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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것은 별개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다르듯이 말이다. 좋은 질문에 대해 잘 알고 있어도 실제 수업현장에서 질문을 구성하려고 하면 막연해서 쉽지 않다.

또한 사고력을 유발하려는 목적으로 교사들이 질문을 하는 경우를 보면 '왜', '어떻게'라는 범위가 넓고 추상적인 질문을 의외로 많이 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왜 그럴까?", " 그 까닭은 무엇일까?'와 같이 그 원인을 묻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묻다보면 매우 어려운 물음이 되어 생각하기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질문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소장하고 있는 책 들에서 답을 찾아 보았다. 그 중에서 한형식 저자의 <수업기술의 법칙>에 '발문 기술의 법칙'이 잘 제시가 되어 있어 그 사례들을 담아본다.

 

1. 바꿔 표현하기

 

'왜'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질문자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왜?'라는 질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풀면 학습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다음은 '왜'라는 질문을 항목별로 나눠서 어떤 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예시를 읽어보면 질문 방법에 대한 이해가 훨씬 잘 된다.

 

질문 방법

어려운 질문을 쉽게 만들어주는 질문의 예시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 있기에?,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큰 강이 있는 지역이 예로부터 도읍지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큰 강이 있는 지역이 도읍지가 된 것은 도읍지로서의 조건을 제대로 갖추어기 때문이다. 그 조건이란 무엇일까?

'무엇이(누가)?'라고 묻고 이어 그것이 어떤 일을 했기에?'

▶한강 유역에 산업이 크게 발달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강 유역의 산업은 한강으로 인하여 저토록 크게 발달하였다고 하는데, 한강의 무엇이 그렇게 발달하도록 하였을까?

한강의 물이 그 유역의 산업을 발달시킨 일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는데 물이 무슨 일을 하였기에 그러할 수 있었을까?

'무엇과 관련이 있는가?"

(네 도읍지를 산, 강, 평야, 나라의 중심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를 보며)

도읍지는 왜 나라의 중심부에 있지 않을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세 나라의 도읍지가 있었던 곳엔 공통점이 있다. 도읍지가 나라의 중심부에 있지 않았던 이 점과 관련이 있다. 어떤 점이 관련있을까?

'무엇이 변했는가?' 또는 '변하지 않았는가?'

(띠그림으로 분수의 크기를 보여주는 그림을 보며)

▶2/3와 8/12은 왜 같은가?

A와 B그림에서 변한 것은 무엇이며 변하지 앟은 것은 무엇인가?

본질을 묻지 않고

현상을 묻는 예

▶교통 법규는 왜 지켜야 하는가? 또는 교통법규를 지켜야 할 까닭은 무엇인가?

누구도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오고 가고 한다면, 거리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가상 상황을

설정하여 묻기

▶우리의 조상은 어찌하여 화폐를 만들어 썼을까?

오늘 갑자기 온 나라의 화폐가 없어져 버리고 앞으로 10년간 만들 수 없게 되었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2. 반복하기

 

위에 제시된 질문 방법들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고 질문을 바꿔 표현해서 학습자들에게 그 질문의 의미를 해석하게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수업내용에 따라서 반복하지 않으면 학습자에게 정착되기 어려운 것이 있다. 되풀이하여 가르칠 필요가 있을 때 '반복적으로 질문하기 '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인간은 똑같은 반복에 금방 싫증을 내므로 변화있는 되풀이를 해야 학습자들이 집중할 수 있다.

교사가 정답을 모르는 척 계속 오답을 활용하여 확인하는 질문도 학생들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된다.

T: Is it a pencil?

A: No.

T: Is it a crayon?

A:No.

T: Is it a marker?

A:No.

T: Is it a pen?

A: Yes, it is.

 

3. 부정적으로 반문하기

 

학습자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은 이미 기존 상식으로 가지고 있던 내용들이다. 그런데 그 내용과 관련된 응답을 부정해서 질문을 던지면 학습자들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보다 깊이 집중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자기 보호 본능으로 인해 사람은 늘 균형을 추구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적 균형을 잃게되면 잃어버린 균형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아니다, 그는 결코 정직한 사람이 아니다. 그 근거는 이러하다."이렇게 부정적으로 반문한다.

학습자들이 '있다'라고 응답하면 '없다'라고 꼬드기고 '보았다'고 응답하면 '안 보았다'고 우긴다.

그랬을 때 학습자들이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고 자료를 재검토하고 다시 사고할 수 있게 된다.

 

4. 선택시키는 말로 묻기

 

제 시된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케 하는 발문법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OX퀴즈와 선다형 퀴즈도 선택시키는 질문의 예라 할 수 있다. (예: 댐을 건설하여야 하는가? 하지 않아야 옳은가?, 이 경우 큰 아들, 둘째 아들, 셋째 아들 중 누구에게 물려주어야 하는가?)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기의 입장을 선택하고 나면 본성적으로 그것이 옳고 그름을 알고자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반응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선택시키는 질문의 또하나의 장점은 학습자 전원이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답을 하게 되므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여러 질문 전략을 사용해도 의도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때 선택시키는 질문을 활용할 수 있다.

질문의 인지적 요구수준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가 어디로 갔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그가 은행으로 갔는가? 또는 우체국으로 갔는가? '와 같은 질문을 함으로서 학습자들이 더 쉽게 답을 할 수 있게 된다.

 

5. 자료를 활용하여 질문하기

 

수업 속에서 학습자들로 하여금 사고케 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일체의 평면적, 입체적인 자료들을 통틀어 수업자료라고 한다.

웹사이트와 영상자료가 요즘 많이 발달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주된 자료는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과서에 삽화가 특히 많은데 삽화를 활용하여 다양한 질문을 구성할 수 있다.

 

삽화는 흔히 메시지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이나 사진을 말한다. 특히 다른 그림과 달리 삽화는 주의를 끌고 동기를 유발하는 주의 집중의 역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시지각 형태로 전달해주는 설명적 역할, 글보다 그림이 더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쉽게 인출이 가능하다는 파지 역할을 가지고 있다. 삽화를 활용할 때는 오감을 활용하는 질문을 보조질문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즉 묻는 말의 끝이 '보았는가?', '들었는가?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 독수리는 어디를 보고 있는가" "주인공의 귀에는 무엇이 들렸는가?" 등과 같이 묻는 것이다.

 

국어교과는 삽화에 말주머니가 그려져 있어서 굳이 교사가 질문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말주머니를 완성하면서 질문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삽화 자료 자체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활동 매개체가 된다.

 

과학이나 수학교과의 경우도 가설을 세웠으나 가설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학생들 스스로가 독백하듯 질문을 저절로 만들게 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라고 말이다. 이런 독백들이 교사가 질문으로 유도하는 학습효과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지금까지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한형식 저자님의 책에서 5가지 정도를 골라 정리해 보았다. 그외 기타 발문 방법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

 

                           <한형식 선생님의 발문기술의 법칙 소개 >

가. 발문 기술의 법칙1 : 발문안에 당해 문제 해결에 필요한 단서, 곧 실마리가 들어 있어야 한다.

나. 발문 기술의 법칙 2: 직접적, 직선적으로 묻지 앟고, 간접적, 우회적으로 번안하여 묻는다.

다. 발문 기술의 법칙 3: 변화를 주며, 되풀이하여 묻는다.

라. 발문 기술의 법칙 4: 어린이의 응답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반문한다.

마. 발문 기술의 법칙 5 : 일점으로 한정하여 묻는다.

바. 발문 기술의 법칙 6 : 오감을 나타내는 말로 묻는다.

사. 발문 기술의 법칙 7: 다양한 생각이 이끌려 나와 대립되는 사고 장면이 조성되도록 묻는다.

아. 발문 기술의 법칙 8 : 선택시키는 말로 묻는다.

자. 발문 기술의 법칙 9: 자료로 하여금 묻게 한다.

                                                                                       한형식(2010), 수업기술의 법칙, 즐거운 학교, 174~219쪽

이런 질문 구성 방법들은 수업 현장에서는 심도있게 생각할 틈이 없다. 사전에 정한 학습목표를 중심으로 질문의 내용을 구성하되 목표에 이르게 하는 주요 질문들을 구성할 때 이런 방법들을 참고하여 만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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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하는 대답을 통해... 그가 현명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한편 어떤 사람이 하는 질문을 통해.. 그가 지혜로운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by 나기브 마푸즈

 

 

인간의 삶은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흔히 원하는 정보를 질문을 통해 주로 얻기도 하지만 질문은 물음을 통해 사고하게 해준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도로시 리즈 또한 질문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 질문은 답을 얻을 수 있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 한다.

3. 질문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 질문은 자기를 (통제)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할 수 있고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할 수 있다.

6. 질문을 조직을 변화시킬 수도 있으며 결속력을 다질 수 있게 해 준다.

 

 

 

 

수업에 있어서도 질문은 굉장히 중요하다.

원래 질문이란 정보나 반응을 도출하거나 또는 지식을 검증하기 위해 사용하는 요구 표현과 의문 표현을 말한다.

수업에서는 학습자를 긴장하게 만들고 주의를 집중하게 하고 동기,관심, 참여를 촉진하고 사고를 자극하여 준다. 또한 대답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학습의 도구이다.

 

우리가 주로 수업에서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질문의 종류>

닫힌 질문

정답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질문

수렴적 질문

정답이 여럿 존재하는 질문

발산적 질문

정답이라고 볼 수 있는 대답이 여럿 존재하는 질문

열린 질문

정답이 아예 없는 질문

 

이런 질문들의 내용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의 내용>

사실을 묻는 질문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기억이나 지식과 같이 단순한 정보를 인출해 말해 주는 내용, 진위나 객관식 문항

방법을 묻는 질문

어떻게

과정, 사용순서, 조작법, 처리 절차와 같이 과정을 물어보는 질문

이유를 묻는 질문

논리와 체계를 묻는 이성적인 질문.

 

 

그럼 이 질문은 위에서 제시한 질문의 종류와 내용 중에 각각 어떤 질문의 종류에 해당할까?

 

볼프 에를브루흐가 지은 동화책 <커다란 질문> 중에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 답들을 읽어보며 질문을 거꾸로 생각해 보자. 과연 답은 무엇일까?

뱃사람은 넓디 넓은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서지.”

정원사는 참을성을 배우기 위해서지

장님은,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야

권투선수는 싸워서 이기려고

정답이 궁금하시면... 요기에서--->http://opensecret.co.kr/10155977951

 

정답이 있는 닫힌 질문들을 학습자에게 하다보면 실패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머뭇거리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의견을 묻는 열린 질문, 답변이 쉽게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이 학습자들의 반응을 높인다.

좋은 답이 나오려면 좋은 질문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질문들의 종류와 내용을 조합하여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만들 수 있을까? 좋은 질문을 만들려면 교사 또한 좋은 질문에 대한 정립이 필요할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달선생이 생각하는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을 즉흥적으로 구분해서 써 봤다.

좋은 질문

나쁜 질문

- 많은 학생들이 답할 수 있는 질문(낮은 수준의 학생들도 답하게 할 수 있는 질문)

-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하게 하는 질문

- 너무 쉽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 않은 도전적인 질문(실제로 만들기는 어렵다...ㅠ.ㅠ)

-정답이 너무 뻔한 질문

-기준을 알려주지 않고 막연한 '왜'와 '어떻게'를 묻는 질문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

-추상적인 질문(추상적인 질문은 추상적인 답변을 하게 만든다)

- 암기된 지식을 요구하는 질문

좋은 질문보다 나쁜 질문의 응답이 더 많다.

교사로서의 질문을 준비할 때보다 학습자로서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에 대해 좀더 심도있게 받아들인다는 걸 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ㅎㅎ

나쁜 질문중에서도 암기된 지식을 요구하는 질문이 학생들의 사고력을 신장시키지 않으므로 지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학교 현장에서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대답을 잘 한다는 이유로 암기된 지식을 묻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교재연구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질문을 다양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활동과 내용 중심으로 준비를 한 탓일게다.

좋은 질문을 좀더 체계적으로 풀어 보고자 김재봉교수의 연구보고서를 찾아 인용해 본다.

좋은 질문은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첨부파일 참조,김재봉, '교사 질문-학생대답-평가'대화연속체에서 교사 질문 전략연구',46쪽,광주교육대학교)

 

질문의 종류

하위 질문

학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

①근거나 이유를 묻는 '왜'라는 질문과 사고의 과정에 대해서 묻는 '어떻게'라는 질문

②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찾아보게 하는 하는 질문

③종합을 하거나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질문

학생들의 흥미유발 효과를 높이는 질문

①삽화와 연결시켜 하는 질문

②학생들의 생활 및 경험과 관련된 질문

③유머를 섞어서 하는 질문

④행동으로 흥미유발을 시킨 후에 하는 질문

학생들의 답변이 쉽게 나오게 하는 질문

①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나가는 질문

②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설명 대신에 구체적인 예를 들도록 하는 질문

③학생들에게 가설적인 상황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답변할지를 쉽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

(김재봉 교수의 좋은 질문은 '초등 국어수업'에 적용되는 좋은 질문의 사례를 제시한 것이므로 제한적일 수 있다.)

 

교사의 질문 수준만 봐도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한 선생님의 말이 생각이 난다.
내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평소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경력이 많아도 질문 만들기의 수준은 초급 수준이 아닐 지 걱정이 된다.

사실 질문을 직접 당해보기 전까지는 응답자의 마음을 질문자가 알기는 어렵다.

질문하기 전에 자신이 묻고 답해보는 자문자답을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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