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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와 흑백의 차이,
사진의 빛바랜 정도,
비슷한 얼굴 골격으로 미루어 보아.
위의 사진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이고, 밑의 것이 노년의 아버지일 것으로 사료된다.

가족을 앞에 앉힌 아버지는
콧수염의 위엄과 푸근함, 그리고 가족부양에 대한 부담감이 얼굴에 만연하다.
잔칫상이 차려린 것을 보면 막내의 돌잔치나 아버지의 회갑 기타등등...
이것은 보는 이의 상상속에서 브레인 스토밍이 있으시길...


스튜디오에 회갑을 넘긴 분께서
빛바랜 사진을 가지고 들어오셨다.

 왜? 이제서야 이 사진을 들고 온 것일까?
정신없이 달려온 삶속에서 잃어 버렸을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
그 기억을 더듬다가 안방 중앙 벽에서 그 추억을 끄집어 내고자 그는 사진을 집어 들어던 것이다.
동병상련!
아버지의 사진을 불현듯 찾아내고는 그 시절 아버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고픈
남자의 퍽퍽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었을 게다.

아버지! 아버지!
위엄속에서 야속하기만 하던 아버지의 기억들이 오늘은 따스함으로 가슴속을 촉촉히 적신다.

이 얼마나 사진이 주는 사실성과 전달성 그리고 상징성이 강력한가?
아마도 초상화였다면, 그것이 사실화가 아니라 추상성이 강한 그림이었다면
오늘의 이 기억은 얼마나 복구될 것인가.

이 남자에게 아버지의 사진은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힘겨운 마음을 잔잔한 테라피가 될 것으로 강력하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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