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니체는 인간의 정신체계를 2가지 범주로 탐구했다.

 

하나는 아폴론 Apollon 적 체계로 신-이성-규범이란 범주로 구분 지었다.
또 하나는 디오니소소 Dionysus 적 체계로 인간 -이성 -욕망이란 범주이다.
 

                                  아폴론 상
                                                디오니소스 상 - 역시 분방함을 그대로 표현했다.
 

아폴론적 체계는 신과 이성 그리고 규범적 체계로서 기독교 문화배경을 가지고 음악 문학 등의 분야에서 고전주의를 탄생시켰다. 대표적인 음악인이 바흐이고 문인으로는 괴테이다. 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쓰면서 신과 이성 그리고 규범 안에서 고민하는 젊은 베르테르를 끝내 자살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짓는다. 결국 그를 동정한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 아마도 이 체계의 동양적 해석으로는 군자상을 지향하는 유가적 인간해석이라고 볼 수 있겠다. 스스로 자신을 제어하고 길들이며 멸인욕(滅人慾)의 길로 가야 결국 군자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당연히 아폴론적 체계는 도가의 그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같지 않다. 도와 자연 그리고 추구하는 성인의 경지는 확연히 다른 요소이다.)

 

인간 감성 그리고 욕망(열정)을 강조하는 디오니소스적 체계는 낭만주의를 불러왔고 그 대표적인 시인이 쉘리이다. ‘별을 동경하는 범나방을 예찬했다. 한국낭만주의에서는 라도향의 벙어리 삼룡이가 대표적이다. 당시의 신분세습사회에서 노비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더구나 벙어리임에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룡이는 주인집 아씨를 사랑하고 그것을 알아차린 주인집 아씨도 결코 삼룡이를 노비만으로 바라보지 않는 구도는 인간중심이고 감성이며 욕망의 솔직한 표현을 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디오니소스적 해석이다.

 Percy B. Shelly


1970
년대 우리나라가 조선업에서 불모의 국가로 모든 것을 필요로 할 때 정주영 회장은 500원권 지폐를 들고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을 찾아가 당신 같은 나라에서 배를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폐를 보이며 우리는 16세기에 이미 철갑선을 만든 나라라며 수주를 받는 기막힌 이야기도 전해온다. 이것은 아폴론적 체계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은 감성과 열정의 존재이다.


 

한국인의 마음속에 차지한 주인은 이성이 아닌 감성이다.

2000
년에 오픈한 프리챌은 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포털 사이트였다. 커뮤니티, 메일, 검색, 쇼핑, 컨텐츠 등 당시에는 가장 영향력 있던 온라인포탈이었는데 2002 10월 서비스유료화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110만 커뮤니티회원들을 대상으로 월 3천원의 유료화 사이트로 전환한 것이다. 처음에는 40% 이상이 유료화에 동참했다. 그러나 곧 이용자들이 대거 탈퇴하게 된다.

악화된 여론은 이용자의 급감을 불러왔고 프리챌은 7개월 만에 철회를 결정했으나 마음을 돌린 네티즌들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현재는 등 다양한 기획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으나 미지수이다.


 

그럼 회사측은 어떤 입장이었는가?

충 출자금이 400, 년간 매출액 약 180, 서버구입비 800, 누적결손금 216억이란 성적표를 들고 회원수 증가해도 비용증가세 따라잡을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유료화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분히 이성적 대응이다. ‘서비스에 상응하는 가격요구는 당연하지 않은가? 성인 서비스 구입에는 돈을 안 아끼면서 왜 포털 서비스 구입에는 인색한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 측 입장은 처음에는 무료라고 해 놓고 갑자기 돈내라하는 것은 횡포이다. 회원들이 황무지에 들어와 땅 갈고 건물세워 놓으니까 땅 주인이 횡포부리는 격이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회사는 돈내기 싫으면 나가라며 소비자 감성을 무시했다. 그리고 결국 프리챌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현재 싸이월드는 돈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으면서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모델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리고 1년쯤 뒤에는 상대도 될 것 같지 않던 시장 내 지배력이 역전되었다.



문제는 이성적 논리보다 감성적 판단이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PS. 좀 길어서 다음에 연재합니다. 읽기에 힘드니까요...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