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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즐겁게 노래하면 고아원에 있는 친구들이 입양될 수 있는 거지요? "

2010년 8월 19일 역삼동 청운교회에서는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기쁜 마음으로 화음을 맞추고 있었다. 30여명의 아이들은 국내에 공개입양된 아이들이다. 이들은 오는 9월 10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열릴 클래식, 사랑을 만나다 "Light Candle of Hope: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 세계최초 입양합창단원들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노래함으로써 고아원에 있는 친구들이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는 권승연(12) 양의 표정은 밝으면서도 확신에 차 있었다.

이번 공연은 입양어린이합창단 창단 축하음악회이다. 이 뜻깊은 자리는 음악으로 세상이 바뀔거라는 믿음으로 입양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글로벌오페라단의 김수정 단장이다.  여름이 깊어가는 8월의 오후, 음악회 준비로 분주한 김수정 단장을 만났다. 동양인 최초 폴란드 바르샤바 오페라극장의 솔리스트였던 그녀의 마음은 온통 노래하는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부터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단장과의 행복한 동행을 떠나 보자.

                 입양어린이합창단을 만들어 입양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전하고 있는 글로벌오페라단 김수정 단장
                                                                  (사진제공: 백승휴 사진작가)
 

세계 최초 입양어린이합창단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입양어린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6년 5월 11일 선명회합창단에서 주최하는 입양의 날 행사에서 입양 어린이들과 노래를 하면서 부터입니다. 제 오빠인 선명회합창단 음악감독의 제안으로 하게 된 그날 공연에서 그녀는 입양의 축복과 행복의 의미를 담은 밝고 희망적인 노래를 만들어 입양어린이들과 아름다운 화음으로 멋지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8명의 입양어린이합창단원으로 시작한 모임이 지금은 30명으로 늘어나 드디어 (사)올림푸스한국의 주관으로 이번에 세계최초 입양어린이합창단 창단음악회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음악을 통해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준비된 아이들로 세상에 나아가게 하겠다는 기도로 어린이들과 기쁘게 생활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9월 10일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를 주인공들인 입양어린이합창단원과 김수정 단장 (사진제공: 백승휴 사진작가)

얼마 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입양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신 이유가 있다면서요?


고고학자인 고세진 아세아연합신학대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80년 대 초 미국에서 초빙되어 온 미국여자교수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였습니다. 아내의 제안으로 입양을 결심하고 제이슨이라는 아들을 입양하였지요. 그런데 그 아이는 선천성신장염에 걸려 의사들도 거의 포기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동생을 만들어 주기 위해 또한번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입양된 아이가 바로 수지입니다. 하지만 수지도 정상적인 아이들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한 ADD증후군이었어요.
 
다른 부모들이라면 분명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면서 아이들을 다시 돌려보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부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두 아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고세진 교수는 어느 지인의 초청으로 가게 된 음악회에서 첼리스트 장한나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수지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게 되었지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예루살렘의 루빈음악원으로 보내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도중 수지가 천재적인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무언가 그 아이만의 재능이 있음을 믿고 기회를 만들어 준 고세진 교수 부부의 결단이 어린 나이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수지로 만들었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는 사실입니다. 부부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동생 수지의 도움으로 큰 아들 제이슨도 건강하게 자라 지금은 아마추어 미식축구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이번 9월 10일 공연에 수지도 참석합니다. 입양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예비 부모들에게 제이슨과 수지의 예는 분명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해주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축하공연에는 특별한 이벤트도 함께 한다고 들었는데요?

 


세계최초 입양어린이합창단 창단 축하공연인 이번 공연은 <클레식, 사랑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라고 있는 고수지 양도 함께 합니다. 멋진 영상과 체임버 앙상블의 연주로 시작해 입양어린이합창단 공연, 테너 박현재,바리톤 서정학 교수의 축하공연을 거쳐 대미에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빛이 되리라]를 노래한다. 이 노래는 이번 공연의 타이틀인 "Light Candle of Hope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모든 아이가 촛불을 들고 또 다른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빛이 되는 소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오페라보다 더한 감동을 선물할 이번 공연은 김희철 월드비전 음악원장 겸 음악감동이 지휘를 맡아 9월 10일 오후 8시에 공연을 하게 됩니다. 글로벌오페라단이 주최하고 올림푸스 한국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CTS TV가 다큐멘타리 3부작으로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며, 밀레TV 문화채널에서도 음악회를 녹화해 방송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내 최고의 포토테라피스트 사진작가인 백승휴 씨의 [입양어린이를 위한 행복과 치유]를 주제로 한 사진전도 개최할 예정으로 다른 공연과는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입니다.  9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갤러리에서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입양어린이합창단원과 김수정 단장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김수정 단장은 자신의 힘이 닿는 한 입양어린이합창단을 세상의 빛이 되는 그날까지 이끌 생각이고 자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그 뜻깊은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한해에 9000여명이 버려지고 있고 그 중 1300여명이 해외로, 1200여명이 국내로 입양되며 나머지 6500여명이 시설에 남게 되는데 그 아이들도 모두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좋은 부모를 많나 제대로 된 삶을 살게 할 수 있도록 입양어린이합창단원들과 기도하며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입양가족 모두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사랑, 안정, 온유함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을 기도한다면서 김수정 단장은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이번 올림푸스홀에서 열리는 입양어린이합창단 축하공연을 통해 입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와 입양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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