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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 유스호스텔 안의 풍경



지금 행복하세요?
이런 질문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삶을 즐기고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더군요"

얼마 전 TV인터뷰에서 한 중년 연기자가 한 말이다.
긴 인생을 살면서 내 곁에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을 속으로 세 명의 여자가 여행을 떠났다.
11월말에 있을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성,적성 취업캠프를 간다. 그 사전답사를 위해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여행아닌 여행을 가고 있는 것이다.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으로 들어가는 길

광릉수목원

광릉수목원에서 광림 유스호트텔로 가는 도로




친구란 누구일까?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사소한 것에도 서운해 하며, 별거 아닌 거에도 토라지는 사람이 친구 아닐까?
내가 무슨 말을 하던지 신경 안 쓰고, 나의 작은 성공에도 관심 없으며 나의 큰 불행에만 반응하는 사람을 친구라 할 수 있을까? 
나이와 상관없이
성별과 관계없이
그 사람 그대로가 나의 친구이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

광림 유스호스텔 프론트에 켜져 있던 전등... 사람을 경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느리게 걷기...
요즘 자신을 찾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인기있는 것이 바로 걷기이다. 걸으면서 만나지는 사람은 도심의 커피숍에서 만나지는 그 사람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한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난 후에 얻어지는 개운함은 그야말로 선물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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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 유스호스텔 뒷 편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광릉 수목원의 산자락과 만나진다. 그 길 속에는 또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다.

 

웬 사람들일까 하며 개 일가족이 관심어린 눈빛을 보낸다.

겸손하게 기울어진 나무는 다른 사람들의 머리를 숙이게 한다

겸손한 사람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완전히 쓰러진 나무는 그저 밟고 지나가는 기둥에 불과하다.


나무 하나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스토리를 담고 의미를 얹어 공감하고 웃고 또 웃는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쓰러지면 이렇게 밟히는 거야"

극작가 손현미는 애써 재연까지 하며 말하고 있다.
그러자. 포기하지 말자. 결코 쓰러지지 말자. 그리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다.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을 보며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도심의 럭셔리한 커피전문점에서 카페라떼나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시지 않아도 그 운치와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함께 한 사람들의 향이 더해져서일 것이다.

사람의 뒷모습에는 그 사람이 보인다. 가을 냄새가 물씬 나는 두 여자, 방미영,손현미... 나이를 잊게 하는 뒷모습이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유혹하는 방미영원장님과 손현미 작가

방미영 원장님- 요즘 한층 성숙한 이미지와 원숙미를 자아낸다. 가만히 있어도 가을냄새가 난다.

화려한 단풍 아래 빈 벤체를 보면 저절로 애인이 그리워진다.

환하게 웃는 미소가 정말 이쁘다. 손현미 작가의 아름다움은 솔직함이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현재에 대한 불만도
과거에 대한 상처까지도
모두 잊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여행...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이 바로 그것일게다.

순간 포착으로 잡은 손현미 작가의 베스트 포토제닉!!!

간만에 분위기 잡고 있는 나, 조연심



그렇게 가을의 하루는 깊어가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그 시간을 견디기 보다는 즐기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점심 한 끼를 맛있게 먹기 위해 몇 집을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우아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몇 차례나 유턴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다.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바로 서울여자대학교 교정이다.

가을은 사람을 깊어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다.
2000원짜리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몇 만원짜리 고급 레스토랑에 있는 것처럼 우아를 부리던 여자들..


방미영... 그녀는 화려한 외로움이다.


KBS작가, E-문화예술교육연구원 원장, 드림엔터 대표 등등등 화려한 프로필만큼 인생도 화려하다.
방년 30세를 넘은 그녀...
그런 그녀가
쓸쓸하다. 슬프다 등의 단어를 포함하여 'ㅅ'자 들어간 단어는 사용하지도 못하게 한다.
계피향 가득 담은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면서도
가끔은 15세 소녀같은 깔깔 웃음을 흘리고
주위의 작은 아름다움에도 "너무 좋다" 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그녀.
때론 못된 시어머니같고
때론 정다운 친정엄마같고'
때론 귀여운 여동생같다.
그런 그녀가 나는 너무 사랑스럽다.


손현미... 그녀의 이름은 담백한 솔직함이다.

극작가, 이룸씨어터 대표, 연출가
자신의 행복보다는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살아왔던 과거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해 결국은 맘 속에 스스로 상채기를 내며 살아가는 여자
"내 온 맘을 다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은 그런 사랑을 받고 싶은 가녀린 여자 중의 여자인 그녀
자신의 숨은 열정과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시켜낼 줄 아는 솜씨있는 극작가
그런 그녀가 나는 너무 좋다.


 


조연심... 그녀는 강인한 허당이다.


작가, 강사 그리고 지식소통 전문가...
세상을 움직이는 영향력의 중심에 서고자 매일매일을 분주히 사는 여자
똑똑한 척 하지만 실지로는 헛똑똑이인 여자
건강한 척 하지만 조금만 무리해도 어질어질함을 느끼는 여자
강인한 척 하지만 속은 무지무지 물러터진 여자
그래도 사람냄새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자신도 그렇게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그녀.
그런 내가 나는 너무 좋다.

 

서울여자대학교 가을 교정에서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를 마시며 가을 속으로 떠난 여자들의 이야기..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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