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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평가한다기 보다는 읽으면서 느낀 점과 아쉬운 점을 적는다. 사실 나의 식견으로 남의 책을 평가한다는 것은 오만일 수도 있다. 책 한권도 못낸, 어렵사리 한권의 출판을 앞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한권의 책에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는 이 만한 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르틴 슈스터라는 작가의 사진심리학은 다양한 학문적 정보를 집대성한 책이라고 하면 될 듯하다. 책 뒤에 참고문헌을 보면 공감이 간다. 그리고 옮긴 분이 사진에 대한 식견이 넓었다면 이 책의 윤문이 더욱 부드럽지 않았을까 하는 것은 아쉬움에 속한다.

나는 지인들과 이 책을 스터디했다. 이구동성으로 정리가 말끔하지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 소리가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은 내가 재정돈할 수 있어서 였다. 정리하고 서로에게 발표하는 과정은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이유는 날것같은 정보에다가 나의 생각과 식견을 더하면 더욱 알진 지식이 되기 때문이다. 예상과 빗나가지 않고 만족스런 정보와 나의 것이 합해져 스스로에게 흡족한 결실을 만들게 되었다. 말 그대로 사진 심리학은 사진과 인간의 심리가 만나면서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다.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를 비롯한 노출을 만들어내는 요소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눈이 얼마의 스피드로 사물을 찍어내며, 1초에 대략 몇번정도를 찍는지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정답은 대략 1/125초이고 1초에 5번 내외를 찍는다고 한다.  공기처럼 항상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눈이 가진 능력을 알아낸 순간이기도 했다. 왜 여행하는 사람중 사진을 찍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여행지의 기억을 어떻게 얼마나 오래 남길 수 있는지의 문제도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달랐고, 그것으로 인하여 우리는 그것이 사진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진 심리학이란 용어로 정리한 것이라고 본다. 

사진과 언론이란 단락에서는 언론이 객관적인 사실만을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면 과연 호소력이 있었을 것인가란 문장은 이미지가 텍스트와 합해서 의미를 의도적으로 전달함을 알았다. 은유와 상징 그리고 연상이라는 심리적인 도구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도에 맞게 전달하고자 하고 있었다. 집에 걸린 액자가 앨범속에 고이 간직한 사진들보다 효과적이라는 것도 어렴푸시 알고 있었던 사실을 극명하게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라면, 집 밖으로 나가기 전에 꼭 숙지해야 할 책이라고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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