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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생각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한없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개인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일은 긴 호흡으로 가는 일입니다. 굳건하게 중심을 잡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옹의 태도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늙은 농부에게 말이 한 마리 있었는데, 어느 날 그 말이 도망을 치고 말았다. 그 말이 노인의 유일한 재산이라는 것을 아는 이웃들이 찾아와서 위로를 하자, 그 노인은 "이 일이 나쁜 일인지 좋은 일인지 어떻게 알겠나?"라며 위로를 거절했다. 실제로 며칠 후에 그 말은 돌아왔고, 그것도 혼자 온 것이 아니라 튼튼한 야생마 한 마리까지 데리고 왔다.  이에 친구들이 기뻐하며 축하하려 하자, 노인은 다시 길흉을 알 수 없다며 축하를 거절했다. 아니나다를까 며칠 후에 노인의 아들이 야생마를 길들이려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러자 친구들은 또 다시 위로를 하려 했다. 이에 노인은 또다시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다며 위로를 받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몇 주가 지난 후 전쟁이 발발하여 건장한 청년들이 강제 징집당했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다친 이유로 그 징집에서 면제되었다.

이처럼 어떤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때론 평생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중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고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프랑스 혁명이 바람직한 것이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It's too early to tell'라고 답을 했습니다. 2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분명히 존재했던 것입니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일어나고 나쁜 일도 일어납니다. 지혜를 얻어갈 수록 좋은 일에 경망하지 않고 나쁜 일에 쉽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겠지요. 가고자 하는 길에 남다른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좀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과 더불어 자신감과 용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김태진 교수





Writer Profile
김태진  집단지성 네트워크 '더포티라운드 The 40 Round'
업인재육성가

 기업의 미래는 새로운 인재가 열어간다 - 기업인재연구소 대표 
 대학 현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만드는 국민대 겸임교수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를 통해 혁신으로 이끄는 경영자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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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컨설팅 대화술을 논하다, 세난 2. 보스는 믿는 사람 말만 듣는다

지난 글에서는 조언 시 해서는 안되는 주의할 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난글 바로 가기) 이번에는 지난 글의 연장선에서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을 돕는 입장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태도와 전략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역시 유세자는 컨설턴트로 상대방은 보스로 이해하면 됩니다.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계책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지나간 잘못을 꼬집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결정을 용감한 것으로 여기면 구태여 반대 의견을 내세워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더라도 그 일의 어려움을 들어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즉, 김 새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뜻이겠습니다. 의욕을 보일 때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옆에서 조언하는 이들의 주된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하겠습니다.

유세자는 군주가 꾸민 일과 같은 계책을 가진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칭찬하고, 군주와 같은 행위를 하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칭찬하며, 군주와 같은 실패를 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며 두둔해 주고, 군주와 같은 실수를 한 자가 있으면 그에게 잘못이 없음을 명확히 설명하고 덮어 주어야 한다. 

마치 진실을 가려서 아첨을 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원칙에서 벗어난 범위까지 찬동하고 두둔해주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세상 일에서 별 의미없는 일들을 지적하고 잔소리 하느라 관계가 멀어지는 일들이 빈번한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소한 일에 바른 말을 많이 한다고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대목을 보십시오. 이처럼 칭찬하고 격려해야 하는 이유가 비로소 등장합니다.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 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법이다. 이렇게 하여 오랜 시일이 지나 군주의 총애가 깊어지면 큰 계책을 올려도 의심 받지 않고 군주와 맞서 논쟁을 벌였다 하더라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때 유세자가 국가에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명백히 따져 군주가 공적을 이룰 수 있게 하며, 옳고 그름을 솔직학 지적해도 영화를 얻게 된다. 이러한 관계가 이어지면 유세는 성공한 것이다.

바른 소리 이전에 신뢰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 이 메시지가 세난 편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보스는 믿는 사람의 말만 듣습니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돌아볼까요? 잔소리하는 상사, 잔소리하는 부모, 따지고 드는 부하, 문제점만 지적하는 친구와 동료... 이들이 얼마나 서로의 관계를 허물고, 의욕과 열정을 꺾고 있는지 모릅니다. 한비자의 메시지는 컨설턴트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직장 내에서 상사를 모시거나 작게는 부부간의 관계에서도 접목을 시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가 잘 진전이 안 될 때에는 한비자의 한 마디를 떠올려 보십시오. "상대는 신뢰하는 사람의 말만 들으려 한다."

김태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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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집단지성 네트워크 '더포티라운드 The 40 Round'
업인재육성가

 기업의 미래는 새로운 인재가 열어간다 - 기업인재연구소 대표 
 대학 현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만드는 국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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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컨설팅 대화술을 논하다, 세난 1.

김태진 교수
한비자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여러 나라 가운데 쇠약해져가는 한(韓)나라의 전략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러 나라들이 무한경쟁에 돌입한 시대였고, 왕들은 뛰어난 전략가들을 초빙해서 그들의 지혜를 빌어 패권을 장악하고자 했습니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무한경쟁 중인 기업들의 경영컨설팅과 유사하다고 하겠습니다.

한비자는 법과 제도를 바로 세우고 인재를 모아 부국강병을 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십여 만 자의 글을 남겼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세난(說難)편은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전략을 제안하고 조언하는 어려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컨설턴트로서 한 조직의 절대 보스를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이들이라면 경험을 통해 하나씩 얻게 되는, 사전에 명심해야 할 원칙들이 자못 의미심장합니다. 일부 내용을 옮겨 봅니다.

대체로 유세의 어려움은 내 지식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고, 내 말솜씨로 뜻을 분명히 밝히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며, 또 내가 감히 해야 할 말을 자유롭게 모두 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 데 있다.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에는 겉으로 표명하는 것과 실제 속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합니다. 뒤를 이어 커뮤니케이션이 실패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때 유세자라는 단어는 컨설턴트로, 상대방은 보스로 바꿔서 이해하면 현재의 상황과도 놀랍게 일치하는 조언이 됩니다.

- 대체로 모든 일은 은밀히 진행시키면 이루어지고 말이 새어 나가면 실패한다. 유세자가 상대방의 비밀을 들출 뜻이 없었지만 우연히 상대방의 비밀을 말한다면 유세자는 몸이 위태로워진다.

- 군주에게 허물이 있을 때 유세자가 주저 없이 바른말을 하고 잘못을 들추어내면 그 몸은 위태로워진다. 

- 아직 군주에게 신임과 은혜를 입지 않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해 버리면, 그 주장을 실행하여  만약 성공하더라도 군주는 그 덕을 잊을 것이며, 그 주장을 실행하지 않아 실패하게 되면 의심을 받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유세자의 몸은 위태로워진다.

- 군주가 좋은 계책을 얻어 자기 공로를 세우고자 하는데 유세자가 그 내막을 알게 되면 그 몸이 위태로워진다. 또한 군주가 겉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다른 일을 꾸미고 있을 때 유세자가 이것을 알게 되면 역시 몸이 위태로워진다. 

- 군주가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게 하거나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일을 멈추게 하면 또한 몸이 위태로워진다.

- 현명하고 어진 군주에 관해서 말하면 자기를 헐뜯는다는 오해를 받게 되고, 반대로 지위가 낮은 인물에 관해 말하면 군주의 권세를 팔아서 자신을 돋보이려 한다는 오해를 받게 되며, 군주가 총애하는 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들을 이용하려는 줄 알며, 군주가 미워하는 자에 관해서 이야기 하면 자기를 떠보려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 말을 꾸미지 않고 간결하게 하면 아는 게 없다고 하찮게 여길 것이고,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말이 많다고 할 것이며, 사실에 근거하여 이치에 맞는 의견을 말하면 소심한 겁쟁이라 말을 다 못한다고 할 것이고, 생각한 바를 거침없이 말하면 버릇없고 오만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유세의 어려운 점이니 마음 속에 새겨 두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처음이자 끝은 자신의 입장을 버리는 것에 있음을 되새기게 됩니다. 그리고는 얼마만큼 상대방의 입장으로 다가갈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겠지요. 전달하려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거기에 오해의 소지가 없는가를 점검하는데 소홀히 하면 안되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유세시 주의할 사항에 이어 군주의 신뢰를 얻는 방법에 대해 논하는 부분은 다음 글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다음글 : 보스는 믿는 사람 말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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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집단지성 네트워크 '더포티라운드 The 40 Round'
업인재육성가

 기업의 미래는 새로운 인재가 열어간다 - 기업인재연구소 대표 
 
급변하는 시대를 앞서가는 인재를 길러내는 국민대 사회학과 겸임교수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를 통해 혁신으로 이끄는 경영자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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