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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
요즘 MBC 사극 선덕여왕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선덕여왕 미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근래 보기 드문 인기드라마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월요일이나 화요일 밤이면 도로가 한산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
입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인기의 비결은 당연 주연배우들의 활약입니다. 극
초반 부터 드라마에 몰입하도록 만든 장본인은 미실역을 맡은 고현정
이었습니다. 악녀 연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고현
정은 극 초반부터 신기들린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덕만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남지현과 귀엽고 기품있는 유신랑을 연기
한 이현우도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찬사를 받았지요.

예상 외로 주연급으로 급부상한 출연자는 알천랑의 이승효입니다.
전쟁씬에서 카리스마있는 연기로 단박에 스타로 떠올랐고 순수하고
충직한 캐릭터로 여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등장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완전히 장악한 출연자는 비담역의 김남길이었습니다. 출생에 얽힌 사연을 지닌 채 미실의 배포와 지략을 물려
받고 문노의 무예까지 갖춘 비담. 김남길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훈훈한 무술실력(물론 대역이 많지만), 그리고 팔색조의 표정연기를
선보이며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선덕여왕 알천랑
이제 시청자들의 관심은 김춘추를 연기하게 될 유승호에게 쏠리고 있
습니다. 아역 시절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
은 유승호는 멋지게 성장하면서 이미 누나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미 드라마를 통해 "나? 김춘추~!" 라며 제대로 된 신고
식을 했지요.


2.
이처럼 연기자들의 고른 활약을 드라마의 성공비결로 볼 수 있지만
선덕여왕 김춘추
드라마의 재미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극 전개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스피드 있게 전개되어야 하고
특히 현대적인 관점에서 유익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선덕여왕은 흥행 성공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구성이 탄탄하고 전개가 빠르며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제법
묵직하기 때문이지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제법 다양합니다만 오늘은
주인공 덕만을 중심으로 개인리더십의  여러 측면을 살펴볼까 합니다.

개인리더십은 셀프리더십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인 리더십과는 다르지요.
다른 사람을 리드하기 전에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
아직 덕만의 리더십 진면목이 전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공주에 즉위하기까지 덕만이 보여준 개인리더십에서 주목할 점은 3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선덕여왕 어린 덕만
첫째, 용기와 치열함
시녀 소화를 엄마로 생각하며 자라난 덕만은 밑바닥 거친 인생을 살
면서 용감한 아이로 자라납니다. 사막에서나 서라벌로 돌아와서도
무수한 역경을 마주하게 되지만 매 순간 물러서는 법이 없습니다.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위기의 상황이 연이어 펼쳐지지만 덕만은 용
감히 맞서고 또한 치열하게 대들고, 그리하여 결국 어려움을 헤쳐
나갑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가 이 어린 덕만이처럼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둘째, 정체성과 컨셉
개인리더십의 근간은 자아에 대한 정체성의 확립입니다.  
서라벌로 돌아와 낭도가 되는 덕만을 이끄는 힘은 '자기가 누구냐'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면서는 스스로의 비전을
세울 수도, 다른 사람을 이끌 수도 없는 법입니다.

선덕여왕 덕만공주
또한 공주로 복귀하는 즈음에서 덕만의 고민은 차별화에 모아집니다.
미실을 돕던 월천대사가 잡혀와 덕만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뭐가 다릅니까?"

오랫만에 나타나 국선에 복귀한 지난 날의 영웅 문노도 묻습니다.  
 "미실보다 나은 점이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덕만은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하고 생각해서 답을 찾아낼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리더십은 스스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뼈대를 세우게 됩니다.

세째, 사람을 얻는 신뢰의 법칙
선덕여왕에서 이요원이 연기하는 덕만은 서글서글하고 싹싹한 캐릭
터입니다. 그가 하는 말, 그의 표정은 진실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성
품은 이처럼 표정과 말에도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입니다.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덕만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심장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월천대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지요. 모든 이의 반대를 무릅쓰고 첨성대를 건립하는 장면... 어찌 보면 무모하고 무의미한 일을 결단있게 하는
덕만의 모습에서 우리는 신뢰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 또한 신뢰를 얻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어
린 시절부터 서역에서 온 책을 비롯해 온갖 책을 읽는 것을 즐긴 덕만
은 공주가 된 다음에도 거의 잠을 자지 않으면서 책을 읽고 자료를 정
리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면을 메워갑니다. 스스로의 노력 없이 주위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소통에 문을 닫지 않는 것도 신뢰를 얻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실은
신비주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해 나가지만 덕만은 언제나 대화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차이를 극복해 나가고 스스로 성장시킵니다. 

이처럼 신뢰는 성품만으로도, 역량만으로도 얻기가 어려운 것이겠습니다.


4.
이러한 개인리더십은 삶을 살아가는데 여러 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하고 또한 개인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특히 더 중요합니다.

피라미드 구조의 조직 속에 몸 담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삶은 산업시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고객을 창출하고 능동적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이들의 세상이 된다고 하지요. 1인 기업이 많은 이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대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정보화 지식경제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시대의 주역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출발이 개인리더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본래 성장드라마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개인리더십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에서 덕만이 보여주는 캐릭터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대리만족적인 쾌감을 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일상에서 보여지는 개인리더십의 진면목이 극 전개에 잘 녹아들어 있네요.

오늘도 선덕여왕을 하는군요. 그나저나 비담의 야심이 점점 커져가나요?

선덕여왕 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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