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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에서는 그를 '신보고'라 부른다.
떡 벌어진 어깨, 그다지 맑지는 않지만 큰 눈, 당당한 팔자 걸음
가끔 껄껄거리는 스타일로
그곳에서는 장보고의 후예로 알고 있다. 그냥 알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를 만나자 마자 그곳 유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본인의 희망에 따라 사진을 조금 길게 늘였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청산도에서 유지끕으로 삶을 살다보니 이미지관리에 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였다.


풍류시인 방작가라 부른다.
멀리 처다보는 눈빛과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바디랭기지는 자신을 알아달라는 그의 표현이라 말할 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녹색 안경테는 그곳 사람들의 주위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 스스로 한 말이다.



우리는 김기사라 불렀다.
드라이브가 취미라 하며 운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많은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았던 우리는 여간 당황했던 게 아니다.
너무 네비게이터 진이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0m 차이로 동네로 들어갔다 나온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몇번의 실수를 거치고는 겸허한 자세로
운전에 임했다. 올라오는 길에는 110킬로 정속을 지켰다.
우리는 답답해 했다.


보는 바와 같이 경우없는 스타일이다.
청산도에 들어가기전에 목욕으로 몸을 청결히 해야한다는 둥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시간관계상 싸우나를 들어가지 못하자
손톱이라도 깍아야 한다며
엉뚱한 표정을 지으며 청산도에 대한 기대에 차있다.
그곳에는 아마도 총각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속을 가득채웠을 것으로 사료된다.


카메라의 뒤에서 바라본 광경들은 가관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숨겨놨던 섬 청산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개봉박두!

3인의 삼각관계는 미묘한 기류를 타고
그곳에서의 적잖은  파문을 불러왔다.

이글은 청산도 외딴 바닷가에서 도사 작위를 받은 백도사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며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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