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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간이나 책상위 화분에서
꽃을 볼 수 없었다
꽃집을 지나다 예뻐보여
환한 화분을 들여놓았는데
계절이 바뀌고
다시 꽃이 피는 시기가 되었지만
본래 피어나던 자리에
꽃은 피어나지 않았다.

화분을 햇살 비치는 창가에 올려놓고
물을 주고 사랑한다는 주문을 읊어주고서야
일 년을 기다리고 버틴 후
그제서야 생겨나는
선연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작은 화분의 꽃잎 하나 보는 일이
이러한데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갖은 사람 일은
마음을 얼마나 햇살 방향으로
두어야 하는 것일까?

오랫만에 한겨울 햇살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황교주는 오늘 광합섬 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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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바르트는 1964년 출간한 ‘기호학의 요소들’에서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의 개념들과 엘름 슬레브가 언급한 외시의미(Denotation) 와 함축의미(Connotation)을 결합시켜 비언어학적 기호학, 즉 이미지 기호학을 탄생시켰고 최초로 사진, 영화 등의 다양한 문화적 현상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발전시켰다.


롤랑바르트는 이미지를 Denotation (signifiant, 기표, 외포, 외시적 의미, 1차적 의미, 자연적 차원, 형이하학, 존재의 차원)과 Connotation (signifier, 기의 내포, 내시적 의미, 2차적 의미, 문화적 차원, 형이상학, 의미의 차원)을 통해 객관적, 과학적, 그리고 논리적으로 분석하였다. 가시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사진의 학습이 없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를 외시적 의미, 또는 1차적 의미를 Denotation이라 하였다.


또한 사회적, 문화적 기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이미지를 Connotation이라고 분류하였다. 이 Connotation은 작가의 살아있는 정신이 스며드는 바탕으로 작가의 내면성이 표현되고, 작가의식과 주관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사진에서는 Denotation보다는 Connotation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가 중요하며 사진가가 지향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바르트는 사진에서는 자연적 차원(Denotation)과 문화적 차원(Connotation)이 공존하며, 코드없는 메시지와 코드있는 메시지가 의미작용을 통해 하나의 사진 속에 공존하기 때문에 이를 ‘사진의 역설’, '사진의 패러독스(paradox)'라고 불렀다.


바르트는 기호를 Denotation과 Connotation을 통해 과학적, 논리적으로 분석했지만, 그의 마지막 저서인 ‘카메라 루시다’에서 지금까지의 주장한 내용을 뒤집었다. 즉 사진은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없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징체계’가 있는데 이것을 푼크툼이라 하였다.

푼크툼이란 작은 반점, 흠 이란 뜻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고 사진이 갖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 신비한 힘을 말한다. 오늘날 기호학은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은 그를 떠나서는 사진과 영화와 같은 이미지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 기호학을 탄생시키고 발전시킨 업적이 있다. 




위 사진은 일출과 일몰, 월출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라는 왜목마을에서 일출직 후 촬영한 사진이다. 왜목마을은 충청남도 서해의 땅끝 마을로서, 왜가리의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고 해서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 뻘에서 난 생활력이 강한 전형적인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새벽'이란 제명을 달았다. 


 
내 어릴적 한국사회는 전통적인 남성위주의 사회였다. 유교에서 여자는 집밖의 일에 일체 관심을 가지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결혼은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문의 이익과 가문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하여 이루어졌다. 여성에게는 어려서는 아버지, 결혼해서는 남편, 나이가 들어서는 자식을 따라야 한다는 삼종지도(三從之道)가 강요되었다.


한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어머니는 육아의 중심, 가정의 중심으로 자식의 학업을 위해 한푼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농사일과 품팔이를 해가며 가계를 책임져 가는 단계가 1950~70년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사진의 배경은 거친바다쪽이다. 또한 남성들은 삽을 들고 갯벌을 뒤지고 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서 여성이 현업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고유한 여성성...이 사진에서 작업하는 어머니뒤에 배경처럼 희미한 세사람의 남성에서 전통적으로 삼종지도를 상상해 보았고 사진속 어머니의 관심은 아버지-남편-아들의 순으로 더욱 더 깊어져 간다.
 


작업하는 어머니 곁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색 프라스틱 양동이가 놓여있으며 이 양동이는 자식의 학비를 마련하는 저금통과 같은 역할로 보여졌다. 그리고 어머니의 머리에 씌여진 노랑 수건은 아직고개를 내밀지 않은 태양과도 같았고, 따스한  봄날의 개나리와도 같은 밝은 희망을 품고 있다.


어머니의 작업장인 갯벌은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의 암석들이 거친 그의 인생역정을 설명하는 듯했고... 군데 군데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갖혀버린 바닷물은 우리네 인생이 길을 걷다 발을 헛딛어 빠지게 되는 웅덩이가 있었다.
 


그래서 이 사진을 어머니의 새벽이라는 타이틀로 정해 보았지만 이 한장의
사진에서 바로 나의 어머니의 일생을 보는 것 같았고 , 오늘날의 내모습에 스며있는 어머니의 고생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어머니라는 명칭은 세상에서 제일 고귀하고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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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어 Stadium(스투디움)과 Puncturm(품쿠툰)이란?  이미지 비평가인 Roland Barthes의 마지막 저서인 ‘카메라 루시다다’에서 언급된 용어입니다. 롤랑 바르트는 이미지를 Denotation과 Connotation을 통해 논리적, 과학적, 그리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바르트는 사회적, 문화적 기능에 따라 일정한 훈련과 연습이 있으며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 즉 작품을 알아차리고,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총체적 개념을 Stadium이라고 불렀습니다.

반면에 사진은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는, 기호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징체계’가 있는데 이를 Puncturm이라고 하였습니다. Puncturm이란 문화적 코드와는 관계없이 응시자의 내재적 시각에 의해 감지되는, 코드화 될 수 없는 사진의 작은 요소를 말합니다.


Puncturm은 라틴어의 작은 구멍, 작은 반점, 작은 흠, 또는 상처를 의미하여 눈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으나 사진이 갖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 나를 찌르고 상처를 줄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리킵니다. 다시 말하면 타인에게는 의미없는 사진이 나에게는 가슴을 찌르고 오랫동안 응어리가 될 수 있는 요소가 곧 Puncturm이라 하였으며 Benjamin의 Aura와 같은 개념으로 해석이 됩니다.


위의 사진은 "세자매"라는 제명의 사진입니다.  물론 스냅샷입니다.  이 사진 한컷을 찍기위해 20여분정도를 피사체 주변을 서성였죠...   왜냐하면 찍고자 하는 내용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서 였지요  Stadium으로 해석하면 스케이트장의 개장을 기달리며 무료한지...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고 있는 세자매의 무표정한 모습속에서 현대사회의 인간상을 표현 하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Puncturm적인 요소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찍지는 못햇지만 본래 촬영의도는 원근감을 표현하고자 길건너 경찰관과 도로(달리는 차들) 그리고 세자매를 기본구도로 촬영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길건너 미국대사관 앞의 경찰관 앞으로 외면하듯 세사람이 지나갔고(왠지 공권력앞에는 한없이 작아지는 세대인지라...) 도로는 시간의 축을 흘려보내 듯 자동차들은 세자매의 뒤를 스쳐갔으며, 세자매는 약속이나 한듯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촬영 후 사진을 살펴보니 길건너 경찰관을 외면 하며 무표정하게 걷는 세사람과 즐거워야 할 놀이터에서도 즐거운 표정이 없는 세자매... 스케이트 칼날위에 위태롭게 서서 서로간의 대화마저 단절한 체 인위적(연출한 듯)으로 배치한 듯한 각자의 시선을 갖고 있는 세자매의 표정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세대의 흐름뒤에도 변하지 않은 불안감...항상 감시와 칼날위에 서있어야만 하는 현대인의 삶을 느겼습니다. 이것은 촬영자인 제가 느낀 Puncturm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1:1크기로 크로핑하여 사진의 좌 우측을 잘러내서 인물에 시선을 모으고 우울한 느낌을 나타내기위해 시간이 흐르고 탈색한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기위해 짙은 원색적 컬러요소를 빼 버렸습니다. 제가 의도한 감성이 전달되는지는 모르겠지만 ... 요즘들어 저에게 있어 사진촬영은  하나의 유희이자  작업이며  정신수련의 과정입니다. 이렇게 첫글로 인사드립니다.

DigiLog http://blog.naver.com/biz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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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매력적인 자기인식은 그녀을 젊게 한다.


나에게 올해 95세인 할머니가 있다.
시골에 사는지라 농사철이면 호미를 들고 밭고랑에 앉아 있다가
심심하면 마실다니는 속편한 분이라고 아버지는 말한다.

흰머리가 언뜻보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 귀여운 듯 웃는 얼굴에는 소녀의 미소가 드리운다.
올해 80이라면서
사진은 영정사진으로 하겠다며
빨리 대충 찍어 달라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한다.

 "그럼 마음은 몇 살이지요?
묻기가 무섭게
 "나이? 20살이지.. 호호호."
막내딸과 함께 찾아온 스튜디오에서 멋뜨러지게 한 컷!


사진은 모양만을 찍는다고들 한다.
나는 이 사진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언제든지 사진으로 그 순간을 기억해내고
그 안에서 평화로움과 촉촉한 사랑을 맛본다.
 

웃어서 주름진 얼굴이 밉다고 한다면 살아온 과거를 버리겠다는 말인가?
추억은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도 살아오는 동안에 삶의 조력자역활을 한 것임을
추억은 말한다. 모든 것인 꿈결같다.

몇 십년이 지난 엄마가 없는 자리에
막내딸의 이날의 기억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박기숙! 나이 80. 나이는 숫자일 뿐 인생과는 상관없다.
노인이란 활동하지 않는 자를 말하는 것이지
젊은이도 노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날의 기억은 이들에게  많은 날들을 행복감으로
몰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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