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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5년 6월 18일 목요일 7:00~9:00

*장소 : 교대역 근처 아지트

*강사 : 김태진, 백승휴



겨울에 김태진, 백승휴, 김군태 40라운드 회원분들이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벌써 책이 출간되었다. 긴 시간 공을 들여 첫 책을 쓰셨던 저자들이시기에 이번 책은 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속도가 빠르시다. 오랫만에 집단지성 40라운드 회원분들도 동참하시고 40라운드 회원은 아니지만 참석해 주신 새로운 분들과 함께 하는 저자 강연회였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기에 아무래도 우리 회원분들만 있을 때보다 어색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서로가 낯선 상황에서의 편안하지 않음, 낯설음, 새로움, 그리고 반가움 이런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있었다. 이번에도 사회자는 나다. 새로오신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편안한 느낌으로 강연을 들으시도록 '키스미'라는 아이스브레이킹을 시도했다.

 

'키스미' : 손가락과 볼펜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는 자기소개하기, 검지손가락에 오늘의 안부 그림을 그리고 서로 키스하듯이 손가락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눈다.


자신의 안부를 그린 손가락을 마주치며 인사를 5분씩 나누게 했다. 유치하지만 초등교사인 내가 하기에는 유치해도 괜찮다. 새로오신 분들께 손가락인사를 나누며 인사를 드렸다.

 

 


 

강의 시작 전 오늘 주제인 아트인문학여행과 관련하여 간단한 즉석설문을 해보았다. 학창시절 미술은 좋아하셨는가? 잘 하셨는가? 이탈리아 여행은 해보셨나 등 간단한 회상질문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조금이라도 연결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을 드렸고 솔직히 응답해 주셨다.


설문 결과 이날 모이신 분들은 대략 26분 정도 되셨고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이 2/3정도, 여행은 대부분 매우 좋아하시고 이탈리아 여행도 2/3이상의 분들이 하셨다. 한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분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보기를 즐겨하시고 인문학 강연이나 책은 거의 모든 분들이 접하신 적이 있을 정도로 배움에 있어서 적극적인 분들이 많이 모이셨다.


​책에 보니 글은 김태진교수님께서 사진은 백승휴 작가님이 맡아 함께 책을 만드셨다. 주로 저자 강연회는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두 분 모두가 함께 하신 자리라 강연회를 어떻게 배분하셔서 끌어가실까 궁금하기도 했다.

먼저 김태진교수님께서 피렌체의 과거와 현재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그 과거와 현재를 중첩시켜 주시니 정말 교수님 말대로 그대로 들어맞는다. 그래서 지금 그곳에 가면 현재이지만 과거 역시 두루 살필 수 있는 이유라고 말씀해 주셨다. 증축이나 개축이 금지되어 있는 피렌체는 곳곳이 과거 르네상스의 유적들이 즐비하지만 너무 많아서 또는 알지 못해서 거장의 집을 지나치더라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결국 보는 것은 자신이 아는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다음으로 교수님께서 던지 키워드는 '르네상스'다. 특히 아트인문학 여행 책이 '르네상스'의 찬란한 유적과 유물, 예술가들에 관한 내용이다보니 그 키워드인 '르네상스'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르네상스'는 무엇인가? 그냥 학창시절 때 배운 '부흥'이란 단어만 맴돌았는데 이탈리아 역사속 '르네상스'와 지금 내 인생의 '르네상스'가 언제인지 되물어 연결해 주신다. 내 인생의 르네상스는 언제일까? 한 나라의 역사도 성장의 흐름이 있고 사람의 삶도 태어나 성장해 죽는다. 역사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멀리 느껴질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어쩌면 지금 나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이런 인생의 단계는 나비의 성장과도 다르지 않다.

 

 

나비로의 발돋움과정에서 배움이 배움으로서만 그치면 뚱뚱한 애벌레가 되는 정도밖에 되지 못한다고 하셨다. 고치의 단계로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경험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이다. 교수님은 이 고치의 과정으로 나아가는데 40라운드에서의 활동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걸 말씀해주신다. 올해 40라운드에서 했던 모임의 기록들을 살피셔서 그 맥락을 '르네상스'와 '나비의 성장'과 '인문학여행'과 연결시켜주셨다. 역시 참 강의를 잘 하시는 분이라는 걸 실감한 순간이다.

 

 

오늘 두 저자분의 옷차림만 봐도 두 분의 성격이 짐작이 된다. 무늬 없는 진한 셔츠에 단추를 잠그신 김태진교수님과 화려한 무늬의 셔츠에 단추를 풀은 백작가님의 수트 스타일은 대조적이다. 계획적이고 치밀하고 분석적인 김교수님님과 직감적이고 은유적이며 자유분방한 영혼의 백작가님의 조합이 더 하기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백승휴작가님은 사진을 통해 인문학과 르네상스를 풀어주신다. '두 갈래의 길' , '좁은 문 - 패션의 시작' 등 작가님이 찍으신 사진과 사진의 제목, 그리고 그 의미를 설명하시는데 같은 대상을 보고도 다른 관점으로 본질을 꿰뚫는 작가님만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더불어 이미지는 글보다 강하다라는 걸 한번 더 실감하게 된다.

 

 

작가님의 사진은 때로는 그림처럼 착각이 들정도로 낭만적이며 고풍스럽기도 하다. 특히 책 표지는 그림인지 사진 인지 다시 한번 들여다 보게 된다. 실제 이탈리아를 다녀왔지만 내가 본 이탈리아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이 되었다.

 

 

주 강연이 끝나고 에피스드를 들려주신다. 성향이 다르신 두분이지만 6년 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셨기에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친한 친구와의 여행이자, 테마여행이셨던 것 같다. 이탈리아 음식이 너무 잘 맞았던 김교수님과 달리 피자같은 음식에 금방 질려버리셨다는 백작가님의 하소연, 계획적으로 여행하시는 김교수님, 몰입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백작가님. 두 분의 조합이 쉽지 않았을 여행일 것 같은데 오히려 두 분만의 강점이 잘 어우려져 조화롭고 멋진 저술여행이 되신 것 같았다.

 


 

함께 여행하고 글을 쓰고 있으신 김군태 대표님의 활약상도 강연을 통해 더불어 알게 되었다. 중간 중간 청중을 즐겁게 해 주는 감초역할까지... 이름만 대도 줄줄 읊을 정도로 30기가의 동영상과 10권의 책을 읽고 준비하셨다는 열정과 준비가 이렇게 빠른 출간이 가능했던 원인이지 않았을까?

 

 

질의 응답시간에 막상 유럽에 가보니 너무 많은 훌륭한 작품들에 대해 금새 질려버렸던 내 첫 유럽여행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그 위대하고 거대한 작품들을 즐기고 배움을 이어갈 수 있을 지 비법을 여쭈었다.


김태진교수님 왈


"가족과 테마여행하기'라는 버킷리스트 한 줄 지우려고 이탈리아 여행을 갑자기 시작했어요. 가족들을 데리고 가다보니 가이드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보다 더 깊게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죠. 그리고 다녀와서는 무료 강연회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강연을 하게 되면 더 철저히 공부할 수 밖에 없잖아요. 강연을 하면서 반응이 좋았던 것 위주로 책에 담았어요. "


나처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구경하면서 절망하셨다는 교수님. 그렇지만 자신을 단련하고 배움을 내것으로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 내가 놓여 있는 환경에 강제성을 더 하고 집중하셔서 지금 이자리에 오신 것이다. 결국 결론은 무엇이든 쉽게 얻기는 힘들다. 힘든 만큼 빠르게 배우는 법이다. 더불어 내가 앉을 수 있는, 나 만이 앉을 수 있는 빈의자를 찾으라고 하셨다. 영역을 쪼개고 쪼개어 아무도 앉지 않은 자리.. 교수님께는 '아트인문학'이 바로 그 빈의자였다고 하셨다.

 



두 분의 강연을 마친 후 강연회에 참석하신 분들의 자기 소개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지손가락으로 키스미를 하며 각자가 꿈꾸는 르네상스를 응원하는 한 마디씩을 마무리 인사로 하시도록 미션을 드렸다. 

 

"40라운드 여러분이 꿈꾸시는 르네상스를 응원합니다.!!"

 



                                                                                                                        **글쓴이 : 달선생, 사진 : 정연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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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史哲(문사철)학습과 그 필요성에 대해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이란 무엇인가?

농업사회에서 핵심 부가가치 생산방식은 농사짓는 일 이었다. 먹는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심가치는 먹거리의 해결이다. 그래서 사회생산의 중심에 農者(농자)가 있었다. 그것이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다.

이후 산업사회의 핵심 부가가치 생산방식은 공업이다. 부족한 재화를 공급해주는 대량생산이 가치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농노의 후예라 할 노동자계급이 탄생하게 된다.

이후 탈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이 핵심가치가 된다. 유형의 재화에서 무형의 재화로 바뀌었다. 생산방식도 바뀌었다. 전달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의 생산, 유통, 이용과 재 생산이라는 틀이 몽땅 바뀐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달라진 시대에 핵심가치인 지식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산되며 유통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지식의 원류는 基礎學文(기초학문)이다.

학문은 기초학문과 응용 또는 직업학문으로 나눈다. 인문분야에서는 文史哲政經社(문사철정경사)이고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數物化生(수물화생)이 된다. 응용학문은 법학, 경영학, 신문방송학, 행정학, 사회복지학, 의학, 공학등이 해당된다.

2008년 일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도쿄대학 마사까와 도시히떼 교수의 제 일성이 기초학문이 上流라면 직업학문은 下流라고 했다. 윗물의 상태에 따라 아랫물의 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기초학문은 효과가 잘 안나오고 빛을 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맥스웰의 전자파발견은 100년 후에 TV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기초학문을 소홀히 하는 것은 수십 수백년 후의 국가능력을 하향화 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기초학문에 투자하지 않으면 다른나라의 것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기술종속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계속 기술료로 얄티를 주고 사와야 한다. 삼성의 핸드폰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퀄컴의 기술료지급이 그 모델이다. 모든 마케팅활동속에는 기술료를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 비용은 2-30년 전에 투자하지 못한 기초학문에 대한 댓가이다.


왜 기초학문중에서도 文史哲을 해야 하는가?

인문, 역사, 철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결코 上流로 갈수 가 없다. 조선시대 최고의 문필가 추사 김정희는 사람이 사는곳을 3군데로 구분했다.

첫째는 마당에 머무는 사람들로  이들을 厮僕(시복:머슴과 종)이라고 한다. 예전의 노예와 농노, 현재의 노동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주요한 계층에 속한 전문가들 조차도 이 범주에 속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 역사인식, 깊은 사유의 사고를 갖지 못하고 당면한 문제들에만 몰두해 있는 사람들은 소득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두 마당에 머무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마루에서 노는 사람들로 옛날식 표현으로 하자면 선비(士)들이다. 그들은 경세를 논한다. 운치가 있고 여유가 있으며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앞으로 가야할 세상의 그림을 그린다.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깊다. 그들은 마당에 있는 사람들보다 돈이 적거나 전문지식이 적을 수는 있지만 세상을 읽어내는 안목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주인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방안에서 노는 사람들이다.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로 一家를 성취한 사람으로 매우 소수이다. 두드러지기도 하고 감추어져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세상의 정신적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 곳곳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주며 미래를 조망한다. 다수의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그를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위험을 준비한다.

마루에서 안방으로 들어 가는것을 昇堂入室(승당입실)이라고 한다. 모두가 이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기 원하지만 도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기초학문의 토대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초학문을 안하면 마당에서만 놀게 된다. 아무리 마당에서 폼잡고 큰소리 쳐도 결국 마당일 뿐이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은 모두 문사철 정경사 수물화생을 중심으로 한 기초를 특별히 강조한다. 그 위에 다양한 응용학문들이 자리잡는다. 기초가 튼튼해야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다.

만약 직업의 세계에서 전문직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기초학문을 하고 나서 법을 위해 로스쿨을 다니고, 경영을 위해 비즈니스 스쿨을 다니면서 전문성을 익히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정규과정에서 인문학을 잃어 버렸다. 오히려 사회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되살리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생기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정규과정의 커리큘럼을 개편해서 인문학의 맛을 보게 해 주어야 한다.

개인이 자신이 진출할 분야를 정해 그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기초학문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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