇다.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다가 포토에세이 과제를 하기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거실에 귤껍질이 늘어진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나태함과 같다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집 주변에 벽 틈사이로 자란 나무를 보면서 힘겨운 상황에서도 살아난 것을 비유하며 자신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녁 무렵 집으로 들어가면서 역광으로 인해 실루엣이 만들어진 나뭇가지를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떠올렸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려면 그 나무처럼 몸통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단다. 아이에게 스치고 지나쳤던 일상들이 다시 이야기로 재생됨을 느꼈다.

나는 강의를 통해서, 아이들이 자유로운 생각이 세상 읽기에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왕따 문제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밀치며 아이들을 내몰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 낼 수 있는 방법을 사진을 통해 가르쳐 주면 되겠다는 것을 느끼는 과정이었다.

사진은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창구였으며, 일상에서 아이에게 지향하고 있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깨닫게 하는 소재였음이 틀림없다. 막연히 생각 속에서 글을 써 내려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미지를 보면서 그 안에 담긴 뜻을 글로 쓰면서 대화를 나누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미지인 사진은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고 그 발전기를 가동시키기에 충분하며, 자신을 인식하고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진은 아이에게 친구이자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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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사진에 유독 꽃이 많이 찍힌 이유가 뭘까? 아름다웠던 젊음에 대한 갈망과 꽃이 가진 순수성을 닮고자 하는 마음은 아닐까. 내 맘대로 하나 더 추가한다면 멀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을 택한 것은 아닐까하는 결론을 내본다

 

                                                                                                                                                                                                                                        

할미꽃이다. 그럼 꽃을 찍었으니 이 작가들도 노인일까? 우연의 일치지만 맞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었는데도 느낌은 다르다. 한 사진은 앉아서 찍었고, 또 한 사진은 엎드려서 찍었다. 노출도 다르고 렌즈의 화각도 다르다. 좌측 사진은 다소곳이 순종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할미꽃과 초가집, 심도를 낮추어 초가집을 희미하게 표현했지만 두 피사체 간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게 한다. 따스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구성인데도 우측의 사진은 뭔가 도발적인 느낌을 준다. 할미꽃이 초가집 앞에서 취하는 포즈에 따라서 다르다. 둘 다 고개를 숙였는데도 순응과 도전이라는 반대적인 느낌을 준다. 두 작가는 같은 장면을 보고 다르게 찍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정한 동료에서 엄한 경쟁자의 눈빛을 하고서 말이다. 그들에게 할미꽃은 놀이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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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년 남성의 웃음소리

카메라가 사람들의 눈을 대신하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진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50대 남자들이 사진 찍는 것을 일종의 취미이자 놀이로 삼게 되면서 점점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카메라를 구매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데, 카메라를 사용하는 데 있어 여자는 실용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반면 남자는 무조건 소유하려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여자들이 장비에 대한 욕심 없이, 원하는 사진을 담아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데 반해 남자는 무조건 비싼 장비만 구매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여자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남자에겐 물건을 소유하는 것으로 집중된다는 것이다. 일단 남자들은 자신의 카메라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무조건 비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심리의 저변엔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말도 일리가 있다. 투자비용이 있어야 좀 더 애착을 갖고 오랫동안 유지하려고 하니까. 그러나 반드시 비싼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주진 않는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갑작스레 은퇴를 맞이하게 된 남성들은 남들과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한다. 특히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데, 이런 그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는 살아 있는 증거가 바로 신평호 씨다. 그는 퇴직을 앞둔 회사의 간부였는데,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중앙대학교 인물 사진 컨텐츠 과정에 등록하였고, 그로부터 1년간 꾸준히 공부했다.

그는 처음 같은 수업을 듣는 학우들에게 등산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중심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본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사진을 본 동료들은 그에 공감하지 못했다. 그가 의도한 만큼 작품의 질이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작품의 질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논리가 상대방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면 외면당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진을 처음 시작한 그로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그는 학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유연한 인간관계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는 오랜 회사 생활에 의해 축적된 경험이라 생각되는데, 정작 거미줄처럼 얽힌 인간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는 지인들 중 예술가가 많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자연스럽게 졸업 작품의 모델도 예술가를 기용할 수 있게 되었고, 도예가와 화가의 열정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도예가는 송붕 김성태씨이고, 화가는 임재 김성호 화백이다. 흑백으로 표현한 느낌은 노련한 사진가의 작품 못지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그가 고뇌하는 예술가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곧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 되었고, 그의 이상과 현재의 고뇌가 예술가라는 피사체 속에 담아 사진으로 보여 준 것이다.

예술에 나이의 장벽은 없지만, 최소한 반 백 년을 살아야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알고, 그 연륜을 통해 진정한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예술가들의 삶을 통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중앙대학교에서 과정 수료 후 그는 잡지사의 인터뷰를 맡게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아 온 사람들의 내면을 찍는 일에 도전했다 

 

그는 송해 씨의 사진을 통해 그의 소원을 담았다.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그는 통일을 기원하며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에 촬영한 사진을 벽에 붙여 놓았다. 왜곡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송해 씨의 큰 주먹을 부각시켜 아직도 왕성한 체력과 자신감 있는 표정을 표현해 냈고, 그의 바람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이정길 씨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담아, 오히려 그만의 가지고 있는 내적 카리스마를 표현해 냈다.

작품은 비교할 수도, 가볍게 평가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사진작가 신평호'라는 꼬리표를 달 수 있게 되었으며, 그가 살아온 삶의 경험을 사진 속에 담아낼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지금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전화할 때면 그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생생해 마치 옆에 와 있는 듯할 정도다.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을 위해 함께해 준 나는 곁에서 더욱 행복하다. 물론 그 과정에 고난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그런 거 아니던가? 그게 맛이지.

"취미로 시작한 좁은 식견이지만 적극적인 시도를 통해 길을 찾아가고 있다. 실전 워크숍 참여, 해외 테마 여행 등의 현장 경험을 통해 잡지사의 ceo의 인터뷰 촬영을 통해 삶이 즐겁다. 젊음의 열정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그는 은퇴한 남성들의 고민을 모른다. 다가올 불안감은 그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노년은 이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세상은 보고자 하는 대로 보인다. 행복과 불행도 단지 선택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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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서 스타일을 찾아라.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사진과 그림을 자주 비교하곤 한다. 사진이 있기 전에 그림이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림은 내면의 것을 그려내는 반면, 사진은 찍힌 사진 속에 그가 있다. 이 둘은 표현 도구도 다르다. 사진은 카메라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그림은 손으로 직접 그린다. 그림은 한 복판부터 그리는 반면 사진은 가장자리에 선을 그으며 찍어 낸다. 즉 사진은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사진 찍기의 시작이다. 프레임이란 틀이다. 그 틀은 우리를 고민스럽게 만들곤 한다. 틀은 깨야 할 때도 있고, 사진 찍기처럼 틀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짝을 짓는 사람들처럼  그 프레임도 끼리끼리 모여든다. 그 프레임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청하곤 한다. 그 안에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담아서 뻐꾸기를 날리기도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가르친다. 그러나 메커니즘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열정이 생기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찍는 이의 의도를 중요시 여긴다. 의도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며,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의지이다. 아이들에게 적성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처럼 여겨지듯이, 선생인 나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스타일을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의무감처럼 항상 달라붙어 있다. 가르치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과제를 주면 일주일동안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오면, 그 멋진 사진을 감상하는 일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가치관이 여러 번 바뀌듯이 스타일 또한 바뀌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가지에 집중하여 사진을 찍는 것은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며 사진에 흥미를 느끼는 지름길이다.

 

류 웅렬 작.

몽환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익명적 표현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의 뒷모습에 그의 진성성이 담겨 있다. 앞모습은 상대편에게 비춰질 것을 미리 알고 있기에 방어적이나 뒷모습은 불가능하다. 구름이라는 이상향을 향해 걸어가는 익명, 서로 대화를 나누며 정겨워하는 익명이 또 다른 익명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표정을 읽지 않으나 뒷모습 속에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상대의 의미를 말로 하지 않고 사진의 음영을 통해 표현한다류 웅렬은 자신이 전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극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재현 작.

빛은 사진을 찍는 원천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태어나서 현재까지 보고 느끼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렌즈를 통해서 그것을 다루는 것은 저마다의 특권은 아니다. 빛이 춤을 추고 있고, 대화를 청하고 있다. 그것을 잡아내는 숙련된 마술사처럼, 멀리에서 희미하게 말을 걸어오는가 하며 프리즘을 통해서 새어나온 빛을 잡아내고 있다. 은은한 파스텔 톤의 음영이 가라앉은 마음을 술렁이게 하며, 속내를 드러내게 한다. 아마도 그는 명랑하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빛은 항상 존재하나, 모두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재현은 그것을 재현해 내는데 기발하다.

김 수영작.

뻔한 일상을 뻔하지 않게 말하려 하고 있다. 하늘 배경에 같은 색깔의 지붕을 과감하게 접근시켜 표현했다. 작가는 'different'에 익숙해야 한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대낮을 피한다. 그것의 익숙함 때문이다. 사진은 관심을 받기위한 어린 아이의 옹알거림이다. 대낮의 익숙함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미흡하다. 그러나 김 수영은 낯설게 하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골목길을 더욱 좁게 만들어 누구나 들어갈 수 없는, 그 길에 익숙한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자 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인의 마음처럼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시 프레임 해야 하는 것이다

김 성희 작.

물속에 하늘이 보인다. 물인지 하늘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잎이 반영되어 날개를 달아 놓았다. 하늘을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를 그렸다. 물체가 만들어낸 그림자는 자신만의 영역에 대한 줄긋기이다. 땅바닥에 비춰진 그림자는 그것의 원형을 만들었고, 물속에 비춰진 현실처럼 보이는 환영은 그림자와 대조적이다. 김 성희는 섬세한 세상 보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철학적 논리를 삶 속에서 끌어내어 사람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있는 수다쟁이이다.

신 민경작.

세상은 둘로 나뉜다.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그러나 신민경의 눈에는 안 보일 수 있는 세상을 찾아 나선다. 채도가 높은 물감을 절제하며 그레이 톤으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먹으로 산수화를 그려낸 것처럼, 신 민경의 눈에 비친 세상은 심오하다. 얇게 보이는 이파리와 가지가 손짓한다. 길가에 고인 물속에서 찰나를 만나고 있다. 하루 이틀 내지는 몇 시간 밖에 머물 수 있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세상을 포착하는 눈썰미가 있다. 그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윤 경훈작.

노란 단풍이 병들어 있다. 항아리 속의 세상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항아리 속의 세상이다. 세상을 품은 한정된 공간속에서 윤경훈만의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랗게 물든 단풍이 처절하리라 만큼 병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란색의 단풍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내며 거친 여름을 지내온 단풍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자기만의 철학으로 단순한 사진 속의 이야기마저도 사람들의 공감을 받아내기에 충분하다.

 

사람이 눈이 자신의 얼굴을 못 보는 것처럼, 사진을 찍는 자신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기는 쉽지 않다. 바둑의 훈수처럼 옆에서 던진 한마디에 그의 사진인생에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다. 상상의 날개를 펴고 생각을 표현하는 카메라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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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떼를 지어 다닌다. 여간해서 혼자서 뭘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특히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그렇다. 물론 혼자서 연구하면서 자기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별종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 처음 시작했을때는 나 혼자서 했다. 그 작업자체가 그냥 자위행위였다. 어떤 규정도 없이 혼자만 좋아하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좌정관천이라. 혼자 사진을 하면 괜찮다. 영업을 해도 좋다. 사람들만 끊임없이 찾아오면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혼자 한 것이 아니었다. 책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 것을 찾았으니 같이 길을 찾은 것이다.



 2011년 올림픽 공원 소마 미술관 뒤.

2012년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앞.

2013년 올림픽공원 한성백제 박물관 앞.

3장의 사진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많은 배움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명확한 답은 수학 공식 빼고는 없다. 사람들의 질문에 나는 이런 답을 하곤 한다. "그때 그때 달라요." 성의 없는 답 같지만 정답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이 그렇다. 특히 사진찍는 일은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인물사진을 찍을때 사람의 얼굴을 멋지게 촬영하는 방법은 전부 다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원칙을 가지고 사람의 얼굴에 메이크 업을 시작할 때도 같다. 이것은 쌍둥이의 얼굴도 느낌과 원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의상 디자이너의 고민도 대동소이하다. 아트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작가가 원하는 것과 의뢰인이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완성하는 과정을 예술로 봐야 할까, 단순한 영업행위로 봐야 하느냐의 규정 또한 모호하다. 그러나 그것은 작업을 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고 본다. 나는 고객의 사진도 작품으로 이긴다. 

그럼 기념사진 속의 사람들은 그들의 사진을 작품으로 여길 것인가? 아니면 그냥 단순한 놀이의 도구로 찰칵 찰칵 찍어 내는 것으로 여길 것인가? 그가 판단하기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작가로서 한땀 한땀 정성스런 작품의 세계에 빠져 행복한 미소를 보내고 있는지, 아니면 보이는 것을 마구잡이로 찍어대며 컴퓨터 하드만 배불리고 있는건 아닌지 궁금해진다. 나는 그들에게 수업을 통해서 사진은 여러분의 친구이고, 그 친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고가 장비의 가치를 발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장롱 속에 고이 뭍혀 먼지 속에 뭍혀 있을 것인지도 주인의 몫이다.

어떤 이는 사진은 뒷전이고 사람이 좋아라하고, 어떤 이는 사람을 정보의 보고로 여길지도 모른다. 세상은 보고자 하는대로 보인다. 렌즈 속의 세상은 더욱 그러하다. 아마, 2025년이 되면 더욱 인간이 고독하다고 한다. 그 세상에서는 사진 속의 나를 만나는 작업만이 외롭지 않은 삶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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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일기예보가 겁을 줬다. 비바람이 거세게 분다는 거였다. 비가 와도 예정대로 촬영을 강행한다는 규칙에 따라 진행되었다. 오전 9시가 되니, 많은 학생들이 모였다. 아마추어가 모델을 촬영한다는 것은 왠지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 촬영 노하우 중에 하나는 모델에게 말걸기이다. 자신이 촬영하는 위치에서 마음에 들때까지 모델에게 동작을 주문하면서 촬영하는 거, 그것이 모델촬영의 첫걸음이다. 멘트는 이렇다. "모델! 자세 좋아요. 조금만 좌측으로 움직여 주면 좋을 거 같아요. 네 아주 좋아요."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칭찬으로 시작하면서 모델을 리드하는 것이 프로로 가는 지름길이다.



동료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모델을 리드해가고 있다. 틀림없이 이 학생은 다음에 모델을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날 것이다. 조금씩 시각과 자신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델과 적극적인 스킨쉽을 통해서 소통해야 한다. 그것이 서로의 거리감을 없애며 촬영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총을 겨누듯,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좀 더 나은 사진을 만들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정면으로 들어가며 모델의 이미지를 잡아내는가 하면 높은 곳에서 때로는 엎드려서 촬영을 했다. 이 정도의 열정이면 프로의 경지에 이미 오른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을 아니다. 우측의 사진은 모델의 뒷 부분에서 보여지는 단서가 재밌다. 아마 이들이 연인 관계였다면 여자 모델의 손이 남자의 어깨나 허리를 비롯한 몸쪽으로 적극적으로 달라 붙었을텐데. 앞쪽만 정겨운 미소를 지으며 뒤는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사람은 뒷모습에 진실이 담겨있다는 말을 공감하게 한다.

정장에서 캐주얼로 의상 교체를 한 모델이 봄의 가벼움을 느끼게하고 하늘은 싱그러움을 더해 준다. 유리배경으로 비춰진 하늘과 소나무의 형상은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여전히 사진가들은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다. 몇일 전, 3시간동안 특강을 하면서 이야기했던 그 '상상의 세계'에 대해서 생각은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는 계속 내렸다. 3시간동안 3개 반을 3명의 강사가 촬영을 지도를 시간별로 바꿔가며 진행했다. 어느 덧, 강의는 끝났다. 한성백제 박물관의 멋진 배경으로 촬영하기 위해 비를 맞아야 했다. 1분 남짓의 시간을 활용하여 대여섯 컷의 셔터를 눌렀다. 모두의 얼굴에는 흥겨운 미소가 묻어 났다. 

이들에게 카메라가 즐거움을 선사하는 친한 친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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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탄생과 죽음을 순차적으로 경험한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절대권력을 가진 진시왕도 죽었다. 겁주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노인! 이 절차는 오래 살면 누구나 겪는다. 그러나 이 시기는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진을 통해 인간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든다는 모토로 포토테라피스트가 된 지 여러해가 지났다. 중년여성, 여대생을 비롯하여 그들에게 자신감 회복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을 해왔다. 자신감 회복이란 말은 원래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나 그 자신감을 잃은 것이다. 회복하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다. 나는 그것을 한다.

이번에는 시니어들이다. 급속도로 노인문제가 급물살처럼 몰려들고 있다. 국가적 문제다. 내가 그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에서 12주과정으로 스스로 사진을 찍는 방법과 사진을 전문가가 찍어 주는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인지시켜 준다. 삐딱한 마음도 부드럽고 아름답게 바꿔준다. 나는 많은 경험을 통해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물론 논문을 통해서도 표현했다. 여대생, 중년여성, 그리고 요요현상에 관해서도 결실을 보았다. 이제는 여성 시니어들에게 젊음을 찾아주고자 한다.


창가로 들어오는 봄 햇살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무슨 생각에 잠긴 것일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진가로서 사진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하며, 때로는 고독과 싸웠고 때로는 희열 속에서 열정을 불살랐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에서 플랭카드를 준비해 놓고 여성 시니어 수강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빈 자리가 넓어 보인다. 빈 공간이라기 보다는 채움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김건하 선생님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 분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치매관련 명의 나덕렬박사님이시다. 그의 열정과 열린 마음이 사진치료의 긍정성을 인정하시어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신 덕분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에서 나덕렬박사의 위상은 k-pop 스타보다 한 수 위다. 그의 팬클럽은 항상 인산이해를 이룰 정도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부탁했다. 나도 교주처럼 봐달라고. 그것이 교육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나는 이들에게 얼마나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웃음과 관심과 집중이라는 이름의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그들은 노인 같지 않은 노인이다. 나는 12주 동안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줄 것이다.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느낄때까지... 난 자신있다.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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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보자들은 풍경이나 그 속에 사물을 찍는다. 그것은 사람을 찍는 것보다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풍경을 포함한 사물은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천천히 찍으면 된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다. 카메라도 익숙치 않은데 사람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물사진을 찍고 인공조명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전문가로 봐준다. 그러나 사실 그 내용을 알면 어렵지 않은 일들임에 틀림없다. 뭐든지 익숙해지면 쉬운 일이 아니던가?

평상시에 자주 보던 사람을 찍는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이유는 그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을 찾기에 고정관념이 그것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찍으면 된다. 그리고 렌즈를 통해서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된다. 이것이 전문가인 내가 해줄 수 있는 포인트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사진 찍는데는 팁이 있다. 그 중에 찐 사람을 찍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살을 빼고 찍으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내 경험상 그렇다. 항상 사진을 찍기 전에 살을 빼고 찍겠다고 하면서 촬영 당일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럼 또 한가지는 날씬하게 보이게 찍는 것이다. 이 여성은 후자다. 어두운 의상, 그리고 밝은 미소를 통해서 감쪽같이 만들어냈다. 내가 봐도 놀랍다.

하늘색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나비넥타이의 젊은이. 어린 시절에 다복했던 얼굴형이다. 부유해 보이는 얼굴이 이 남자의 컨셉이자 표현의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턱선이 있는 사람들은 웃음이 어색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 남성 또한 몸이 슬림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밝은 분위기의 의상은 촬영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상황이다. 남자의 직선적인 자세를 이용하여 남자가 가진 남성성을 극대화하며 기분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붉은 안경테와 입술 색깔이 닮았다. 흥겨운 듯, 살짝 입술이 열려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밀려 있는 듯하다. 발그스레한 볼터치가 생동감을 주며, 맑은 눈동자는 틀림없이 맑은 영혼의 소유자임을 말해 준다. 여자가 어두운 옷을 입었다면 일단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는다. 아니면 말고. 눈매에는 장난기가 어려있다. 뭔가를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에디슨의 정신이 턱선에서 보인다.

여자가 정면으로 서서 당당한 모습은 보기 드물다. 이건 작가의 의도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살이 쪄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르고 외소해서 고민하는 이가 있으니, 100%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사람들아! 남의 떡에 신경끄고 살자. 그래야 행복하다." 볼륨있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확실히 바꿨다. 심플하게 머리는 질끈 묶고 의상은 덜 풍성한 것으로 입었다. 날씬한 것이 이 시대 미인의 트렌드이거늘, 그것을 당당하게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갖음을 포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라.

대학 4학년의 젊은이! 의기양양함이 마음에 든다. 이 나이에 안 그러면 언제 또 해 볼까나.... 예리한 눈빛과 콧날은 세상을 갈아 마실 기세다. 섣불리 무장하고 세상 밖으로 나갔다가는 코 베어가는 세상이니. 한번 찍은 사진으로 직장도 취직하고 선볼때도 사용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라고 멋지게 찍었다. 귓볼이나 날카로운 선들이 너무 극명하면 외로워진다. 자연스럽게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좀 하시길...

사진을 찍고 나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내가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는 사람과 내가 왜 이렇냐고 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멋졌는데 몰랐던 것이고, 내가 왜 이러냐고 불평하는 사람은 원래 그랬으니깐 인정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해 줄까. 고로 당연이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 방법이리라.


사람을 찍다.(40 라운드 멤버들의 인물사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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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쏟아지는 책들을 보면 짜집기가 대부분이다. 책값이 아깝고 사기당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이책은 다르다. 이근미라는 인고를 겪어낸 삶의 현장을 겸손하게 풀어낸 인생경영서이다. "프리랜서처럼 일하라."라는 제목 위에 조그만 글자로 직장에서 성공하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그러나 이런 진리와 같은 내용들이 어찌 직장에서만 필요하랴. 나처럼 처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바로 개업을 한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살이되고 피가 되는 내용들이다. 

다섯개로 나뉜 목차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를 익히 알 수 있다. 작은 내용까지도 그냥 격에 맞추기위한 가식적인 제목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목차의 제목만 읽고 실천해도 완전 성공으로 갈 수 있는 내용들로 꽉 차 있다. 사실 사람 노릇하는 것보다 힘든 것도 없다. 생면부지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긍정의 결과를 낸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인간이 고통을 받는 것은 지난 과거에 집착하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쇼팬하우어는 말했다. 이근미에게 과거는 지혜의 산실이고, 현재에 집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다. 실력이 있어도 사람관계가 약하면 안되고, 자신의 현재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는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 사진가인 나에게 코닥이 망가지고, 니콘의 FM2신화가 그들에게 안일함을 안겨주어 끝내는 캐논의 아성을 따라잡지 못하는 오류를 겪는 것을 보면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누구나 똑같은 시나리오인듯하다.

이근미작가의 삶은 안스러울 정도로 빡씨게 살아온 과정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남이 볼때는 안스럽지만 그 스스로는 그 과정이 행복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인터뷰를 하며 만난 사람들의 지혜를 훔쳤고, 그가 만난 클라이언트에게서 혹독함으로 단련 받았으며, 자신의 달란트를 감사할 줄 아는 지혜를 스스로에게서 받은 탁월한 사람이라고 글 속에 녹아 있다. 아마도 지금 이근미작가는 뭔가를 시도하는 에디슨의 실패를 갈구하고 있으리라. 삶의 방법을 터득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이 책은 나의 책장 잘 보이는 곳에 인생 바이블처럼 고이 간직하는 책으로 간직하리라.

이 책에서 와 닿는 내용이 있어, 내가 얼마나 공감했는지 나의 사진에 글을 붙여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이근미 작가는 성공하는 사람의 기본으로 세가지를 들고 있다. 실력, 성실성, 인간성 뭐 이런식으로. 사실 하나라도 빠지면 성공은 물 건너간 거다. 




첫째로 실력을 들겠다. 사진 찍는 내가 나를 두고 실력 운운하는 것은 좀 거시기 하지만 사람도 아니고 개를 이렇게 찍었다는 것은 일단 인정해줘야 한다. 사람들이 욕할때, 제일 많이 쓰는 단어가 '개새끼!'다. 얼마나 말을 안들으면 그랬을까. 나는 이런 애들을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면 실력이 있는 거 아닌가? 국제전에 입선했던 개사진이 하나 둘이 아니다. 사람들이 그걸 인정해서 나를 개작가라고 할 정도였다. 그럼 일단 첫째 통과.

그리고 성실성이다. 물론 여자들의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이게 통과될까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게 하루 이틀 찍어서 만든 것이 아니다. 10년 넘게 찍어온 지속성이 있고, 사실 아는 사람 다 알지만 여자들의 승질머리가 보통들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들을 만족시켰다. 얼마나 인고의 삶을 살아왔는가 하는 것도 공감해야 하는 문제 중의 하나다. 물론 운이 좋게도 내가 찍은 사람들은 인간성이 좋았다. 이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사실 실력에 포함된다 이거지...

인간성, 그것은 관계의 미학이다.  얼마 전 나는 많은 모임을 접었다. 집중하기 위해서 였다. 집단지성 브랜드 네트워크, 40라운드에는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사람들과 관계한다. 그렇다면 관계를 넘어 인간성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물론 성공이라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는 아니다. 그 과정을 즐기라고 많은 이들이 말했다. 나도 공감하는 말이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사실 따지고 보먄 성공이 어디 있을까? 그냥 현재를 즐기며 행복하면 되는거지. 아무튼 나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자평한다. 이상 자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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