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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40분 출발한 배안에는 발 디딜 틈없이
섬을 찾는 인파로 복잡하다. 갑자기 붉은 태양이 아침을 열었다.
어느새 일출을 보기위한 사람들이 선실밖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많은 사연을 담은 듯 서로의 이야기로 분주하다.
젠틀한 남성의 카메라는 일출을 촬영하고 감상하기에 바쁘다.
망원렌즈와 줌렌즈를 각각 단 두대의 카메라를 어깨에 맨 저 분은 여행을 즐기며 그만의 추억을 담는 전문가임에 틀림없었다.

그 뒤로 친구들끼리 청산도를 찾아가는 절친으로 보인다.

이성과 함께 오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듯하다.
아마도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친구와의 여행이 아닌가 싶다.
카메라를 든 친구는 성의를 다해 찍어주고

찍히는 친구는 예쁜 표정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남녀는 연인사이이다.
서로 좋아 어쩔 줄 몰라하는 몸짓들이 역력했다.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선실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도착과 함께 청산도를 밟기위해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다.


청산도를 찾아오는 이에게는 여왕대접을 해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붉은 카페트가 모든 이를 반기고 있다. 낯설게 밟는 카페에서 남편에게도 받지 못한 극진한 대우에 놀라하는 몸짓이다. 태양은 카펫을 더욱 붉게 만들고
오는 이를 따스한 눈길로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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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게 걸으면 내 안의 나와 만날 수 있다

 

신선이 살만한 섬이라 하여 청산도를 일명 선운도, 선산도라 부른다. 이 곳 청산도에서는 누구나 훌륭한 사진가가 될 수 있다. 어느 각도에서 촬영하든 배경 자체가 그림 같은 피사체가 되기 때문이다. 바다, 하늘, 유채꽃, 청보리 그리고 그 곳 청산도 사람들내 눈에 비치는 모습 그대로 영원히 기록될 사진의 배경이 된다.



 


                       청산도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과    섬의 최남단 화랑포에서 보이는 바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마을 어귀와 저녁 노을지는 바닷가 전경(아래)

 

                                                                                                        



우리나라 최초 100만인 돌파 영화였던 서편제의 촬영지이자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고 하는 다니엘 헤니 주연의 "봄의 왈츠 " 촬영 세트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그 곳에 가면 나도 어느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하다.

 

청산도에는 범바위에 얽힌 전설이 유난히도 많다. 범바위 근처에 가면 나침반이 작동을 하지 않고 멈춰 버린다. 일명 시간이 멈춘 곳이다. 지구 자기보다 더 강한 자력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사람들은 재앙이 닥친다고 배를 타고 범바위 근처에는 가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인다. 한 때 금바위라는 명칭으로 불렸을 때는 그 아랫동네에 장애인이 많이 태어났다고도 하고 쥐바위라고 하니 동네에 쥐가 많이 출몰해 흉년이 드는 등 재앙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스님의 말대로 지금의 명칭인 범바위로 바꾸자 아무 재앙 없이 평온한 마을이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맑은 날 범바위에서 바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제주도이다.

 


               무수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범바위()                     저 멀리 보이는 말을 탄 모습의 말탄바위()

 


인터넷 세상, 빠른 스피드가 경쟁력인 시대, 온라인 세상에서의 존재감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잠시멈춤의 여유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뛰니까 무작정 뛰기 시작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은 없다. 어디로 갈 지 정하지도 않은 채 급행열차만 타려고 서두르는 사람들에게 느리게 걸으면서 자신의 내면과 만나볼 기회를 가지라 말하고 싶다. 결국 내 인생 종착역의 주인공은 나 자신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 최남단 땅끝마을 해남에서도 더 먼 곳, 이젠 다리가 이어져 섬이라 부르기도 어색한 전라남도 완도에서 배를 타고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청산도. 섬 이름에서 느껴지는 푸르름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가슴에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그 곳 청산도에서 느리게 걷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축제가 열린다.2010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http://www.slowcitywando.com/)이다. 4 10일부터 5 2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청산도에서의 유채꽃과 청보리의 다채로운 풍경과 파란 하늘, 푸른 바다 그리고 맑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채워져 있다. 청산도 섬 전체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사는 삶으로 안내한다.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말한다. 느리게 걷는 것도 행복이라고

올 봄엔 쉼, 여유, 생각, 느리게 걷기 그리고 내 안의 나와 만남이 가능한 곳, 청산도로 떠나보자.



한경bnt 바로가기--->
http://bnt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5&c1=05&c2=05&c3=00&nkey=201003251503543&mode=sub_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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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안의 또 다른 섬으로 가는 길에
노란색의 따스함이 가는 이를 인도하고 있다.

어렴푸시 보이는 모세의 기적 발자취.
중간 듬성 듬성 장보고 대사가 걸었던 발자욱이 보인다.

성문을 지나
성문 앞 동백나무가 수줍은 듯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길이 보이고
가로수 몇그루의 분위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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