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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 의하면 최근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조선왕릉 40기가 한꺼번에 등재된 것에 이은 것으로 한국은 열번째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한 나라의 역사를 말해주는 왕릉 40개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고 무언가 다른 차별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세계문화유산 심사원들이 한국에 왔을 때 영월에 있는 단종의 묘인 장릉을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왕위를 삼촌에게 빼앗기고 이곳 영월로 유배된 후 죽게 된 단종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지요. 거기에 감동한 심사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고 결과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과연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 하여튼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한편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쿵푸'의 본향인 소림사도 이번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과연 왜 하는 것일까요? 독일 라인강변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무엇일까요? 운하를 다니는 배? 아니면 중세시대의 대표적 성이었던 쾰른 성?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로렐라이 언덕이랍니다. 실제 가보면 별볼일 없는 절벽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여기가 로렐라이 언덕이라고 감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제가 가봤던 관광지 중에서 유명한 곳 하나는 프랑스 파리 시내의 세느강가에 있는 퐁네프 다리였습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오는 바로 그 다리이죠. 영화에서는 연인들이 서로 감싸안으며 건너게 되는 우아한 다리이지만 실제 가보면 그런 낭만은 안보이고 서울의 청계천에 걸려있는 다리 중 하나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곳을 알고 있다는 것이고 찾아가 본다는 것이죠.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이 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잘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스토리텔링의 힘을 이용하고 싶다는 것이지요...중국 소림사의 경우도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물들은 인공적인 가미를 많이 해서 문제가 있지만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스토리만은 훌륭합니다. 더 발전시켜서 사람들에 많이 알리고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죠.

역사와 전통이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은 오래된 시설물들을 활용해서 스토리로 만들고자 하지만 그런것이 부족한 미국에서는 영화를 통해서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로 <토이 스토리>가 있는데 이 영화가 벌써 3편이 나왔고 10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중심엔 늘 공감을 가득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 그리고 관계의 책임과 우정이라는 가치. 주인공 앤디의 성장과 함께 <토이 스토리>는 하나하나 인생의 진리들을 의미 있게 깨우쳐주었습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스토리는 고 정주영 회장의 500원짜리 지폐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조선소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조선소가 들어서게 될 울산 바닷가 사진 달랑 하나를 가지고 용감하게도 보증을 서줄 은행을 찾아가지요. 은행의 담당자를 만나면서 당연히 거절당할 것을 알면서도 5백원짜리 지폐의 거북선을 보여주며 한국의 조선업에 대한 자부심과 역사를 이야기합니다이를 통해서 유조선을 수주하게 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편의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빠르게 완공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노선을 결정했던 이야기, 천수만 매립의 마지막 단계에서 물막이 공사를 위한 폐유조선을 활용한 이야기들은 너무나 많이 들었던 사례들입니다.

오늘의 책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에서는 대학생이라는 상품을 어떤 스토리를 엮어서 취업시장에 팔 것인가 하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자신의 시간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학점, 토익성적, 공모전 참가, 자격증, 봉사활동등 다양한 스펙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채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실력을 쌓는데는 소홀합니다. 학점은 점수는 높지만 그것이 그 전공을 제대로 익혔던 실력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공에 대한 참고도서를 읽지 않아서 깊이도 없습니다. 다만 남들이 한다는 대로 스펙쌓기에 열중할 뿐입니다. 그곳에는 자신만의 전략이 없습니다. 나를 채용해줄 사람들과 나눌 자신만의 이야기꺼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주변의 수많은 제품에서도 이런 일들을 봅니다.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격만이 구매의 기준이 됩니다. 소비자에게 가격이상의 아무런 가치를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늘 경쟁에 시달리며 이익을 낼 수 있는 규모도 매우 작습니다. 별다른 특징이 없으니 경쟁에서 이기려면 성능을 높이던지 아니면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많은 기업가들은 제품의 성능을 최고로 생각합니다. 음식점의 음식맛이 좋아야 하고 노트북PC CPU성능이 좋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제품의 원가가 올라갑니다. 음식값이 비싸지고 노트북의 가격이 올라서 경쟁력이 없어집니다.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하게 됩니다.

소비자는 제품의 가치를 보고 제품을 사게 됩니다. 내가 산 제품의 가격이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가 선택 기준이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스토리입니다. 단순한 제품의 경우에는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기가 어렵겠지만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시설물같은 복합적인 제품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면 스토리가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실제 현장에서 보면 제품성능이 아닌 스토리의 대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 홍보도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활동을 하는 것도 이런 것이지요. 당연하게도 스토리 만드는데만 집중하고 본연의 실력인 품질기준이 미달 하였을때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은 늘 명심해야 할 일이겠지만요.

이제는 대학 졸업생의 취업뿐만이 아니라 대학입학, 고교입시에서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을 뽑으려고 제도를 만들었고 실제 시행중이기도 합니다. 대학입학에서는 입학사정관 제도가, 특목고 입시에서는 자기주도전형이 운영되고 있지요. 대학입학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특별한 능력과 이야기를 가진 학생들이 선발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뽑으려고 하는 것은 모든 대학의 생각이 동일합니다. 하지만 모든 과목을 평균적으로 잘하는 학생들만이 우수한 점수를 받았던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특별하다는 것은 입학이 어렵다는 이야기와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빠른 이 시대에는 평균적으로 우수한 인재만이 모든것에 적합한 인재라고 볼 수 없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학생은 거기에 합당한 역할이 있기 때문에 뽑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특정 과목은 잘 못하지만 특정과목에 탁월한 실력이 있다면 그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전형 방식을 통해서 학생만의 장점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자신만의 스토리이고 자신의 인생계획을 갖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자신만의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나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어떤 비전을 갖고 싶은지 자신에게 물어 보면 됩니다. 이에 어떤 답변이 나온다면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겠죠.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구요?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혼자서 어렵다면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주변에 있는 상담이 가능한 선배님들을 찾아보고 질문을 해보시던지요. “길은 항상 찾는자에게 열려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찾기 않았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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