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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어 Stadium(스투디움)과 Puncturm(품쿠툰)이란?  이미지 비평가인 Roland Barthes의 마지막 저서인 ‘카메라 루시다다’에서 언급된 용어입니다. 롤랑 바르트는 이미지를 Denotation과 Connotation을 통해 논리적, 과학적, 그리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바르트는 사회적, 문화적 기능에 따라 일정한 훈련과 연습이 있으며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 즉 작품을 알아차리고,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총체적 개념을 Stadium이라고 불렀습니다.

반면에 사진은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는, 기호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징체계’가 있는데 이를 Puncturm이라고 하였습니다. Puncturm이란 문화적 코드와는 관계없이 응시자의 내재적 시각에 의해 감지되는, 코드화 될 수 없는 사진의 작은 요소를 말합니다.


Puncturm은 라틴어의 작은 구멍, 작은 반점, 작은 흠, 또는 상처를 의미하여 눈리적으로 분석할 수 없으나 사진이 갖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 나를 찌르고 상처를 줄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리킵니다. 다시 말하면 타인에게는 의미없는 사진이 나에게는 가슴을 찌르고 오랫동안 응어리가 될 수 있는 요소가 곧 Puncturm이라 하였으며 Benjamin의 Aura와 같은 개념으로 해석이 됩니다.


위의 사진은 "세자매"라는 제명의 사진입니다.  물론 스냅샷입니다.  이 사진 한컷을 찍기위해 20여분정도를 피사체 주변을 서성였죠...   왜냐하면 찍고자 하는 내용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서 였지요  Stadium으로 해석하면 스케이트장의 개장을 기달리며 무료한지...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고 있는 세자매의 무표정한 모습속에서 현대사회의 인간상을 표현 하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Puncturm적인 요소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찍지는 못햇지만 본래 촬영의도는 원근감을 표현하고자 길건너 경찰관과 도로(달리는 차들) 그리고 세자매를 기본구도로 촬영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길건너 미국대사관 앞의 경찰관 앞으로 외면하듯 세사람이 지나갔고(왠지 공권력앞에는 한없이 작아지는 세대인지라...) 도로는 시간의 축을 흘려보내 듯 자동차들은 세자매의 뒤를 스쳐갔으며, 세자매는 약속이나 한듯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촬영 후 사진을 살펴보니 길건너 경찰관을 외면 하며 무표정하게 걷는 세사람과 즐거워야 할 놀이터에서도 즐거운 표정이 없는 세자매... 스케이트 칼날위에 위태롭게 서서 서로간의 대화마저 단절한 체 인위적(연출한 듯)으로 배치한 듯한 각자의 시선을 갖고 있는 세자매의 표정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세대의 흐름뒤에도 변하지 않은 불안감...항상 감시와 칼날위에 서있어야만 하는 현대인의 삶을 느겼습니다. 이것은 촬영자인 제가 느낀 Puncturm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1:1크기로 크로핑하여 사진의 좌 우측을 잘러내서 인물에 시선을 모으고 우울한 느낌을 나타내기위해 시간이 흐르고 탈색한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기위해 짙은 원색적 컬러요소를 빼 버렸습니다. 제가 의도한 감성이 전달되는지는 모르겠지만 ... 요즘들어 저에게 있어 사진촬영은  하나의 유희이자  작업이며  정신수련의 과정입니다. 이렇게 첫글로 인사드립니다.

DigiLog http://blog.naver.com/biz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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