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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의 톡톡톡 7월의 손님은 박월선 님입니다.

지난 6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3가지를 동영상에 담는 것이었는데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주신 박월선 님을 모셨습니다.

원래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리라 기대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동영상에 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총감독, 메인PD, 제작PD를 제외하고 두 분이 완주를 해내셨습니다. 바로 박월선 님과 김언화 님인데요. 먼저 두분의 노고에 박수를 드리겠습니다.

- 동영상 프로젝트, 먼저 고생 많으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마음은 40라운드에 가입할 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앞으로 저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데 다시 없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아무래도 고생 많이 되셨죠? 총 3번 모임을 갖고 촬영까지 마쳤는데요. 어떠셨습니까?

네 힘들었습니다. 3번 모임마다 어려웠지만 마지막에 촬영은 정신 없이 지나가는 통에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구요. 힘들었던 건 처음 두번의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때는 테마를 잡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마인드맵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마인드맵으로 생각을 정리해 보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지는 중요한 포인트들을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때는 연습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숙제가 있었는데요. 이때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영상으로 자기 모습을 보는 게 본래 어려운 일이지만 숙제다 보니 봐야 했는데요. 생각만큼 자연스럽게 되지 않아서 처음엔 좌절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번 반복을 하면서 나도 모르고 있던 여러가지 않좋은 습관들을 발견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 이후에도 매일같이 연습을 했지만 사실 동영상 촬영 직전까지도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원래 이런 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보여주기가 더 어색한 법인데요. 어려워 하자 남편이 도와주기로 하고는 하는 말이, "교수법 가르치는 선생 맞냐" 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욱해서 나름 변명 성격의 말을 열심히 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듣던 남편이 갑자기 그러는 겁니다. "지금 말하는 것처럼 해. 아주 좋은 걸?" 그 때 자연스럽다는 게 뭔지 감을 잡았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실전 촬영에서는 조금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영상에 담아내신 내용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 합니다. 동영상에 담아내신 지난 삶의 이야기를 보면서 교사가 되신 이후의 삶이 두 부분으로 나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니요?

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어린시절 제 삶은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았다기 보다는 주변에 저를 맞춰간 측면이 많았습니다. 교사의 꿈을 갖게 된 이유 중에도 저 먼저 집안 형편을 고려했던 측면도 있었으니까요. 교사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 즐거움은 방학 때 훌쩍 떠난 여행에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방학만 되면 세계 곳곳을 다녔구요. 기간은 짧아졌지만 그건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 혹시 다니신 여행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인도 여행 중에 눈병이 걸렸습니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붓는 전염병이었습니다. 렌즈를 꼈었는데 렌즈를 잠깐 벗어둔 곳에서 오염이 된 것입니다. 일행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주의하면서 다 나아가던 중에 네팔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운 없게도 일행 중 한 명이 제가 쓰던 포크를 만져서 옮게 되었고 그 사람을 통해 네팔의 한 마을 전체에 눈병이 걸려서 신문에도 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지만 함께 여행을 하는 이들과의 즐거운 추억들이 정말 많습니다.

- 교사가 되신 후 전반 최고의 낙으로는 여행을 꼽아야 겠네요. 그러다 어떤 변화의 계기가 있었던 거죠?

그러던 제가 교사로서의 삶을 다시 돌이켜보고 새로운 방향을 잡게 된 계기는 2008년 4학년 담임을 맡을 때였습니다. 그 때까지 부족한 교사였지만 절대 체벌만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키며 교사생활을 해왔었는데, 도저히 그 다짐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학급 아이들 중에 통제가 불가능한 아이들이 여럿 있었고, 절도, 기물파손, 학교폭력까지 사건이 커졌습니다.  그 때 담임교사로서 저의 한계를 많이 느꼈구요. 그 이후론 담임보다는 한두 과목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과전담 교사가 되어 수업 중심의 교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과전담 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지에 좀더 집중해서 연구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법이라는 분야에 전문성을 쌓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계획이나 동영상 프로젝트 이후에 하고 계신 생각을 듣겠습니다.

저의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앞서 교수법에 대한 생각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제 미래의 분야를 확정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구요. 여전히 치열한 모색중이라고 말씀드려야 할 듯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40라운드에 합류한 건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3월 브랜드 컨셉을 잡는 프로젝트나 이번 동영상 프로젝트 모두 제 생각을 진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니까요.

- 혹시 질문 있으시면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

- (백 작가) 교사는 이 시대 최고의 직업으로 손꼽히고 있고 너도나도 되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박월선 님은 그 생활에 안주하거나 편안한 삶을 누리려는 것 보다는 늘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생각을 하시는 듯 합니다. 그건 본인의 성향인가요?

-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동기와 관련한 심리검사를 했었는데요. 자아성찰 동기가 매우 강하게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씀해 주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네, 어려운 자리인데도 이번 40라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재미있게 풀어주신 박월선 님께 박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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