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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은 발표하기를 참 좋아한다. 단순한 질문이라도 지명을 받기 위해 "저요 저요!"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오른팔을 하늘끝까지 찌를 듯이 일어서며 기회를 얻으려 애쓴다. 그런데 반해 고학년은 손을 드는 학생들도 적고 발표하는 목소리도 크지 않다. 어찌보면 성장의 과정에서 각자의 자존감, 주관이 생기면서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는 하다.

사람들은 발표할 때 혹시나 틀리거나 실수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 눈치를 보게 되면서 선뜻 손을 들지 않는다. 자신의 체면이나 자존감 보호 욕구 때문에 자기를 방어하려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가만히만 있어도 중간은 가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발표를 잘 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발표하는 방법이 훈련되지 않아서일 수 있다. 훈련이 되어 있다면 발화하기가 쉬울 텐데 말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질문에 따른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서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발표 당시 딱딱한 주변 분위기로 인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함께 강의를 들어도 강사가 어떻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투입 하느냐에 따라 금새 사람들과 어울려 의견을 나누고 팀작업까지 쉽게 해내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 했었다.

그 때 배웠던 몇 가지 방법들과 협동학습 연수 때 배웠던 학습 구조 중 주제와 관련된 몇 가지를 추려 소개해 보고자 한다.

발표 부담을 없애주는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들이 있어 모아 보았다.

    • 짝활동이든 그룹활동이든 서로 자기 소개부터 하고 시작한다.
    •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늘 인사시키고 악수하게 한다. 또는 하이 파이브도 좋다.
    • 혼자로 놔두지 않고 짝이나 그룹을 지어서 심리를 편안하게 해 준다.
    • 혼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
    • 활동에 앞서서 유의할 점과 정확한 규칙을 안내해 준다.
    • 100%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어디든 80대 20법칙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 바탕 위에 적용할 수 있는 활동 중 짝활동 2가지를 소개해 본다.

1. 번갈아 말하기

말 그대로 짝과 함께 번갈아 가며 말하는 학습 구조이다. 짝과 말하는 활동이므로 상호작용이 더 활발하고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에게 효과적이 묻고 답하기 활동이 많은 국어나 영어교과에서 많이 활용되는 형태이다.

<짝이 고정적일 경우>

1. 먼저 발표할 순서를 정해 주어 번갈아 말하게 하거나 함께 상의하여 답을 구성할 수 있다.

2. 교사의 질문을 아예 예시로 들어주고 학생 중의 한 명이 교사의 역할을, 한 명이 학생의 역할을 맡아서 스스로 답하게 할 수 있다.

아래 내용은 4학년 분수 수업 중 배운 내용을 확인하는 활동에서 짝활동으로 묻고 답하기를 했던 부분이다.

<짝과 함께 방금 배운 내용 묻고 답하기>

1. 진분수가 뭘까?

2. 가분수에 대해 설명해 줘

3. 대분수의 예를 2개만 들어봐

- 2012년 4학년 수학년 공개수업 중에서

이렇게 질문 예시를 주면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어내는 고민 할 필요 없이 보고 바로 묻고 답하기가 가능해진다.

교사는 활동이 끝난 후 두 세팀만 뽑아서 제대로 했는지 확인 시범을 하게 하면 논의 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혹 잘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팀의 친구가 보충 설명을 해 줄 수 있다.

< 짝을 고정하지 않을 경우 >

보통 교실에서는 짝이 고정적인데 변화를 주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보통 자유스럽게 짝을 짓게 해도 자기가 잘 아는 친구나 가까운 친구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잘 섞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서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대화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짝을 임의로 짓는 활동을 통해 새 짝과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하게 한다.

1) 임의로 짝을 배정해 준다.

- 참가자가 순서대로 자신의 숫자를 부르게 한다. 자신의 숫자를 부르며 기억하게 한다.

- 참가자들의 맨 첫 숫자와 끝 숫자가 짝이 되도록 한다. (참가자가 30명이라면 130, 229의 순서로 짝이 된다.)

(그림을 1/2로 잘라서 조섞어 나눠준 후 조각 맞추듯이 짝을 찾는 방법도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료 제작이 필요하므로 여러 모로 번거롭긴 하다.)

2) 먼저 말하게 할 사람을 정해준다.

"두 사람 인사하세요. 머리 긴 사람이 질문하세요. 손톱이 긴 사람, 주먹이 큰 사람, 생일이 빠른 사람이 먼저 말하세요" 등

또는 다양한 가위바위보를 시켜서 정해도 된다.

3) 교사가 하나의 주제를 주면 각자 혼자 생각을 정리한 후 학생들은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정해진 짝과 번갈아 가면서 말로 생각을 나눈다.

4) 짝과의 대화 내용을 소그룹이나 학급 전체에서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2. 생각 - 짝 - 나누기

전체 그룹과 생각을 나누기 전에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협동학습구조 중의 하나이다.

순서와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교사가 질문을 하다.

2. 일정한 시간동안 혼자 생각한다.

3.답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을 공유할 짝을 그룹내에서 정해줘도 되고 그룹 밖에서 정해줘도 된다.

4. 새로운 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5. 자신의 답을 소그룹 또는 학급 전체와 공유할 기회를 준다.

<그룹 밖에서 정할 경우 주의 사항 >

-자기 그룹과 만나지 않기

-대화를 나누는 시간과 만나야 할 학생을 남자 0명, 여자 0명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준다.

-다른 사람이 말한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

-짝이 없을 때는 손을 번쩍 들어서 '짝 없음'을 표시하게 한다. 이때 서로 고개를 끄덕이면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

-자기 그룹으로 돌아가 들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 교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가 '얼음'이라고 교사가 외치거나 종을 치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이 생각 -나누기-짝 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답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그 다음 동료와 생각을 나누기 때문에 친구들의 다른 관점을 수용하게 된다. 다음 새로운 짝을 만나게 될 때는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여 말할수도 있으며 이미 한 번 발표를 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더 큰 그룹과 나눌 때에 부담감을 덜어주고 틀린 답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덜어주게 된다.

기본적으로 짝과의 발화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대화의 기본 자세 훈련이 먼저 정립되어야 효과적이다. 적극적 듣기 방법 또한 함께 다루어야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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