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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박용우박사의 삼위일체건강법-평생을 젊고 날씬하게!! (III)


Part III. 원시인처럼 먹어라!

- 내가 먹은 음식이 내가 된다! (You are what you eat!)

 

 

 자동차는 기름을 먹고 달립니다. 사람도 에너지가 있어야 사고하고 말하며 움직입니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우리는 먹습니다. 음식은 단지 에너지만 공급해주는 원료에 불과할까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는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는 의미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하였습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음식은 음식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이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량에 영향을 주고 뇌의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영향을 주며 효소작용에 영향을 주어 식욕과 신진대사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심지어 이런 영양소가 세포의 DNA에도 영향을 주어 이것이 유전자에 각인되면 후세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우유만 마셨다 하면 설사를 하는 ‘우유 소화장애’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우유를 마셔왔던 북유럽 사람들은 소화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유전자와 환경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유전자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런 유전자의 변화는 수천 년이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불과 30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평균 키는 8cm나 더 커졌습니다. 유전자가 동일한 북한 주민들에 비해 평균 키가 훨씬 커진걸 보면 영양상태가 좋아진 환경이 유전자에 영향을 준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인 체형의 변화>



우리 유전자는 이렇게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존과 종족 보전을 위해 진화합니다. 그렇다면 250만년의 인류역사에서 우리 유전자는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의 시기는 약 1만년 전인 농경사회로의 진입입니다.


수렵과 채집으로 생존해왔던 인류는 정착생활을 하면서 야생동물을 사냥하거나 맹수에게 쫓길 때처럼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먹을거리는 곡식을 수확하게 되면서 곡류, 감자류, 콩류 같은 탄수화물 섭취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인류가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섭취칼로리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이 때부터 비만, 당뇨병 같은 질병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가 200여년 전 산업혁명과 함께 식품의 정제가공기술이 발달하면서 음식이 값싸게 대량으로 공급되는 시대가 열립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개념이 없던 시절에 식품이 변질되지 않고 벌레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영양소를 다 벗겨낸 정제가공식품을 만들었지만 그 폐해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나중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건강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미 정제가공식품의 대명사인 흰밀가루와 설탕의 소비는 엄청난 양으로 급증한 후였습니다.


최근에는 ‘식물성 지방’은 유익하고 ‘동물성지방’은 유해하다는 이분법적 논리에 식품가공업계에서는 식물성지방을 이용하여 ‘트랜스지방’이라는 괴물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다가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설탕, 지방, 소금을 어느 정도의 비율로 섞어야 뇌의 “쾌감중추”를 제대로 자극해서 ‘중독’ 상태까지 가게 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건 물론 각종 식품첨가제, 인공감미료, MSG, 식용색소, 합성착향료 등을 첨가하여 눈과 코까지 자극하여 가공식품에 손이 가게 만듭니다.


 

<인류의 250만년 역사에서 지금같은 체형을 만드는 데에는 불과 4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출처: 2003년 12월 이코노미스트지 표지)>

문제는 우리 몸 속의 유전자입니다. 인류 환경의 변화에 숨가쁘게 진화해왔지만 아직도 유전자의 99.7%가 구석기 원시인류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수렵과 채집으로 얻었던 육류, 풀(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해산물 등은 우리 몸이 본능적으로 익숙해합니다. 쌀, 보리, 감자, 고구마, 옥수수, 콩류 등은 7천~1만년 동안 익숙해져왔습니다. 그런데 설탕, 액상과당, 흰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면은 조금 낯섭니다. 여기에 트랜스지방, 인공감미료, MSG, 식품첨가제 등의 화학물질은 내 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스러워 합니다. 여기에 참치를 통해 들어오는 바닷속 오염물질인 수은과 PCB, 채소나 과일을 통해 들어오는 잔류농약, 육류 지방을 통해 들어오는 항생제나 환경호르몬 등등 우리 몸이 이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화학물질들을 어떻게 처리해낼까요?
 


이런 물질들이 몸에 쌓이면 호르몬이나 세포막의 호르몬 수용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로 인해 조절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잘 유지되던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는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며, 불면, 만성변비, 부종, 이유없는 잦은 두통과 소화기능장애 등이 생기는 겁니다. 암, 심장병, 당뇨병, 치매, 골다공증 같은 질병이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이런 유해물질들이 몸에 쌓이면서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일 수 있단 얘깁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몸에 들어온 음식이 내 몸의 유전자를 바꿔놓아 후손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만든 음식이 내가 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정말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지 않습니까?  우리 후손을 위해서, 더 건강한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지금 내가 먹는 음식, 우리 아이가 먹는 음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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