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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함께하는 다문화.북한이탈주민 합동결혼식' 이란 이름으로 kbs 방송국의 본사에서 결혼식이 치뤄졌다. 아름다운 신부들의 환한미소와 멋진 신랑들의 숨결이 여의도를 물들였다. 많은 봉사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kbs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웃음소리가 온대지를 가로질렀다.

그대의 기도는 사랑안에서 행복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이리라. 길가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한지붕아래에서 산다는 것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강도의 연결고리가 그들을 묶어놓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황홀한 신부의 몸매를 감쌀 하얀 웨딩드레스와 면사포가 결혼식장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노랗게 물들인 꽃송이들이 따스함을 전해준다. 축복, 그리고 설렘. 이들은 항상 진행형이다. 서로에게 항상 설레는 마음이기를, 축복이라는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간직하기를 바랄 뿐이다. 하하하. 때로는 언성 높이며 싸우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임을 말해주고 싶다. 비싼 것만 던지지마라. 싸울때는 싸우고 웃을때는 웃고 내면의 쌓인 감정을 골고루 사용하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다.

 

나처럼 윗머리가 숭숭거리는 신랑부터 대머리 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겉은 달라도 환하게 웃는 얼굴은 닮았다. 아마도 이들은 전생에 형제자매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네일아트, 메이크업과 헤어, 드레스 그리고 카메라가 그들의 열정을 불테우고 있다. 후레쉬세례를 받은 신부의 얼굴은 수줍은 미소, 베시시 웃는다. 

 맑은 눈동자의 신부,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가? 무엇을 생각하는가? 그 어느 것도 추측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신랑에 대한 사랑의 정열은 끝없다.

 자태를 뽐내는 신부들에게 렌즈의 호기심은 신랑에게 보내는 유혹을담아내고 있다.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음악이 되어 신부들의 마음속은 벌써부터 어깨춤이 절로 난다.

 

 

50쌍의 결혼식, 많은 이들의 호의를 받으며 끝난다. 전날부터 설레여 잠을 설친 신부의 눈빛에는 어린 아이의 흥미진진한 장난기가 가득하다. 지금처럼,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죽는 그날까지 바늘과 실의 역할을 충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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