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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원북스] 출판사에서 담당자를 만나  갓 출간 된 책 한권을 건네 받았다.

[지옥의 별밤 아래서 ] 라는 제목의   변형 문고판 사이즈의 책이었다.

책 표지를 보면서 너무나 놀라웠다. 뭉크의 절규가 표지로 사용되었다.

책의 내용을 보니 국군포로로 북한에 억류 생활을 보내고 귀환한  유영복 선생의 자전적 스토리였다.

그러나 책 내용을 읽어나가는 동안 도저히 흐름이 읽히지 않고 너무나 평이한 스토리였다.



책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독자층의 트랜드를 분석해야 한다.

       메시지는 트랜드에 관해 민감할 수록 효과적이다. 아니 트랜드를 앞서가면 좋다.  
       그러나  트랜드를 너무 앞서가다 보면 외면당하는 책이 되고 말기에 
       기획 출판자들의 역량이  여기에 있다. 
     

둘째, 스토리가 오리진이여야 한다. 

        요즘 자기계발서들이 하루에 수 십종 서점에 뿌려진다. 
       그러나 요란한 제목과는 달리 이것저것 배껴 모아놓아 
        내용을 보면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내가 아는 어느 사람은 독서광이다. 그 사람은 틈틈이 책을 읽고 메모지에 빼곡히 적어 놓는다. 
       그러나 어느날 책 한권을 뚝딱 내 놓는다. 이렇게 나온 책이 수권이 된다.  
       그러나 그가 내어 놓은 책은 제목은 다른데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다. 

       
셋째, 메시지에 감동이 있어야 한다. 

        감동은 웃음으로도  좋고, 눈물로도 좋고, 박수로 표현되도 좋다.
        지식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일로 독자는 더 이상 감동하지 않는다. 
        감동은 프로세스를 전달하는 것아니라 지혜를 전달해야 한다. 
        지혜는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감동을 주는 지혜로운 스토리는  트랜드를 뛰어넘어 영원한 고전으로 남는다.       


넷째, 구성이 독특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스토리도 구성을 못하면 인팩이 없이 평이해 보인다.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이다.
         시청자의 시선을 3초 동안 사로잡지 않으면 채널이 돌려지고
         개편시 슬그머니 사라지는 프로그램이 된다.  
         따라서 책의 제목과 구성이 독자층에 강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 


물론 이외에도 
최고의 디자인으로 책의 비주얼을 높이는 일
능동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 층을 확대하는 일 등은
기본적인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내가 기획 출간한 많은 책들은 독창적인 콘텐츠 기획력으로 
다른 출판사에서도  기획 의뢰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번 책의 경우는 이미 작업되 있는 풀판물을 다시 제작하는 쉽지 않은 의뢰 건이었다. 

그러나 유영복 선생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새롭게 하기로 결정되어
제목과 표지, 목차와 내용을 다시 기획하고 집필해 증보판의 형식을 빌어 새롭게 탄생시켰다



[운명의 두날]은 유영복 선생이 남측과 북측의 전쟁 포로가 되어 겪은 실화다. 

유 선생은 강제의용군에 끌려갔다가 탈출,

국군이 되어 1953년 강원도 감화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다 중공군 포로되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다. 

[운명의 두 날]은

중공군 포로로 북한에 억류되어 살아오다  2000년 7월 북한을 탈출하기까지 

참혹한 북한 생활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아직도 많은 국군포로들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군포로들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있지 못했는데 북한에서의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어 있다. 


                             "
나는 한국에 와서 행복하고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럴수록 북한에서 굶주리며 같이 고생하던 동생들과 자식들이 수시로 생각난다.

또한 나와 함께 억류되어 고생하던 수많은 국군
포로, 동료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깊어진다.

그들도 이렇게 풍요로워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국군포로인 그들이 이렇게 번영하고 발전되어가는 조국의 모습을 단 하루라도 볼 기회가 있다면,

자신들이 목숨 바쳐 대한
민국을 지켜냈다는 것에 커다란 긍지를 느끼며 기뻐할 것이다.

현재까지 북한을 탈출 하여 귀환한 국군포로는 79명이고 그중에 16명이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 중 유골로 돌아온 이도 5구
나 된다.

지금 북한에는 과연 몇 명의 생존자가 남아있을까?

살아있다 해도 80전후의 고령이다. 정말 시간이 없다.

겨우 살아
남은 몇몇 생존자들도 칠팔십의 늙은 몸으로 환자나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에서 관심을 기울여 그들
이 조국으로 돌아와

단 몇 달이라도 자유의 몸으로 살다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현재 한국에는 <6.25 국군포로 가족회>가 사단법인단체로 당당하게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 협회는 국제 여러 인권단
체들와 교류하면서 귀환자들의 증언과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국군포로가 하나도 없다’는 북한 주장이 허구임을 밝혀내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하루바삐

국군포로의 송환에 힘써주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다.

                                                               
"



내 아버지도 6.25 참전 용사다.

포탄이 떨어지는 적진에 뛰어들어 죽기를 각오하고 나라를 위해 용감히 싸운 장한 아버지시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세대들을 잊고 산다.

[운명의 두 날]은 잊혀지는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그들이 피와 땀으로 지킨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움을 다시 한번 되뇌이게 한다.  

 

국가가 존재하는데 있어 개인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일까.......... 

[운명의 두날]은 우리에게 있어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공헌한 많은 사람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6월 8일(수)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출판기념회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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