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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바르트는 1964년 출간한 ‘기호학의 요소들’에서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의 개념들과 엘름 슬레브가 언급한 외시의미(Denotation) 와 함축의미(Connotation)을 결합시켜 비언어학적 기호학, 즉 이미지 기호학을 탄생시켰고 최초로 사진, 영화 등의 다양한 문화적 현상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발전시켰다.


롤랑바르트는 이미지를 Denotation (signifiant, 기표, 외포, 외시적 의미, 1차적 의미, 자연적 차원, 형이하학, 존재의 차원)과 Connotation (signifier, 기의 내포, 내시적 의미, 2차적 의미, 문화적 차원, 형이상학, 의미의 차원)을 통해 객관적, 과학적, 그리고 논리적으로 분석하였다. 가시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사진의 학습이 없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를 외시적 의미, 또는 1차적 의미를 Denotation이라 하였다.


또한 사회적, 문화적 기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이미지를 Connotation이라고 분류하였다. 이 Connotation은 작가의 살아있는 정신이 스며드는 바탕으로 작가의 내면성이 표현되고, 작가의식과 주관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사진에서는 Denotation보다는 Connotation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가 중요하며 사진가가 지향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바르트는 사진에서는 자연적 차원(Denotation)과 문화적 차원(Connotation)이 공존하며, 코드없는 메시지와 코드있는 메시지가 의미작용을 통해 하나의 사진 속에 공존하기 때문에 이를 ‘사진의 역설’, '사진의 패러독스(paradox)'라고 불렀다.


바르트는 기호를 Denotation과 Connotation을 통해 과학적, 논리적으로 분석했지만, 그의 마지막 저서인 ‘카메라 루시다’에서 지금까지의 주장한 내용을 뒤집었다. 즉 사진은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없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징체계’가 있는데 이것을 푼크툼이라 하였다.

푼크툼이란 작은 반점, 흠 이란 뜻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고 사진이 갖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 신비한 힘을 말한다. 오늘날 기호학은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은 그를 떠나서는 사진과 영화와 같은 이미지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 기호학을 탄생시키고 발전시킨 업적이 있다. 




위 사진은 일출과 일몰, 월출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라는 왜목마을에서 일출직 후 촬영한 사진이다. 왜목마을은 충청남도 서해의 땅끝 마을로서, 왜가리의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고 해서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 뻘에서 난 생활력이 강한 전형적인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새벽'이란 제명을 달았다. 


 
내 어릴적 한국사회는 전통적인 남성위주의 사회였다. 유교에서 여자는 집밖의 일에 일체 관심을 가지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결혼은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문의 이익과 가문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하여 이루어졌다. 여성에게는 어려서는 아버지, 결혼해서는 남편, 나이가 들어서는 자식을 따라야 한다는 삼종지도(三從之道)가 강요되었다.


한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어머니는 육아의 중심, 가정의 중심으로 자식의 학업을 위해 한푼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농사일과 품팔이를 해가며 가계를 책임져 가는 단계가 1950~70년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사진의 배경은 거친바다쪽이다. 또한 남성들은 삽을 들고 갯벌을 뒤지고 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서 여성이 현업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고유한 여성성...이 사진에서 작업하는 어머니뒤에 배경처럼 희미한 세사람의 남성에서 전통적으로 삼종지도를 상상해 보았고 사진속 어머니의 관심은 아버지-남편-아들의 순으로 더욱 더 깊어져 간다.
 


작업하는 어머니 곁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색 프라스틱 양동이가 놓여있으며 이 양동이는 자식의 학비를 마련하는 저금통과 같은 역할로 보여졌다. 그리고 어머니의 머리에 씌여진 노랑 수건은 아직고개를 내밀지 않은 태양과도 같았고, 따스한  봄날의 개나리와도 같은 밝은 희망을 품고 있다.


어머니의 작업장인 갯벌은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의 암석들이 거친 그의 인생역정을 설명하는 듯했고... 군데 군데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갖혀버린 바닷물은 우리네 인생이 길을 걷다 발을 헛딛어 빠지게 되는 웅덩이가 있었다.
 


그래서 이 사진을 어머니의 새벽이라는 타이틀로 정해 보았지만 이 한장의
사진에서 바로 나의 어머니의 일생을 보는 것 같았고 , 오늘날의 내모습에 스며있는 어머니의 고생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어머니라는 명칭은 세상에서 제일 고귀하고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http://blog.naver.com/biz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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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여인의 연가
                      - 아,  어머니
                
                                     방미영
 
장충동 고개 언덕길을
숨차 올라오면
햇살만으로도 아름다운
서른 아홉의 어머니 서 있다.

손수 지어 입은
블루 빛깔 반소매 원피스는
일찍감치 산아제한한 터에
허리 잘록하게 넣고
긴 머리 틀어올려
하얗게 드러난  목덜미

아 무엇보다
그 목덜미 눈부셔
차마 바라볼 수 없었던
서른 아홉의 어머니
그곳에 서 있다

전라도 순천 땅을
야무지게 박차고 시작한
고단한 타양살이에도
  -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 남에게 줄 때는 내 입에 들어가는 것 보다
    더 반듯한 것을 줘야 한다
희망을 꿈처럼 먹여주신
어머니

서른 아홉 어머니가
내 거울 앞에 앉아
  - 괜찮다 잘 살아왔다
   - 부족함은 더 메우면 된다
얼굴을 부비신다

사랑이 목마를 때
울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
친구가 되어주고
연인이 되어주고
남편이 되어주고
아내가 되어주는 등대같은 어머니

예순 다섯 어머니 목덜미에
이제 입맞추고 싶다

                                            ---   시집 [ 잎들도 이별을 한다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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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여자가 아니고 단지 어머니인줄 알았다...  여자를 다 포기하고 살아가는 줄 알았던 어머니가
어느날 거울에 마주 앉았다... 희디흰 목덕미가 유난히 아름다운 어머니기 거울 속에 단아하게 앉아 있었다.
여인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나이 서른 아홉의 어머니는 여인이었다.. .
미소 지은 여인은 완숙한 아름다운 향기를 내고 있었다...   
어머니!!!!!!!  서른 아홉의 딸이 그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어머니는 여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 하였다......

[ 서른 아홉 여인의 연가]는  내 어머니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습이고, 내 딸의 모습이다....
지금 내 어머니는 일흔 넷이다... 어느덧 더 이상 빛나보이지 않은 여인의 모습으로 굽어있지만
어머니의 향기는  천년을 이어가는 나무향처럼 은은하다...

위 시는 LA 한인방송의 전파를 타고 낭송된 시이기도 하다... 
모든 이들의 가슴에 어머니가 여인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bitnari님이 촬영한 비겔란공원의 모자상.




Writer Profile
방미영  집단지성 네트워크 '더포티라운드 The 40 Round'

작가, 드림엔터기획 대표,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겸임교수입니다. 
기자, KBS 구성작가 등 풍부한 현장 경험과 문화예술행정경영 박사 과정의 이론적 토대로
문화예술콘텐츠를 기획, 개발하고 있으며, 이명박대통령을 비롯한 명사들의 자서전 집필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지성네트워크 40Round와 함께 선진화사회의 주축을 이루고자 합니다.  http://artba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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