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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史哲(문사철)학습과 그 필요성에 대해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이란 무엇인가?

농업사회에서 핵심 부가가치 생산방식은 농사짓는 일 이었다. 먹는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심가치는 먹거리의 해결이다. 그래서 사회생산의 중심에 農者(농자)가 있었다. 그것이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다.

이후 산업사회의 핵심 부가가치 생산방식은 공업이다. 부족한 재화를 공급해주는 대량생산이 가치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농노의 후예라 할 노동자계급이 탄생하게 된다.

이후 탈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이 핵심가치가 된다. 유형의 재화에서 무형의 재화로 바뀌었다. 생산방식도 바뀌었다. 전달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의 생산, 유통, 이용과 재 생산이라는 틀이 몽땅 바뀐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달라진 시대에 핵심가치인 지식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산되며 유통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지식의 원류는 基礎學文(기초학문)이다.

학문은 기초학문과 응용 또는 직업학문으로 나눈다. 인문분야에서는 文史哲政經社(문사철정경사)이고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數物化生(수물화생)이 된다. 응용학문은 법학, 경영학, 신문방송학, 행정학, 사회복지학, 의학, 공학등이 해당된다.

2008년 일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도쿄대학 마사까와 도시히떼 교수의 제 일성이 기초학문이 上流라면 직업학문은 下流라고 했다. 윗물의 상태에 따라 아랫물의 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기초학문은 효과가 잘 안나오고 빛을 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맥스웰의 전자파발견은 100년 후에 TV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기초학문을 소홀히 하는 것은 수십 수백년 후의 국가능력을 하향화 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기초학문에 투자하지 않으면 다른나라의 것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기술종속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계속 기술료로 얄티를 주고 사와야 한다. 삼성의 핸드폰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퀄컴의 기술료지급이 그 모델이다. 모든 마케팅활동속에는 기술료를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 비용은 2-30년 전에 투자하지 못한 기초학문에 대한 댓가이다.


왜 기초학문중에서도 文史哲을 해야 하는가?

인문, 역사, 철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결코 上流로 갈수 가 없다. 조선시대 최고의 문필가 추사 김정희는 사람이 사는곳을 3군데로 구분했다.

첫째는 마당에 머무는 사람들로  이들을 厮僕(시복:머슴과 종)이라고 한다. 예전의 노예와 농노, 현재의 노동자들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주요한 계층에 속한 전문가들 조차도 이 범주에 속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 역사인식, 깊은 사유의 사고를 갖지 못하고 당면한 문제들에만 몰두해 있는 사람들은 소득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두 마당에 머무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마루에서 노는 사람들로 옛날식 표현으로 하자면 선비(士)들이다. 그들은 경세를 논한다. 운치가 있고 여유가 있으며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앞으로 가야할 세상의 그림을 그린다.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깊다. 그들은 마당에 있는 사람들보다 돈이 적거나 전문지식이 적을 수는 있지만 세상을 읽어내는 안목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주인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방안에서 노는 사람들이다.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로 一家를 성취한 사람으로 매우 소수이다. 두드러지기도 하고 감추어져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세상의 정신적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 곳곳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주며 미래를 조망한다. 다수의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그를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위험을 준비한다.

마루에서 안방으로 들어 가는것을 昇堂入室(승당입실)이라고 한다. 모두가 이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기 원하지만 도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기초학문의 토대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초학문을 안하면 마당에서만 놀게 된다. 아무리 마당에서 폼잡고 큰소리 쳐도 결국 마당일 뿐이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은 모두 문사철 정경사 수물화생을 중심으로 한 기초를 특별히 강조한다. 그 위에 다양한 응용학문들이 자리잡는다. 기초가 튼튼해야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다.

만약 직업의 세계에서 전문직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기초학문을 하고 나서 법을 위해 로스쿨을 다니고, 경영을 위해 비즈니스 스쿨을 다니면서 전문성을 익히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정규과정에서 인문학을 잃어 버렸다. 오히려 사회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되살리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생기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정규과정의 커리큘럼을 개편해서 인문학의 맛을 보게 해 주어야 한다.

개인이 자신이 진출할 분야를 정해 그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기초학문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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