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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코엑스의 리빙페어전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봄이 활짝 피인 꽃과 같이 화들짝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 안에 들어서자 마자 화려한 이미지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마구 사진을 찍었다.


나도 모르게 찍어 댄 사진속에 어느 여인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매력적이었다. 저런 매력적인 여인은 처음이다. 상큼한 분위기는 백그라운드의 색감과 닮아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신비로울 지경의 모습이었다.
워낙 소심한 탓에 그녀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함께 간 일행의 독촉으로 그냥 지나쳐야 했다.


새로 나온 디자인들이 나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트랜드를 경험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나에게 들어오지 않았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처음에 봤던 그 여인을 만났다. 멀리서 사진을 찍다가 들켰다.
놀라는 모습은 사슴의 눈망울을 닮았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의 방향이 다른 쪽으로 돌려졌다.
말이라도 걸어볼까 여러번 생각했지만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웬만한 여성은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내가 오늘은 쉽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나의 가슴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관람을 계속되었지만
그녀에 대한 생각이 눈에 아른거려 사진이 잘 찍혀지지 않았다.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20년이 넘는 베테랑 사진가가 이게 왠일이란 말인가?
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온통 나의 생각은 그녀에게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지칠 줄 모르는 말같은 야생스런 남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더더욱 그런 부분에서 나의 소심한 성격에서 접근이 힘들었다.

주여! 나에게 남성적인 힘을 주소서...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그녀를 보게 되었다.
자연스런 그녀의 모습은 한떨기 꽃잎처럼 아름다웠다.


길건너 행단보도를 건너오는 여성이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 보니 와이프가 아닌가?
이 어찌된 일인가? 내가 요즘 치매인가 보다. 가끔 주위사람도 기억이 안나더니만 오늘은 아내도 몰라보고 내가 거시기했다.

난 나의 아내가 그렇게 이쁜줄 몰랐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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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생각일 뿐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심기를 흐린 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좋은 걸 어찌합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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