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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나무

               방미영



수평선 밖으로 밀려 떠난 파도를 생각한다. 아름다운 새한마리 떠돌다 제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석양, 선홍 빛깔이 발기된 언어로 일어선다. 네가 입맞추고 간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
어둠이 밀려오는데도 나무는 떠나지 않고 있다. 떠나지 않는 것은 떠나는 것보다 더 고독하다.
바닷물 들이키며 온종일 울어대는 나무, 바다는 나무를 껴안는다. 파도는 또 오지 않는다고, 
떠밀려간 세월은 깊숙이 가라앉아 바다 속 전설로 남는 거라고, 어둠이 조금씩 발목을 휘감고
바다도, 파도도, 새도, 나무도, 엉겨놓는다. 진정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   시집 [잎들도 이별을 한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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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시 중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화자되는 시 중 하나다. 시인은 단 하나의 단어에 한편의 소설적 이미지를 싣는다.
이 시는 가을 바닷가에서 지난 계절, 사람들이 쏟아놓고 간 추억들이 걸려있는 나무와, 새와, 파도를 보며 쓴 시다.
모든 것이 다 그렇듯 , 추억으로 밖에 감지 할 수 없는 지난 세월의  헛헛함을 노래한 시다. 언제 쓴  시일까...
그 세월을 기억하기도 헛헛하다.

KR^TOW님이 촬영한 바다.



Writer Profile
방미영  집단지성 네트워크 '더포티라운드 The 40 Round'

작가, 드림엔터기획 대표,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겸임교수입니다. 
기자, KBS 구성작가 등 풍부한 현장 경험과 문화예술행정경영 박사 과정의 이론적 토대로
문화예술콘텐츠를 기획, 개발하고 있으며, 이명박대통령을 비롯한 명사들의 자서전 집필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지성네트워크 40Round와 함께 선진화사회의 주축을 이루고자 합니다.  http://artba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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